드라이 중국의 1분기 GDP증가율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8.1%에 그치면서 중국경제에 대한 경착륙 우려가 기정사실화됨에도 불구하고, 4월 건화물선 시황은 비교적 강세를 나타냈다. 핸디사이즈 선형이 시황을 이끌었던 3월과 달리 비교적 전 선형에서 시황의 상승세를 지지했으며, 특히, 지난달에 이어 파나막스 시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4월 초, 중국의 연휴로 말미암아 시황이 관망세를 띄며 보합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다음달로 예정된 중국 Datong-Qinhuangdao 철로 구간의 정기정비에 앞서 주요 발전소들의 석탄 재고량 확보가 활발해진 것이 시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석탄발전협회(CCTDA)에 따르면 4월 중순 중국의 석탄 재고량은 지난 1월 대비 11%가량 감소한 72억 8,000만톤을 기록했고, 지난 3월 중국의 전력소비량이 전년동기대비 7% 증가한 4160억kWh를 기록, 꾸준히 증가 중인 것을 감안할 때 추후 중국의 석탄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분석되며, 당분간 건화물선 시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BDI는 1,000포인트 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말 1,300대 중반을 기록하던 BCI 지수는 4월 중순 1,500대를 기록,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달 기상불량으로 폐쇄되었던 호주서부 주요 항만들의 가동이 재개 되면서 선복 수급에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었고, 올해 들어 약 8.8%가량 상승한 철광석 가격 또한 중국의 철광석 재고량 확보를 부추길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당분간 동선형은 강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BPI 지수가 3월말 대비 40% 가까이 급등하며, 전 선형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파나막스 시황이었다. BPI는 전월 대비 40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1,500포인트에 근접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지난 달부터 이어진 대서양 수역에서의 곡물거래량 증가와 유럽의 석탄 수요 증가에 따른 미국발 석탄수출량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며, 몬순시즌을 앞두고 인도향 석탄 물량이 증가한 것 또한 동선형의 최근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남미지역의 곡물 물동량이 비교적 계절적 수요임을 감안 할 때, 동선형의 추후 상승세는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곡물수확이 종료되는 5월까지는 비교적 견조한 시황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파나막스 선형과 함께 비교적 강세를 보인 4월 핸디막스 시황이었다. 지난달 인도네시아발 석탄 물량 증가세가 타수역 선복 흡수로 인해 한풀 꺾이는 듯 했으나, 파나막스 선형과 마찬가지로 대서양 수역에서의 곡물물동량 증가가 동선형 운임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프라막스선형에서의 상승이 두드러졌으며, 핸디사이즈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4월 말 현재 BSI는 1000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고, BHSI는 500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컨테이너 4월 컨테이너 시황은 지난달에 이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미국의 경기지표 개선에 의한 소비심리 증가와 주요선사들의 운임인상이 시황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발표된 상하이국제해운연구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컨테이너 선박의 평균 화물 적재율이 70%에서 3월말 9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더해 5월 1일부터 적용되는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머스크 라인의 운임인상(GRI) 역시 당분간 정기선 시황 회복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 13일 발표된 중국의 올 1분기 GDP 증가율이 기대에 못 미치는 8.1%를 기록, 올해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사실상 확정된 것을 감안하면, 최근 시황상승이 지속되기에는 다소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월 말 469.9포인트를 기록하던 HOWE ROBINSON지수는 4월말 480포인트 초반을 기록했다.

탱커 지난달에 이어 월 중반까지 초대형 유조선 시황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월말 고질적 선복과잉으로 인해 급락세를 보인 4월의 탱커선 시황이었다. 4월 초, 대형선형의 중동/동아시아 항로의 평균 용선료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40,000을 넘어서는 등 중동지역에서의 초대형 유조선에 대한 가파른 수요상승이 시황 개선을 주도하는 듯 했으나, 이내 부활절 연휴에 따른 관망세와 함께 동수역에 선복량이 집중되며 그간의 상승세를 상쇄, 동구간 평균용선료가 15,000불까지 하락했다. SUEZMAX 선형 또한 흑해지역을 중심으로 선복과잉이 지속되며 가파른 하락세를 시현, 평균 용선료 6,000불 을 기록했고, AFRAMAX선형 또한 흑해지역을 중심으로 가용 선복량이 부족해지며 급락세를 보였다. 최근 시리아의 원유생산 재개에 따른 당 수역의 물동량이 증가했지만 최근 더욱더 구체화 되고 있는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제재 조치를 감안하면, 선복과잉으로 인한 탱커선 시황의 최근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3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올 1분기 GDP증가율이 8.1%로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기정사실화 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4월 17 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 대비 0.6% 증가한 8.8% 로 예상한 것과 함께, 시장 한켠에선 중국정부의 추가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시황이 절망적이지만은 않다는 의견 또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4월 말 현재 국제유가(WTI 기준)는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한 100달러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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