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컨설팅 2,400여 건 달해 관세법인 업무 단순통관 서비스에서 종합컨설팅으로 확대

신한관세법인, ‘FTA Self-Checking Service’ 

 
 
한-미 FTA가 발효 된 지 100여일이 지났고, 한-EU FTA는 어느덧 1년여 시간이 경과했다. 거대경제권과의 잇따른 자유무역협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가 간 관세 철폐가 추진되고 있지만 오히려 국내 관세사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FTA의 실질적인 관세혜택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어, 관세사가 정확한 품목분류와 원산지 인증 등 전문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덩달아 유능한 관세사 인재채용이 국내 관세법인의 투자요인이 되고 있는 실정.

FTA에 따른 관세법인 간 경쟁은 실제 사업영역에서 그 과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잇단 FTA 체결로 관세 법인의 사업 활동이 단순 통관서비스에서 종합컨설팅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국가 간 협정마다 원산지 규정과 관세율 등이 워낙 복잡해 일선 기업에서 이를 일일이 파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FTA를 활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관세사회의 발표에 따르면, 한·미 FTA 이후 전체교역의 35%가 FTA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수 한국관세사회 회장은 “FTA 특혜관세를 적용받으려면 품목분류, 관세평가, 관세율 및 원산지 결정기준 등의 전문지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기업의 FTA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 정부부처 및 유관 민간기관 등이 업체방문 현장 FTA컨설팅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이같은 컨설팅 부문의 지원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관세법인들의 컨설팅 참여 경쟁이 사측의 사업전략 수립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미 FTA가 본격 발효된 지난 3월을 기점으로 FTA 비즈니스지원단과 FTA무역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무역협회와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은 지난해 800개 업체에서 진행한 FTA컨설팅을 1,000여개 이상으로 확대했다. 지난달 말 기획재정부의 FTA컨설팅 현황집계에 따르면, 서비스 시행 주체별로 현재까지 관세청이 1,148개사와 방문컨설팅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한국무역협회가 300개사의 컨설팅 기록을 보이고 있다.

FTA컨설팅은 체결국 가운데 어디에 공장을 이전하고 수출하는 게 가장 유리한지 최적의 원가절감 모델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원산지 증명에 대한 검증 솔루션을 제공한다. 컨설팅 비용은 대기업 기준으로 건당 1억~2억원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FTA를 활용할 내부역량과 사업자금 등이 녹록지 못한 중소기업에게는 FTA가 자칫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복잡한 관세 규정으로 인해 중소기업 스스로 자체적인 FTA 준비를 하는 것은 더욱이 쉽지 않다.
이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부와 유관기관들은 맞춤형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무역협회 등이 민관합동으로 설립한 FTA무역종합지원센터에서 최근 기록된 상담건수는 약 1,300여건에 달한다.

 
 
또한 중소기업청에서는 관세사와 회계사 등의 전문가를 직접 사업현장에 파견해 수출입 제품의 FTA의 적용대상 여부 판별 및 원산지 판정방법, 원산지증명서 신청방법 등 FTA 활용을 넓히기 위한 방문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지방 중기청에 설치돼 있는 11개의 수출지원센터에 FTA 전담자를 지정하
신한관세법인의 온라인 FTA Self-Checking Service를 이용한 자가진단 진행화면 예시
신한관세법인의 온라인 FTA Self-Checking Service를 이용한 자가진단 진행화면 예시
고 수출 중소기업의 FTA 도우미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달에는 지방청의 비즈니스 지원단에 원산지 관리 전문가를 기존의 24명에서 300명으로 대폭 늘리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전국 15개 도시에 설치돼 있는 16개의 지역FTA활용지원센터를 방문해도 FTA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역FTA활용지원센터는 지방 기업의 FTA 활용을 돕기 위해 설립됐다. 교육과 상담, 컨설팅 등 지역의 실정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월 출범한 FTA무역종합지원센터도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동 센터는 FTA 활용 프로세스별 맞춤지원, 지방 중소기업 대상 컨설팅 지원 등을 위해 관세사,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방문 컨설팅 지원단을 구성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안현호 FTA 무역종합지원센터장은 FTA 지원사업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기업들에게  ‘지역별 수요와 특성을 고려한 FTA 활용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FTA무역종합지원센터는 6월 22일 전국 16개 FTA 활용지원센터와 간담회를 갖고 올 하반기부터 ‘OK FTA 컨설팅’ 사업을 통해 300개 기업에 컨설팅을 지원하는 내용의 하반기 계획을 공개했다. 이와함께 지역센터에 배치된 상주 관세사를 활용, 1,328개의 지방 기업에 대해서도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국내 관세 및 회계법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컨설팅사업을 시행한다.
대전광역시를 중심으로 충청이북 권역의 컨설팅은 관세법인 신한과 지티엠에스, 회계법인 삼일과 김앤장, 매트릭스투비로 구성된 컨소시엄 협의체가 진행하며 충청이남 권역은 관세법인 스카이브릿지와 에이원, 회계법인 덕진, 율촌, 안진딜로이트, 유피포럼 등의 컨소시엄이 담당한다. 최대 컨설팅 기간은 8일이며 컨설팅 대상업체의 생산제품에 대한 FTA 협정관세 적용가능 여부 등을 개별기업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한다.

