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박 폐막해도 남해안 해양관광여객 상승 기대
미남크루즈, 취항 4년만에 남해안 대표관광선 우뚝
“연중 디너크루즈 서비스 확대 추진”

 

세계최초 해상엑스포의 무대가 된 남해안 끝자락의 여수. 창대한 준비만큼이나 화려했던 3개월의 박람회 행사는 8월 12일부로 막을 내리지만, 박람회를 계기로 여수를 비롯, 남해안 일대를 찾는 발길들은 지속될 전망이다. 예년보다 길어진 폭염의 무더위를 피해 바닷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여객선을 타고 남해안 인근의 아름다운 해양경관을 따라 낭만적인 피서를 즐겨보자.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안선을 뽐내는 남해안에는 거제와 완도에 특징적인 조망공간이 마련돼 있다. 경남

 
 
거제시 남부면 일대에서는 명승지 2호로 지정된 해금강(海金剛)과 한려해상의 수려한 비경을 감상할 수 있고 전남 완도군에는 완도와 주도(珠島)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조망쉼터와 보행길이 조성돼 신지대교, 명사십리 해수욕장, 다도해 일출공원 등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남해안 일대를 비롯해 국토부에서도 최근 국내 3면 해안가에 총 16개 해양경관 조망공간 조성사업을 완공하는 등 해양관광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연안해안관광객의 수도 늘고 있는데, 올 상반기 연안여객선 수송실적은 719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655만 9,000명 보다 10% 가량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세에는 단연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에 따른 여수 및 남해안 일대 해상교통 이용객 증가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여수 돌산도와 금오도를 오가는 신기-여천 항로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9만명에서 15만명으로 66%로 급증했는데, 여수세계박람회 관람객들의 주 이용 항로인 엑스포-서상 항로는 개막일이었던 지난 5월 12일부터 7월까지 약 6만 5,000명(일 평균 약 1,300명)의 여객수를 기록했고, 엑스포-웅천 항로에는 4만 4,000명으로 약 880명의 일일 이용객이 집계됐다.

 

그밖에도 묵호-울릉 항로도 11만 9,000여명에서 17만 1,000명으로 약 44%가량 증가했고 목포-암태도 16만 6,000명에서 22만 6,000명으로 36%가량 증가했다. 여수-거문도 항로 여객 역시 8만 8,000명에서 10만 6,000명으로 21%가량 늘었다. 이같은 남해안 항로 이용객들의 증가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수세계박람회의 폐막일인 8월 12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안 여객 수요가 증가와 함께 각광받고 있는 낭만적인 연안 크루즈 해양관광이 그 이유다.


거제 미남크루즈해양관광주식회사(이하, 미남 크루즈(주))는 여름 휴가기간 동안 매일 ‘디너크루즈’를 운항하고 있다. 7월 23일부터 8월 16일까지 진행되는 디너크루즈는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까지 약 3시간 30분 가량 운항되며, 남해앞바다의 고즈넉한 한려해상 절경을 더하기 위해 선상 우크라이나 댄스공연, 중국기예, 필리픈 라이브 등의 외국인 공연을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색소폰과 통기타 라이브 공연도 실시한다. 또한 삼성중공업 야경을 배경으로 초대형 불꽃 공연과 ‘사랑의 열쇠 걸기’ 행사, 노래자랑 등의 이벤트도 진행한다.

 

 
 
2009년 3월 첫 취항한 미남크루즈의 ‘미남’호는 선장 66m, 선폭 13m의  1,321톤급 선박으로 순수 여객승선인원만도 1,100명을 수용한다. 미남호는 각 층별로 연회장 머메이드, 레스토랑 베트남, 푸드코트 및 VIP룸, 바다정원 등 전체 총 4개의 층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동사는 남해안 거제도 고현항에서 3월~6월, 9월~ 12월에는 유람관광선을 주로 운항하고 여름성수기인 7월 중순에서~8월 중순까지는 디너크루즈를 집중 운항하고있다. 비수기 휴항기인 1,2월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이용객들에게 웨딩이벤트 등의 다양한 선상행사와 공연을 선보이면서 취항 4년여 만에 남해안 해양관광선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 초까지의 ‘미남’호 여객수는 12만명을 기록했으며 여수엑스포가 개막한 5월 12일부터 7월 말(7월 26일 현재)까지는 약 2달 반여 사이 10만 5,000여명을 기록했다.


