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올 조선사 수익기상 ‘맑음’”

 

新 국제기준, 신조발주 앞당기는 호재로
조선사 중에서도 현대미포·한진중 株에 주목
“수년 내 선가하락해도 우려할 만큼 아니다”

 

신조선가에 대한 향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하락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시각도 적잖다. 하락국면에 대한 견해는 선가가 하락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최근에 조선공업협회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실제로 로이드를 비롯한 외국의 연구기관들이 이 같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연구소는 현재의 신조선가 지수 130에서 2009년~2010년에는 거의 90까지 하락될 것이라고 예측하는가 하면 또 다른 곳에서는 향후 5년간 20~30%의 하향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신조선가는 다소 조정될 수 있지만 그 폭이 크지 않고 원부자재 가격 또한 동시에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에는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강영일 애널리스트는 작년 11월에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선가 급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조선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익성은 좋아지는 중이고 가시권의 업황은 여전히 양호하다. 추가적인 선박규제로 인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시장의 호조가 지속될 것이다. 3~4년 뒤에 신조선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철강재를 포함한 원부자재 가격 또한 동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선가가 하락하더라도 수익성에는 큰 부담이 없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 보는 2007년 조선산업과 조선사 주가를 한국투자증권의 강영일, 한화증권의 고민제, 대신증권의 전용범, 대우증권의 성기종 애널리스트가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알아보았다.


新 국제기준, 신조발주 촉매제 기능 
올해는 신조선의 조기발주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이슈들이 눈에 띈다.
IACS(국제선급협회연합)의 유조선, 벌크선에 대한 CSR(공통구조규칙)이 작년부터 이미 적용되기 시작했고, IMO 기준으로 2008년 7월을 전후해 계약하는 선박, 혹은 2010년 7월을 전후해 인도하는 선박에 대한 밸러스트 탱크의 도료가 친환경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또 IMO는 해양오염 방지책의 일환으로 2007년 8월 1일부터 발주되는 선박 또는 2010년 8월 1일 이후 인도되는 선박에 대해 연료탱크 규제강화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 규정은 500GT급 이상의 모든 선박에 적용되며, 2만톤의 연료를 싣고 다니는 포스트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같은 대형 선종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책이다. 특히 연료탱크 규제는 탱커선과 벌크선으로 제한되는 CSR과 달리, 500GT급 이상의 전 선종에 포괄적으로 적용되는 규정이어서 조선업 시황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이러한 새로운 국제기준은 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조선사가 선가를 올리는 요인으로 인식하기 전에 미리 발주하려는 선주의 발빠른 움직임에 신조발주의 시기를 앞당기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실제로 CSR 시행으로 선가 상승이 예상되자 올해 1분기에 세계 선주들의 선발주가 급증해 분기별 사상 최대의 신조발주를 기록했고 2005년 대비 100% 이상 발주가 증가해 2006년 전체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호황을 이루었다.

 

<선종별 전망>
컨테이너선 = 작년 3분기 이어 대형선사 위주 발주 예상
올해는 특히 세계 대형 선사들에 의한 신조발주가 지속될 전망이다. 2006년에 선복량이 물동량 증가보다 빨라 단기 과잉을 보였으나 2008년부터는 세계적으로 선복량 증가율은 감소하는 반면 세계 물동량 증가율은 약 13~14%대의 높은 증가세가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

 

 따라서 2008년 이후부터 컨테이너선의 선복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는 특히 이를 예상하는 대형 선사들 중심으로 발주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2006년 3분기부터 2010년 선대 투입을 겨냥한 선발주가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는데 특이한 점은 1만 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이어지고 있어서 3년 후 세계 해운시장 확대에 대한 확신과 선점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중소형 선사들에게도 파급효과가 미치면서 중형 컨테이너선 위주의 신조발주가 2007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벌커선 = 선복량 부족현상 전망 속 발주확대
건화물선의 선복량은 2008년 이후 부족현상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는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조선소들이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았던 벌커선 수주를 기피했기 때문. 따라서 벌커선에 대한 신조수주가 지금부터 시작되어 2007년까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탱커선 = 단일선체 대체할 신조발주 이어질 것
원유, 정유, 화학제품 등 탱커 물동량 증가율은 2006년~2008년에 전년대비 각각 4.1%, 4.7%, 4.5%가 증가하고 탱커선 선복량은 6.1%, 6.7%, 8.9% 증가할 전망이다. 선복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2007년부터 인도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탱커선의 해체량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2010년까지 단일선체에 대한 강제 해체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2010년 이후 해체량이 크게 늘어 탱커선의 단기적인 선복량 과잉은 해소될 전망이다. 단일선체 비중은 전체 탱커선의 32%를 차지한다. 이중 일부는 수리 후 2015년까지 연장 사용이 가능하다.

