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물류사 해외 동반진출 시급”

국내물류산업 활성화 위한 국가·기업 정책방향 논의
기업물류비 내리고 서비스물류비 올리고
“관련기간산업 연계 물류영역 확대”, “글로벌 물류기업 육성 물류서비스 제고”

‘2012 국제물류연구회 제1차 세미나’가 4월 13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한국무역협회와 사단법인 국제물류연구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동 행사는 국토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이들 단체의 관계자를 비롯한 학회원 약 5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세미나 발제는 두차례의 세션을 통해 이뤄졌다. 첫 순서로 박종흠 국토해양부 물류정책관의 ‘2012년 우리나라의 국가물류정책’이란 주제발표에 이어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제물류협력실 박사의 ‘우리나라 물류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이 차례로 진행됐다.

 
 
올해부터 국제물류연구회의 신임회장직을 맡게 된 김학소 KMI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현재의 해운업계 난항을 또다른 기회로 전화위복할 수 있는 계기를 열어야 한다고 밝히는 한편 이를 위해 글로벌 물류시장 확대의 기반이 되는 물류 신기술 개발과 연구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7조 6,000억원에 달하는 세계 전체 물류시장 에서 국내 물류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1%~2% 상회에 불과하다”며, “올해 한국의 세계물류시장 점유비중을 10%대로 끌어올리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국제물류연구회가 물류지식의 메카로서 입지를 다지고, 물류생태계 활성화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기업 물류비, 매출액보다 높아
기업물류비 절감·해외진출지원 등 “글로벌 역량강화 정책 수립할 것”
박종흠 국토해양부 물류정책관은 올해 물류정책 추진방향에 대해 개관했다. 국토부는 ‘21세기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물류강국’이란 비전아래 △물류산업 경쟁력 강화 △항만 경쟁력 제고 △해운산업 위기극복 성장잠재력 확충 △녹색물류확산 및 보안·안전 역량강화 △물류항만 해외진출지원 및 물류산업 종사자 근로환경 개선 등 5개 사안을 중점적으로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물류산업 경쟁력 강화는 국내 제 산업분야와 연계가능성이 높은 물류부문의 정부차원의 산업구조 확대가능성이 강조된 대목으로, 물류산업은 고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신성장 동력원으로 기대되는 산업분야다. 물류산업의 파급효과는 국가경제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국내 수출입시장 규모가 매년 성장을 더해감에 따라 무역의존 비중이 높은 국내경제에 상당한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제조·서비스 등 연계 가능한 물류산업 영역을 넓혀 국내 물류산업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서 국내 물류전문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가 화두로 떠올랐다. 박 정책관은 “2010년 기준으로 국내 주요 물류기업의 물류부문 매출액은 세계적 물류기업의 실적대비 약 14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며 이같은 원인으로 국내기업의 내수중심 단편 물류서비스를 꼽았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매출액 대비 높은 기업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정책적인 대응마련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며, 현재 미진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국내 물류관련 기술연구 개발·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제도수립을 강구해 나간다는 의견이다. 그밖에도 정부는 국내 물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3자물류전환 컨설팅 사업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며 물류분야 공생발전 방안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박 정책관은 “화주와 물류기업 간의 동반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공정거래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물류기업의 글로벌 육성방안도 추진된다. 국토부는 이를 위해 해외거점 투자에 필요한 금융조달체제를 완화하는 등의 지원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국내물류기업 서비스한계 개선 글로벌화 전략
이성우 KMI 국제물류연구실 실장 역시 국내 물류기업의 글로벌 육성 정책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국내 물류산업의 잠재력에 비해 국내기업의 국제적인 역량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0년 다국적 물류기업 1위에 자리한 DHL은 매출액 미화 305억 달러를 기록한 반면, 10위를 기록한 국내기업 글로비스는 63억 달러, 27위를 차지한 범한판토스는 30억달러를 달성하는데 그쳐 최고실적을 기록한 DHL에 비해 매출액 비중이 약 15%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국내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 거점 수 역시 다국적 기업에 비해 약 200개 정도의 큰 격차를 보여 국내기업의 제한적인 서비스 규모를 확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실시한 ‘국내 물류기업의 해외시장진출 현황 및 애로실태 조사에서 업계 역시 해외진출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로 해외진출을 응답한 기업은 22%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67%가량이 대기업에서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국내물류기업의 해외진출 실태에 대해 이성우 실장은 “물량확보가 불확실하고 자금동원과 지역정보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해외진출 선례를 통해 국내 물류시장 주체들도 자체 성장전략을 수립해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DHL은 공격적인 인수합병 방식을 통해 신규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한편, 국제무역의 기반이 되는 보험·금융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물류사업 영역을 넓히는 전략을 통해 성장했다. Shenker사는 각 지역별로 통합물류센터를 설립해 거점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서비스의 전문화를 추구해 수익성을 높였다. 이와 관련, 국내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대한상의 실태조사에서도 국내 제조업체 등 화주와의 동반진출에 대한 의견이 44%,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한 진출이 34%를 차지해 화주와의 동반진출 선호도가 약 80%에 달했다.

이에 따라 화주기업과의 동반 진출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이 실장은 “해외진출 시 초기 물동량 확보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현지에 진출해 있는 제조기업과 동반 진출을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요구된다”며 정부차원의 동반진출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해외진출 국내기업의 초기 건설자재, 설비, 원자재 운송부터 향후 부품·완제품 운송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특히 중소물류기업의 해외진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중소 물류기업 사업 네트워킹 시스템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대규모 자본투입을 통한 해외사업 영역 확장이 제한된 중소업체의 경우, 단계별 글로벌 사업 확대가 요구되고 있어 이에 걸맞는 사업초기 네트워크 기회가 확보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FIATA, WCA, GPLN 등 국제 물류전시회를 통해 중소업체 위주의 사업참가 매커니즘이 구축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밖에도 국내물류기업의 내부 경쟁력 제고방안 수립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를 위해 이 실장은 다양한 물류서비스가 가능토록 수평·수직적인 JOINT VE
NTURE AGREEMENT를 전략적으로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더불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동일 사업분야를 벗어나 플랜트, 중량물, 군수, 조달, 위험물, 온도민감화물(TCL)등 새롭운 고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 핵심물류부문의 전문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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