‘미남’호는 국내 최대시설의 연안 크루즈선으로, 동 선박에 대한 이용객들의 반응은 “이렇게 대형선박을 저렴한 가격으로 승선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이용후기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운항요금은 여수-남해 서상항까지 19세 이상 65세 미만 일반 성인 개인편도 운임이 1만원, 왕복이 1만 8,000원이며, 성인 단체편도는 8,000원, 왕복은 1만 5,000원이다.

 

 
 

미남크루즈(주) 측은 디너크루즈를 통해 “남해안 해양관광의 새로운 크루즈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장기적인 이용객 유치를 위해 선박규모에 부합하는 마케팅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사는 특히 다도해의 아름다운 밤바다를 배경으로 한 디너크루즈를 여름 성수기 시즌뿐만 아니라 연중 운항으로 확대해 차별화된 해양관광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그밖에도 동사는 주간 상시코스, 삼성중공업 견학을 동반한 해넘이 및 역사탐방 코스, 칠전량 해전 역사탐방 코스, 거가대교 야경 및 일출관람 항로를 운항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견학과 거제도 일몰 코스 정상가는 1만 9,000원, 가거대교 야경 및 일출 관람코스는 2만 5,000원이다. 
 

남해안 동남쪽의 부산앞바다에서 펼쳐지는 원나잇 크루즈(onenight cruise) 상품도 인기몰이 중이다. 한일월드컵이 열린 2002년 첫 출항에 나선 (주)팬스타라인닷컴(이하, 팬스타라인)은 한-일간 인적, 물적 교류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동사는 2005년 국내 첫 나이트 크루즈인 부산연안 주말크루즈를 시작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해안 친수 광광항로 서비스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부산항 남해바다상의 ‘팬스타 원나잇 크루즈’는 동삼동국제터미널-조도-태종대-몰운대-동백섬-광안리-동삼동국제터미널을 운항한다. 부산 연안의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고 선상 불꽃쇼와 다양한 퍼포먼스도 제공하고 있다. 팬스타 ‘드림’호는 오는 9월 22일까지 매주 토요일  1박 2일 부산앞 남해연안 원나잇 크루즈를 실시한다. 객실운임은 로얄스위트 2인의 경우 32만 7,800원, 디럭스 스위트와 테마 스위트가 22만 8,800원으로 여객 1인 추가요금은 50% 할인된 가격이 적용된다.

 

 
 

한편 전남 여수와 제주를 오가는 바닷길도 열려 남해안을 찾는 여행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사실상 여수-제주 항로 정기취항을 펼친 여수훼리의 ‘코델리아’호는 당초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등에 따른 여객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투입됐으나 남해안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여수를 통한 동 항로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델리아’호는 선장 150m, 폭 25m 규모의 1만 5,661톤급 대형여객선으로 900명의 승객을 수용한다. 동 선박은 부대시설로 대형식당, 매점, 카페, 노래방,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다. 여수에서 제주까지 시속 40㎞로 달리는 ‘코델리아’호의 운항소요시간은 총 5시간 30분으로, 평일기준 여수 엑스포 신항에서 오전 8시 40분 출항해 오후 2시 10분에 제주항에 도착하며, 일요일에는 여수발 오전 9시 20분, 제주에 오후 2시 50분에 입항한다. 운임은 3등실 기준 편도 3만 6,000원이며 제주도민의 경우 20% 할인된 가격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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