 

한편 이중선체의 21%는 20년 이상의 노후선종이어서 2010년 이후 해체될 단일선체 탱커선을 대체할 신조발주가 2007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또 상대적으로 선복량 증가율이 낮아 발주가능성이 많은 VLCC, 아프라막스 그리고 화학제품운반선의 수주가 확대될 전망이다. 탱커선의 선가는 2005년 전 고점부근까지 상승했으며 CSR 등 선박규제 강화와 맞물려 2007년에도 하락가능성은 낮다.

 

PC(화학제품 운반선)선 =
세계 석유화학관련 교역량 증가 전망
PC선은 원유를 정제, 가공한 석유화학제품의 수요증가와 암모니아의 교역량 증가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는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가격의 상승으로 제품 생산지와 소비지간의 이원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교역량이 크게 증가하는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중국의 가파른 경제성장과 함께 석유화학제품 및 암모니아 수입 증대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러한 생산지와 소비지의 이원화 현상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고 제품의 운반을 위한 선박 수요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에너지 사용량 증가로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석유화학플랜트 설비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투자 교류도 점차 커지고 있다. 중동은 원재료 확보 측면에서 절대적 우위를 앞세워 석유화학 시설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동지역의 석유화학 플랜트 산업 성장률은 연평균 10%에 이르고 정유 부문도 연평균 6.9%에 이르는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중동지역 산업의 특성상 대부분 화학제품의 수출 가능성이 높고 이를 운반하는 PC선의 선복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플랜트와 LNG선 =
대체에너지 수요 급증으로 수요 증가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자 오일/가스전 개발을 위한 투자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세계 오일 및 가스전 개발을 위한 플랜트 투자 금액은 2005년에 620억 달러, 2010년에 810억 달러로 연평균 5.5%의 투자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중동지역의 오일/가스전 개발 금액은 752억 달러(2005년 기준)로 전체 플랜트 투자금액의 약 38.6%를 차지하여 가장 비중이 높다.
이러한 오일/가스전 개발을 위해 해양플랜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30년 전에 설치된 대체수요까지 맞물려 향후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지역, 저장, 운송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FPSO 같은 초고가 해양플랜트 수요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형 해양플랜트에 대한 경쟁력이 높은 국내 업체들도 금년에 수주가 대폭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이 전체 수주액의 27.3%, 대우조선해양이 40.5%로 크게 확대됐다.


원유가격 상승과 환경오염방지 정책의 강화로 대표적인 대체에너지인 천연가스 수요가 빠르게 증가되고 있다. 특히 천연가스는 발전용 에너지원으로 사용량이 증가하여 2004년에 37%에서 2020년에 49%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천연가스 소비증대와 생산지, 소비지의 이원화로 인해 운반선인 LNG/CNG선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각 조선사 수익성 증가일로에 접어들 것”
증권가에서는 2007년 조선사 중 한진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최고의 유망주로 꼽았다. 특히 현대미포는 주력선종인 PC선의 수요가 2010년까지 대량 발주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이 선종에 있어 세계 TOP을 차지하고 있는 조선사로 수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06년 3분기 각 조선사들의 영업이익률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STX조선이 2분기보다 개선되었다. 반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수익성 개선이 상대적으로 더딘 이유는 다른 선종보다 건조기간이 훨씬 긴 LNG선의 비중이 높아 2003년 저가 수주분의 매출비중이 아직 높은 탓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조선상장사에 대해 “업체별 수익성에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좋아지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더욱 증대될 것”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현대중공업 =
탄탄한 사업구조로 경쟁사 비해 실적 차별화
2006년 3분기 매출액 3조1,386억원, 영업이익 2,267, 경상이익 2,870억원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대형 3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이 이렇게 TOP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저가 신조수주물량을 3사 중에서 가장 먼저 해소했기 때문이다. 또 선박용 엔진을 비롯한 주요 선박 부품의 자체 조달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대량의 원부자재 매입을 통해 원가부담이 타사에 비해 낮아 실적 개선이 가장 빠르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2007년에는 그간 실적이 부진했던 해양플랜트 등에서도 개선될 전망이어서 타 경쟁업체에 비해 실적부문의 차별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12월 18일 종가를 기준으로 125,000원. 2007년에는 17만~18만원 선으로의 상향이 전망된다.

