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사의 풍경
생각의 나무/9.800원
노형석 지음

 

“20세기 초 식민지 시대를 일부 독립투사나 선각자들의 항쟁사, 경제적 모순 등의

개념 중심으로 사고해 왔다. 농촌 공동체를 뒤흔든 전기와 신작로 등과 도시공간을 주름잡은 전차, 카페촌 같은 근대 문물들 앞에서 뒤바뀐 감수성과 인간관계, 일상 생활양식들의 다기한 양상들이야말로 근대의 참모습이 아닐까”

 

우리가 오늘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근저에는 근대사를 살아온 선인들이 있다. 그들이 살았던 그 시대를 우리는 텔레비전이나 책을 통해 접할 뿐이다.

 

이 책 「한국 근대사의 풍경」도 그 부류 중 하나이다. 단, 이 책에는 그 시대상을 묘사가 아닌 사진을 통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97년 설립된 울릉도 독도 박물관의 초대관장을 지낸 故 이종학 선생이 사재를 털어 전 세계 구석구석에서 발굴 수집한 사진자료 수만 점 중 추리고 추려낸 희귀한 사진 391장이 수록돼 있기 때문이다.


일제침략사와 관련된 진귀한 사료들을 바탕으로 근대사의 숨겨진 이면들을 재성찰하는 이 책은 식민지 시대의 세상과 일상에 대한 가치관을 새롭게 보여주며 기억 속에 묻혔던 근대성의 생채기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책은 △1부 뒤틀린 근대성의 상징들-철도, 전기*통신, 도로, 상가, 탈것 △2부 변화의 소용돌이 조선팔도 - 함경도, 평안*황해도, 경성, 경기*강원도, 충청*전라도, 경상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이 책은 생각의 나무에서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이란 시리즈 중 하나이다.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푸른숲/9,800원

 

“나는 세상이 만들어놓은 한계와 틀 안에서만 살 수가 없다. 안전하고 먹이도 거저 주고 사람들이 가끔씩 쳐다보며 예쁘다고 하는 새장속의 삶, 경계선이 분명한 지도 안에서만 살고싶지 않다. 나는 새장 밖으로, 지도 밖으로 나갈 것이다.”

 

국제 홍보회사에 훌쩍 사표를 내던지고 어릴적 꿈을 쫓아 여행길에 올랐던 한비야씨가 이번엔 월드비전 국제구호팀장으로 돌아왔다.


7년간에 걸친 오지여행과 중국 생활기 등을 경험했던 그녀지만 이번 임무는 그리 녹녹치가 않다고 고백하고 있다. 오지여행 중 순수한 여행자의 입장에서만 바라보았던 세상이 이제 그녀가 맡은 위치에서 새롭게 보이는 것도 당연한 일. 그녀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부딪치는 갖가지 에피소드와 어려움을 슬기롭게 또는 특유 한국인의 뚝심으로 풀어헤쳐나가는 과정이 한편으론 흐뭇하기만 하다.


한달 2만원의 후원금으로 불우했던 한 가정이 되살아나게 되는 그런 곳. 세계 각지의 어려운 사정을 소개하며 구호활동에 나서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어느새 내 자신도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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