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중국의 경기 침체로 인해 전세계적인 경제불황이 가속화 됐음에도 불구하고, 7월 건화물선 시황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 대서양 수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파나막스 선형 지수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6월 말 978포인트까지 하락했던 BDI는 브라질의 대두 수출량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7월 초부터 큰 폭으로 상승하여 7월 20일, 전월 말 대비 10% 가까이 상승한 1,037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6월 말까지 꾸준히 상승하던 케이프 선형이 7월 초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가 나타남에 따라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모습이었으며,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7.6%를 기록,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8%의 성장률이 깨지면서 세계경기침체 장기화의 우려가 날로 대두되고 있어, 당분간 드라이 시장의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하락세를 나타냈던 BCI는 6월 말 급 상승세를 시현, 한 때 1,500선을 돌파했으나, 월 중반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며 1,200선 후반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철광석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의 상반기 철광석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146.6 백만 톤으로 집계됐으며, 중국의 경기침체에 의한 철광석 수요 급락에 따른 거래량 감소가 최근의 시황 약세에 주효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더해 유로 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유럽 노선의 물동량 증가가 크지 않아 시황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최근 중국 내 석탄 가격 하락으로 인한 재고량 확보에 따른 제한적 석탄 물동량 증가세가 전망되나, 장기적 시황 개선의 시발점으로 이어지기에는 다소 부족할 것으로 보여진다.


전 선형을 통틀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7월의 파나막스 시황이었다. 6월 말까지 하락세를 타며 968을 기록하던 BPI는 7월 초부터 큰 폭으로 상승, 1,100선까지 회복하며 지난달 대비 10% 가까이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7월 초부터 이어진 브라질의 대두 수출량 증가와 함께 중국의 석탄 구매량 증가가 호주와 브라질에 대기 중이던 석탄 수요로 이어지면서 시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큰 폭으로 상승하던 월 초와는 달리 중반 이후 BPI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양의 몬순시즌과 함께 미국의 가뭄으로 인한 대두 흉년에 기인한 물동량 증가세의 둔화를 감안 할 때, 파나막스 시황의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프라막스에서는 강 보합세가 나타났으며, 핸디사이즈에서는 하락세가 나타난 7월의 핸디막스 시황이었다. 대서양 수역에서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곡물 물동량 호조세를 나타내며 시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용 선복의 증가로 인해 운임 상승이 발목을 잡히면서 수프라막스의 시황이 강 보합세에 머물렀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다른 선형의 하락세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BHSI가 700선까지 돌파했던 핸디사이즈는 브라질의 곡물 물동량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투입되어 운영되고 있는 선박 외에도 새로 건조된 신규 선박이 들어오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운임 하락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핸디사이즈의 이러한 하락세와 더불어 수프라막스 역시 7월 중순 이후 BSI의 하락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폭염으로 인한 곡물 거래량 감소와 더불어 가용 선복수가 지난 1월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당분간 핸디사이즈의 시황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7월 말 현재 BSI는 1,100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고, BHSI는 600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컨테이너 7월 컨테이너 시장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달 올해 처음으로 500선을 돌파했던 HOWE ROBINSON 지수는 7월 초 심리적 지지선인 500선 마저 무너진 400대 후반을 기록했다. 중소형 선형을 중심으로 약 보합세를 나타냈으며, 2000TEU 중반 대 선형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4,300TEU 선형은 지난달 대비 21% 이상 지수가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그리스와 스페인 등의 재정위기로 유로 존의 더블딥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6월 말 톤당 500불(SINGAPORE IFO 180CST 기준) 중반까지 하락하던 벙커 가격이 7월 초 이후 다시 600불 중반 대로 상승한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컨테이너 시장의 하락세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HR 지수는 400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탱커 이란이 자국에 대한 서방 사회의 경제 제재에 대항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다시 위협하는 가운데, 지난달에 이어 월 초반까지 초대형 유조선 시황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일일 평균 용선료가 연중 최저치를 넘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시황 약세를 나타내고 있어 동선형의 시황이 당분간 부정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SUEZMAX에서는 중국의 원유 수입량 감소와 더불어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는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월 중순 SUEZMAX의 하루 용선료가 $19,000로 하락하는 등 지난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MR Tanker 선형은 AVERAGE EARNINGS가 $8,000 선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와 중국의 경기침체에 따른 거래량 감소로 인해 운임 하락이 불가피한 점을 감안 할 때, 침체된 탱커선 시황의 단기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존 경제위기와 더불어 시리아 사태까지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6월 말 소폭 하락했던 국제 유가는 7월 초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WTI선물 유가 기준이 배럴당 92불 대로 최근 2개월째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의 장기화 가능성이 현실화 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7.6%로 8%마저 깨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이미 기정사실화 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지난 2월 유로 존으로부터 2차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가 추가로 유럽중앙은행(ECB)에 31억 유로의 브릿지론을 신청함과 더불어 스페인의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해 유럽 발 불안정성에 기인한 전세계 경제지표의 어지러운 횡보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