 

삼성중공업 =
해양플랜트 등 전망 밝은 선종 경쟁력으로 안정
2006년 3분기 매출액 1조5,869억원, 영업이익은 240억원, 경상이익은 581억원을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3분기 수익성이 저조했다. 하지만 이후 실적개선 폭이 커질 것으로 예견된다. 영업이익율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상이익율은 2.8%에서 3.7%로 높아졌는데 이는 통화선도이익이 증가했고 선수금 증가로 이자수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2006년 3분기까지 수주는 선박에서 78억달러, 해양플랜트에서 29억달러를 수주했다. 주력선종이 장기적인 호황이 예상되는 LNG선과 해양플랜트이기 때문에 영업의 안정성이 높고 중국의 추격에 대한 위험도가 낮다.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12월 18일 종가를 기준으로 2만2,400원. 2007년에는 2만7,000원~2만9,000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 적자실현 중이나 실적개선 큰 폭
2006년 3분기에는 2006년 2분기에 환입되었던 968억원의 퇴직급여 충당금이 전입되면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이 퇴직금 관련 1심 소송에서 패소했기 때문에 발생했다. 현재 동사는 고등법원에 항소한 상태. 공사손실충당금과 퇴직급여충당금 환입을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2006년 2분기 -5.5%,에서 3분기 -1.8%로 개선되었다. 실질적인 영업이익률이 아직 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2003년 수준분의 매출비중이 높은 탓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수주 측면에서 유리해 2006년 4분기부터는 큰 폭의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다.


주가는 12월 18일 종가를 기준으로 2만9,050원. 2007년에는 3만1,000원~3만3,000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포조선 = 조선사 중 최고의 유망주로 꼽혀
2006년 3분기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인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증권가는 조선사 중 최고의 유망주로 꼽았다. 현대미포는 2006년 3분기 매출액 6,116억원, 영업이익 584억원, 경상이익 663억원을 달성해 추정치를 각각 4.4%, 5.0%, 19.0%를 상회했다. 이는 조선업체 중 수익성이 가장 높아 이목이 집중됐다. 동사의 PC선 수주도 양호하다. 2004년 61척에서 2005년 28척으로 감소했으나 금년 10월까지 50척을 수주했다. 전체 수주량은 2004년 92척, 2005년 70척, 2006년 10월 현재 66척이다.


주가는 12월 18일 종가를 기준으로 12만3,500원. 2007년에는 15만원~17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 = 건설과의 보완관계로 실적 개선 기대주
한진중공업은 현대미포와 함께 유망주로 꼽히고 있는데 이는 특히 건설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한진중의 2006년 3분기 매출액은 6,490억원, 영업이익 365억원, 경상이익 229억원을 기록했다. 조선부문의 영업이익률이 8%에서 5.6%로 악화되었으나 전체 영업이익률이 5%를 넘겼다. 특히 한진중은 올해 착공할 율도부지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큰 폭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주가는 12월 18일 종가를 기준으로 3만1,300원. 2007년에는 3만4,000원~3만5,000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 = 작년 흑자전환 성공에 올 자체 수익성 상승
2006년 3분기 매출액은 4,085억원, 영업이익은 133억원, 경상이익은 44억원을 기록한 STX조선은 공사손실충당금을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2006년 2분기 -1.0%에서 3분기 1.1로 개선됐다. 실질적인 의미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 STX조선은 내년부터 자체수익성이 크게 될 것이고 자회사의 지분가치도 상승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는 12월 18일 종가를 기준으로 1만5,700원. 2007년에는 2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