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未탐사 광구개발 ‘뉴 골드러시’ 기대되네

Tullow Oil 등 글로벌 중소독립중소업계 남동지역 심해광구개발 탐사 잇단 성공
아프리카 자원개발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진출전략 세미나, 4월 3일 대한상의서 개최   

한국개발전략연구소와 대한상의가 공동 주최한 ‘아프리카 자원개발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진출전략 세미나’가 약 100여명의 관련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4월 3일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지식경제부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아프리카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학 ‘아프리카 전문가협의회’의 연례행사 중 첫 번째 행사로서 자원에너지 부문의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동 협의회에는 또한 이날 행사를 포함해 총 4차례에 걸쳐 아프리카 진출기반 마련을 위한 △자원·에너지 △인프라·플랜트 △무역·금융 등 3부문의 협의회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의 발제는 정우진 에너지경제연구소 에너지국제협력본부 자원개발전략 연구실 박사의 ‘아프리카 자원개발 진출전략’, 류민걸 한국광물자원공사 광물자원탐사팀 팀장의 ‘아프리카 자원개발 현황 및 문제점’, 홍준희 가천대학교 교수의 ‘아프리카 신재생에너지분야의 성장 잠재성’, 김준오 에너지관리공단 팀장과 박영규 중부발전 팀장의 ‘한-아프리카 신재생에너지 협력방안 및 사례’의 차례로 진행됐다.

 
 

아프리카 전문가 협의회는 지식경제부와 한국개발전략연구소, 대한상공회의소 등 아프리카 신 시장개척을 위한 민·관·학 각계 전문가의 공동 참여로 운영되고 있는 정례 협의체로서, 관련 정보공유 및 토론을 통해 아프리카 경제의 발전방향과 국내 기업의 실질적인 시장진출 활성화 방안 모색이라는 취지에서 구성됐다. 연간 분기별로 1회씩 아프리카 관련 테마포럼이 계획돼 있는 가운데 첫 순서로 개최된 자원·에너지 부문의 포럼은 아프리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오랜 전문가보다는 신 시장진출에 관심이 있는 기업체가 대거(전체 참석자의 약 70%) 참석했다. 아프리카와 관련한 정보가 중국과 인도, 남미, 동남아 시장에 비해 공유채널과 전문 네트워크 구축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실정임을 감안할 때 업계의 이번 포럼의 높은 관심은 아프리카 시장 개척을 위한 향후 지원채널마련 확대의 필요성을 제기해주고 있다.이를 대변하듯 첫 발제자로 마이크를 잡은 정우진 에너지경제연구소 에너지국제협력본부 자원개발전략 연구실 박사는 “아프리카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라고 소개하고 아프리카에 대한 국내 정보력이 타 선진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역설했다.

정우진 에너지경제연구소 박사
아프리카 자원개발 진출전략
“미지의 아프리카, 중동 제치고 향후 대륙별 석유매장 성장률 1위 주목”,
아프리카 석유생산량 지난 20년간 약 40% 이상 급성장
국내 민간 사업자와 정부, 관련 학계 모두 아프리카가 신흥시장으로서의 높은 잠재성을 갖고 있다는 데에 막연한 관심을 확대하고 있는 것에 비해 미지에 대한 개척의지는 그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정우진 박사는 아프리카 지역에 발을 내딛으려고 하는 주체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부족하다고 강조하며 신시장개척에 따르는 리스크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박사의 발표를 통해 밝혀진 아프리카는 중동, 유라시아, 중남미에 이어 전 세계 석유매장량의 10%가량, 가스매장량도 약 8%를 확보하고 있고 대륙별 석유 매장 성장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실제로 Wood Mckenzie의 지난 20년간의 아프리카 석유매장량 분포 현황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석유 매장량은 1990년 36.6%에서 2010년 51.9로 집계돼 약 42% 가량 급성장했다. 이 가운데서도 사하라이남 지역의 자원매장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의 자원은 사하라 지역 경계로 사하라 북부 지역은 전통적으로 석유·가스 부존 중심인 알제리, 리비아, 모로코, 이집트 등이 위치해 있고 사하라 중남부 지역은 광물 부존 중심국, 사하라 이남 중서부지역은 석유·가스 부존 중심국이 자리하고 있다. White 아프리카와 Black 아프리카로 대비되는 북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는 인종차이 만큼이나 정치적으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사업진출 전략수립시 사하라를 경계로 진출 대상국가의 문화·정치·경제를 면밀히 조사하는 사전분석 작업이 요구된다.

정 박사는 향후 아프리카 내 유망 석유부존국으로 나이지리아, 앙골라, 수단을 꼽았다.   나이지리아와 앙골라는 세계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입국이며 특히 나이지리아는 원유 약 372억 배럴이 매장돼 있어 일간 약 240만 배럴을 생산하는 세계 10위의 석유 산유국이다. 앙골라의 원유 매장량은 약 135억 배럴로 일간 생산량은 185만 배럴에 이른다. 수단은 현재 남북이 독립에 따라 유전, 송유관 등을 놓고 서로 갈등을 빚고 있으나 약 67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지역으로 정치적 혼란을 원만하게 타개한다면 석유 부국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노려볼만 하다.         