충북이북지역을 대상으로 한 FTA컨설팅 컨소시엄의 관세법인 신한은 2006년 컨설팅본부를 설립, 국내 최초로 FTA Self Monitorying System을 개발하는 등 FTA컨설팅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내 관세법인 최초로 AEO수출입안전관리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단순 통관업무를 넘어 사업부문 개척을 위한 R&D를 꾸준히 추진해온 결과로 해석된다.
신한관세법인은 한국IBM, 한국LENOVO, DUPONT, 유한킴벌리, H&M, HERMES 등의 국내외 기업의 연간 수출입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고 그밖에도 한국타이어, 한솔이엠이, 삼성제일모직 등 국내 대형 제조기업들과도 기획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동사는 지난 2008년부터 대덕전자, 유한킴벌리, 남영상사, 한국타이어, 유한킴벌리, 한국로디아, 셰플러코리아, 세진전자통신 등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는 수출입 기업의 컨설팅을 시행했다.
신한은 △Self-Checking Service를 통해 온라인 FTA 요견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요 FTA 이슈별 교육을 진행하며 △컨설팅 의뢰 기업의 비즈 모델을 중심으로 거래국가, 품목, 물류 등 각 요인에 부합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인터뷰 장 승 희 신한관세법인 대표 

“파트너 신뢰 최우선 가치로, 정도 걷겠다”

 
 
-FTA컨설팅과 관련해 정부기관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
관세사 영업의 특성상 루틴하게 이뤄지는 통관업무가 차별화시킬 수 있는 사업부문은 아니다. 10년 전만 해도 관세사 수요가 많지 않았고 관세사에 대한 처우도 지금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었다. 새로운 사업전략 방향을 모색하고 그에따른 사업비전 R&D를 추진 해오던 중, 한-칠레 FTA 이후 컨설팅 사업분야에 더욱 관심을 갖고 관세사의 컨설팅 업무비중을 확대해야 겠다는 생각에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특히 유럽연합과 미국 등 국가간 FTA체결이 확대되면서 고객사들에게 FTA에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에 따라 국가별 품목별 원산지 기준 및 세율 등의 까다로운 조건과 절차상의 문제에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동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신한의 컨설팅 사업진행 현황과 당사의 서비스 강점에 대해?
신한은 IBM 등 국내외 대기업의 파트너쉽 네트워크의 전통이 오래됐지만, 기업의 FTA활용률 제고 측면에서 이번 정부사업참여를 통해 중소기업 고객사들과의 파트너쉽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전에 유럽으로 수출하는 한 1인 기업을 컨설팅 했던 경험이 있는데 당사는 특히 FTA를 자체적으로 준비하기 어려운 영세기업을 위해 컨설팅 업무를 성실하게 책임지고 있다. 정부에서 규정한 최대 컨설팅 기간보다도 더 많은 시간과 정성, 그리고 노력을 들여 밤샘업무가 되어도 끝까지 책임을 지는 덕분에 고객사 측과의 안정적인 신뢰관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동 서비스의 애로점과 그를 보완하기 위한 사업 과제는?
기업의 FTA활용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에서 각 정부부처 및 유관기관이 자체적인 지원방안을 쏟아낸 점이 없지 않다는 생각이다. 기획재정부, 관세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등 FTA관련 사업 주관·주체가 너무 많아 기업의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을 받는 데에는 장기적인 관점의 개선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몇가지 정부 컨설팅 사업이 통합적으로 기능한다면 동 사업이 현실적으로 기업에게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신한의 사업목표와 방향?
FTA는 품목별로, 또 국가별로 그 충족 기준들이 다르기 때문에 일선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수출입 조건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컨설팅 업체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더 많고, 또 고객사들을 위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신한은 향후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국가와의 파트너쉽을 구축해 전 세계 수출입 지역의 발빠른 현장 정보제공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사는 매월 웹 소식통을 통해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국내 관세 상황과 관련된 속보들을 발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세계적인 서비스도 진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최근 관세사 수요 급증에 따라 관세법인의 과당경쟁 속에서 업체 간 서비스 전략이 자칫하면 ‘속 빈 강정’이 되기 쉬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컨설팅은 말 그대로 서비스이기 때문에 업체 간 서비스 비교, 관리도 쉽지 않다. 그러나 고객사와의 신뢰 구축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신한의 전통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경쟁구도에서 정도를 걸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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