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세계 3위 조선업체 간다

2010년 해남 조선소 규모 Big 3에 ‘버금’
“LNG선 등 부가가치 선으로 체급 상승시킬 것”

 

대한조선의 벌크캐리어 수주장면. 가장 오른쪽이 대한조선의 신현태 사장의 모습.
대한조선의 벌크캐리어 수주장면. 가장 오른쪽이 대한조선의 신현태 사장의 모습.

근래 국내 중형조선업체의 활약이 대단하다. 선박 블록업체였던 성동조선이 신조선사업에 뛰어들어 첫 수주의 테잎을 끊은 지 3년 만에 수주 척수 기준으로 본 세계 조선소 순위 22위에 등극했고 경남 통영에 소재하고 있는 SLS조선(엣 신아조선)은 15위에 올라섰다.


국내 중형조선업계의 최근 동향은 신조선에 대한 ‘Mand in Korea’가 각광을 받고 있는 호기와 선별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는 대형 조선소 간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신규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조선시장에서 신생 국내 중형조선소의 수주소식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중형조선업계의 이러한 동향은 10위권 내 세계 조선소 순위를 독차지하고 있는 대형 업계와는 달리 그 실적과 규모가 현격히 부진했었기 때문에 더욱 주목된다. 이제 세계시장에서 국내조선업계는 대형 조선소들이 선두로서 시장을 주도하고 그 뒤를 이어 중형조선소들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급부상 중인 국내 중형조선소의 대열 중에서도 12월 1일 북유럽 선주로부터 케이프사이즈 규모의 벌크캐리어를 8척이나 수주하면서 두드러진 업체가 있다. 바로 여수에 위치해 있는 대한조선주식회사. 동 사를 집중 조명했다.

 

대주그룹이 옛 신영조선 인수하며 태동
대한조선주식회사는 1979년 창립된 이후 1996년 들어 경영악화로 부도를 맞은 신영조선공업주식회사를 대주그룹이 2004년 8월 전격인수하면서 태동했다.
대주그룹은 대한조선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2016년 연간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과감한 투자와 인력충원에 나서고 있다.


연간매출 5조원. 이는 국내 3대 조선사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이 2005년 연간 매출액이 4조7,000억으로 5조원이 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조선사업에 대한 대주그룹의 야심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대한조선은 2016년 세계 3위 조선소로의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

 

30여년 조선현장경력 신현태 대표 체제
대한조선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초기 5년은 사업초기 단계로 보고 인력구성과 협력체제 구축에 역량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주그룹은 대한조선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작년 4월 신현태 씨를 영입했다. 신현태 대표이사는 이미 30년이 넘게 국내 조선현장에 몸담아 온 ‘조선통’이라 할 수 있다. 80년대 대우조선해양의 임원으로서 생산관리를 담당했으며 대한조선에 합류하기 직전까지 한진중공업 울산·영도조선소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신 사장은 대한조선을 경영하면서 세 가지의 경영목표를 내세웠다. 최고의 기술력을 갖는 조선소가 되겠다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 후발조선소로서 갖는 어려움을 극복해 최고의 기술력을 갖는 조선소가 되겠다는 것.


두 번째는 최고의 경쟁력을 갖는 조선소가 되겠다는 것이다. 수주경쟁이 치열해지고 환율, 비용증가, 후발조선국이 부상하는 등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룹 성장의 동력이 되었던 철저한 원가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함으로써 영업이익을 증대하고 안정적인 조업을 달성하겠다는 것.


마지막으로 명랑하고 희망찬 직장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직원 모두가 하나가 되어 도전의식과 희생정신을 발휘하는 강한 조직아래 명랑하고 희망찬 미래가 있는 회사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것이 대한조선을 이끄는 신 사장의 경영목표이다.