“사하라이남 동부지역 해저심해광구, 최근 3년간 아프리카 석유가스 80%이상 생산”
Tullow Oil, Anadarko 등 국제 독립중소업체 신규 자원탐사지 개발 활발
한국가스공사, 올해 3월 모잠비크 가스전 탐사 성공
한편 최근 한국가스공사가 남아프리카 동부지역의 모잠비크 가스전 탐사에 성공하면서 상대적으로 자원빈국으로 인식됐던 사하라이남 동부 국가들의 광구개발 탐사가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 아프리카 석유개발은 해저 심해광구 탐사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인데 지난 3년 동안 발견된 석유·가스의 84%가 심해광구를 통해 진행됐다. 이에 따라 심해 대규모 자본력을 내세운 대기업 위주의 석유탐사 활동 보다는 심해 유전 탐사의 전문성을 갖춘 시추전문 기업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소형 기업체들의 사업성공의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주요광물자원의 아프리카 매장 비중 자료제공 :USGS

 

 

 

 

대표적인 독립계 중소개발기업의 사례로는 Tullow Oil社가 비즈니스 성공모델에 올랐으며 그밖에도 Anadarko, Ophir Energy, Murphy Oil, Maurel&prom, Pluspetrol, Vanco, Maersk 등이 아프리카 유전 탐사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정 박사는 국내 공기업의 모잠비크 광구 발견을 비롯해 아프리카 동부지역은 신규 유전지대로서 앞으로의 사업발전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며 미탐사 지역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유전개발 역시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프리카는 여전히 미탐사지역이 많아 높은 자원 매장량 증가가 예상된다. 해저 천연자원 등의 연구기관인 미국지질조사소(USGS, 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의 자료에 따르면, 코발트, 다이아몬드, 크로뮴, 망간, 인광석, 금, 우라늄, 보트사이트(알루미늄 원광), 구리 등 주요 광물자원의 아프리카 매장비중이 세계 자원 매장량 대비 최대 57%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러한 아프리카 자원에너지 개발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성에 반해 국내 기업의 아프리카 자원개발 투자는 아직 저조한 수준이다. 정 박사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업계의 아프리카 자원개발 투자비중은 2010년 누적 기준으로 광물개발이 13%, 석유개발은 불과 4%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가 북아프리카 이집트의 자파라나 생산광구에 25%사업지분을 확보하고는 있지만 새로운 광구개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남아프리카의 국내 신규사업진출은 가스공사(모잠비크)의 사례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국내 아프리카 진출기업, ‘불확실 리스크’ 선제적 대응해야 성공한다
정우진 박사는 국내 기업의 아프리카 자원개발 사업진출의 제약을 아프리카의 미비한 인프라 및 낮은 국가 신뢰도 등에 따른 파이낸싱 시스템 부재, 중국 등 경쟁국의 양질광구 선점 및 공격적 광구 진입 정책, 국내업계의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기피 문화, 아프리카 자원개발 분야의 경험부족 등이 원인이라 지적하고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기업들이 먼저 “리스크를 각오한 미지 개척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업계의 도전을 촉구했다. 그는 또한 아프리카 진출전략으로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협력 △전략적 자원개발 추진 방안 수립 △금융재원 조달 방안 확충 △전문 역량 강화 등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각 전략 별 세부 추진방안에는 외국기업과의 협력 부문의 경우 국제 중소규모 전문기업과의 정보교환 체제를 구축하고 중소규모급 아프리카 심해탐사 전문기업과의 M&A를 통해 사후 전문인력 관리효율을 높이는 한편 탐사 성공기업 개발사업 지분 매각시 시추 및 개발기술능력이 뛰어난 전문 외국기업의 기술력과 국내 기업의 설비·시공능력 및 사업 마케팅 역량을 상호 보완하는 전략적 파트너쉽을 구축하는 등의 대응책을 추진할 수 있다. 또한 전략적 자원개발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미개발·미탐사 지역에서의 기초 지질조사를 강화해 지질 데이터베이스를 습득하고 발전소, 파이프라인, 석유정제, 도시가스, 제철·제련 사업 등 에너지자원 관련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자원개발 인프라 확대를 모색해 볼 수 있다.

그밖에도 금융재원 조달을 위해 국내 금융기관들은 아프리카 지점을 확대하는 등 아프리카 지역의 파이낸싱 분위기 조성을 위한 금융전문가 육성에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되며, 기업에서는 세계은행의 PRG(Partial Risk Guarantee) 등 국제 금융프로그램을 활용하거나 EDCF와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정책금융공사 등과의 혼합금융을 추진하는 노력을 이행할 수 있다. 또한 아프리카지역 전문가 육성을 위한 민간 사업자의 아프리카 현지기업 우대정책 및 공동경영을 통한 현지 전문성 강화가 요구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아프리카에 대한 ‘고 불확실성’의 지역적 특징을 감안한 올바른 국내 기업의 지역 이해도와 도전정신, 초기 시장진입비용 및 리스크에 대처하는 장기적인 사업운영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이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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