 

조선소 확충 움직임 ‘대대적’ 
‘해남프로젝트’ 완공되면 170만평 규모
현재 대한조선의 조선소 확충 규모는 그야말로 대대적이다.
현재 조성중인 해남조선소를 국내 조선업계 Big 3인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에 버금가는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것. 대한조선의 해남조선소는 초기 4만5,000평 규모였다. 하지만 대한조선은 내년 산업단지 인허가 취득으로 100만평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08년 65만평 규모의 블록제작장 등 제반시설을 추가한다는 계획. 이렇게 2016년 대한조선의 ‘해남프로젝트’가 전부 완공되면 총 170만평 규모가 된다.


해남조선소는 2007년 7월 1차 도크 건립을 기점으로 2008년 8월과 12월에 잇따라 500m 길이의 도크 2, 3기가 추가로 완공된다. 이 경우 안벽 규모만 총 3,500m에 이르고 연간 최대 선박건조수도 64척에 달한다. 이와 함께 대형 조선소들과의 경쟁을 위해 선박건조역량의 핵심인 도크와 크레인 등 생산설비는 초기부터 초대형으로 구축해갈 예정이다.


대한조선의 조선소 확충을 위한 움직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5,000평 규모로 가동되고 있는 여수조선소를 1만평으로 확충하기 위해 인가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또한 해외로의 진출도 적극 꾀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를 가장 유력한 시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한조선의 '해남프로젝트' 조감도.
대한조선의 '해남프로젝트' 조감도.

 

유람선·고속여객선 시장이 최종 목표
특히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해남조선소의 첫 걸음은 아주 순탄하다. 조선소가 채 완공되기 이전에 이미 주력 선종으로 선포한 벌크캐리어 8척을 5억9,000만 달러 규모로 수주한 것. 올해 6월 정식 가동을 앞두고 있는 해남조선소는 이번에 수주한 8척을 2008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조선은 해남조선소를 우선 벌크캐리어 가운데에서도 대규모에 속하는 케이프사이즈(170~200K DWT급)로 시장에 진출하되 향후 부가가치가 높은 LNG선, 컨테이너선, 탱커선 등 대형선박으로 주력 선종의 체급을 높인다는 목표이다. 주력선종에 대한 대한조선의 목표는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이를 토대로 궁극적으로는 고급 선종인 초호화유람선과 고속여객선, 해양레저선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신조선사업과 수리선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여수조선소를 통해서는 그 규모를 두 배로 늘려 생산성을 늘릴 예정이다. 현재 여수조선소는 1만톤급 다목적화물선과 시멘트 운반선, 화학제품 운반선 등을 건조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능력은 7,000톤급 5척, 3만5,000톤 규모이다. 여기에 10년 넘는 수리선사업의 경험으로 5,000톤급 이상 1,000여척의 각종 선박 수리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대주그룹은 어떤 회사?= 대주건설 모태로 그룹사 도약
대한조선을 탄생시킨 대주그룹은 어떤 회시일까. 대주그룹은 전라도 광주를 기반으로 아파트사업을 활발히 진행해온 대주건설을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2000년 이후 대주그룹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2001년 대한화재를 인수했고, 2001년에는 대한페이퍼텍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면서 명실상부한 그룹사로 도약했다. 건설 중심회사에서 금융, 제조로 사업범위를 훨씬 넓힌 셈. 특히 인수하는 회사마다 조기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며 톡톡한 효자사업으로 자리잡았다.
허재호 대주그룹 회장은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말한다. 실제 대주그룹은 대우건설, 동아건설 인수 전에 이어 새로운 M&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에 인수한 기업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건설을 넘어설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그 후보로 조선업과 금융업을 꼽는다. 이를 통해 2012년까지 연매출 10조원 달성과 30대 기업진입에 성공한다는 계획이다.


대주그룹의 대표적인 계열사로는 △대주건설 △대주주택 △대한건설 △대한화재 △대한페이퍼텍 △광주일보 △대한시멘트 △대한기초소재 △동양상호저축은행 △대주문화재단 △함평다이너스티C.C △동두천다이너스티C.C △H.H레저 △리빙TV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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