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PA 1주년 기념, ‘광양항 활성화’ 논의

8월 16~17일 양일간 서울 르네상스 호텔서 개최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해외 투자 이끌어내, 물량 창출 청신호”

 
 
여수광양항만공사(YGPA)와 광양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공동 주최하고 (사)한국항만경제학회가 주관한 ‘제7회 광양항 국제포럼’(이하, 광양포럼)이 8월 16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광양포럼은 여수광양항만공사 출범 1년을 맞아 ‘여수광양항만공사 출범과 부가가치항만 전략’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매년 광양에서 진행되었던 포럼을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포럼에는 포럼을 주최한 YGPA 이상조 사장, 이성웅 광양시장, 조진행 (사)한국항만경제학회 회장을 비롯해 주승용 국회 국토해양위 위원장, 우윤근 국회의원,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 박종흠 국토해양부 물류정책과장 등 주요 내빈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양일간 진행된 동 포럼은 9개 국제포럼 주제발표와 광양항 활성화세션, 대학(원)생 물류경진대회 등 다양한 세션의 발표로 채워졌다. 포럼 첫날 조진행 (사)한국항만경제학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는 여수광양항만공사 설립 1주년이자 여수 엑스포가 개최된 뜻 깊은 한해”라면서, “이번 포럼을 통해 여수항만공사와 광양항의 미래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축사를 맡은 주승용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장은 “YGPA가 건립된 지 1년이 지났다. 지금까지는 도약을 위해 준비했다면, 이젠 광양항과 함께 도약할 일만 남았다”면서, “국회차원에서도 광양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윤근 국회의원은 “광양항은 부산항에 이은 제2의 항만으로 성장해왔다”면서, “이제 부산항과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하며, 정부에서도 더 많은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라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정부를 대표해서 참석한 박종흠 국토해양부 물류정책관은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항만업계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2월부터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 볼륨 인센티브 제도 개선, 이용료 면제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광양항이 자립형 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조발표는 여수광양항만공사(YGPA)의 이상조 사장의 광양항 현황에 대한 설명으로 진행됐다. 이 사장은 “광양항은 깊은 수심과 자연 방파제를 갖춘 천혜의 자연요건을 갖췄으며, 공항·철도·도로 등 다양한 운송 네트워크를 갖췄다”며, “광양항은 여수·광양·순천·남해 등 광양만권을 포함하고 있으며, 연간 2억 4,400만톤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국내 2위, 세계 16위의 항만”이라고 광양항을 설명했다.

이 사장은 또한 “글로벌 경제위기와 중국 경제발전 둔화 등 대외여건이 여려운 상황에서도 광양항은 올 상반기 세계적 글로벌 기업인 맥시캠이 3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고부가가치 화물창출형 항만으로의 미래가 가시권에 들어왔으며, 머스크의 1만 5,000teu급 컨선과 한진해운의 1만teu급 컨선이 광양항에 기항하는 등 물량창출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YGPA 설립 1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이번 국제포럼의 의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사장은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출범은 광양항을 2020년까지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종합항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면서, “올해로 7번째를 맞이하는 광양항국제포럼은 그간 광양항 활성화를 견인했으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포럼으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8월 16~17일 양일간 펼쳐진 광양국제포럼은 국제포럼과 광양항 활성화 세션, 기타 학술분과 세션으로 채워졌다. 국제포럼에는 하동우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교통국장, Aung Khin Myint 미얀마 국제물류협회 회장, Cesar Ducruet 프랑스 국립 과학연구원 리서치 연구원, Jin Wang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 교수, Peter Yang 대만 국제 물류 및 서플라이체인 협회 회장, Vladimir M. Kaczynski 워싱턴 대학교수 등이 발표자로 참여했으며, 광양항 활성화 세션에는 박용안, 길광수,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박사가 참여해 광양항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박용안 KMI 연구위원
“부산항 지선 기능 넘어선 독자적 네트워크 구축 필요”
박용안 KMI 연구위원은 ‘광양항의 해운네트워크와 배후지 발달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광양항 활성화 세션의 포문을 열었다. 박 연구위원은 “2001년 이후 광양항의 대륙·해운 네트워크가 안정되면서 국내 2위의 해운 네트워크 중심항만으로 성장했으나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지녔던 부산항에 비해 광양항은 제1항인 부산항의 파생항만으로서의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며, “부산항이 국내 항만의 모항 기능을 지속한 반면, 광양항을 포함한 타 항만들은 부산항 네트워크의 지선 기능을 담당하며 독자적인 해운망과 네트워크 구축 동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 화주의 분포가 수도권에서 호남권과 부산·경남권 등 타 권역으로 꾸준히 분산되고 컨항만의 지속적인 개발로 화주-항만간 평균 운송거리가 지속적으로 단축되었다고 전제하며, 광양항의 내륙배후지 역시 여수·광양권에서 광주, 전주, 경남 및 수도권까지 확대되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특히 광양항과 의왕 ICD간 철송 및 육상네트워크 발달로 수도권 권역에 대한 비중이 증가했고, 여수·광양권의 물동량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부연하며, 광양항의 해운 네트워크는 부산항을 거점으로 한 지선기능을 수행했으며 내륙 네트워크는 초창기 전남-광주에서 전국 배후권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를 토대로 “광양항의 독자적인 해운 서비스망 구축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이탈리아의 Gioia Tauro항이나 스페인 Algeciras항 등 글로벌 네트워크상의 주요 환적거점에 대한 네트워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항만 배후단지 및 인근 산단, 지역 산업과 연계된 내륙 네트워크 확장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길광수 KMI 연구위원
“1단계 1, 2번 선석 일반부두 전환 시급”

길광수 KMI 연구위원은 광양항의 컨테이너부두 여유선석 활용방안에 대해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2012년 현재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의 하역능력은 540만teu으로 처리 물동량(2011년 기준 208만teu)에 비해 과잉개발 양상을 띠고 있다. 반면 비‘컨’부두의 시설이용률은 최대치에 근접하고 있다. 길 연구위원은 “광양항 비‘컨’부두의 이용률은 1998년~2011년까지 81.8%, 2011년은 97.8%에 달했다”며, “컨 부두인 1단계 1, 2번 선석의 경우 노후화와 저수심으로 신규 운영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일반화물부두로 전환해 활용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길 연구위원은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적용해봐도 광양항은 최소 2025년까지는 컨테이너부두 수급에 문제가 없다”면서, “1단계 1, 2번 선석, 즉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 여유선석을 일반 화물부두로 전환해 활용할 경우 현재 컨테이너부두에서 처리하는 일반화물과 호남권에서 발생하는 잡화 중 군산, 목포, 광양항 처리 물량을 제외한 타권역 전환 물동량이 유치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길 연구위원은 광양항 1단계 1, 2번 선석용도 전환에 따른 기대효과에 대한 설명으로 발표를 마쳤다. 길 연구위원에 따르면. 단기적 기대효과로 부두 신설과 동일한 효과를 통해 잡화·철재 등 일반화물 집중 처리로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며, 전면 수심 15m에 달하는 5만톤급 대형 일반화물부두 신설효과에 따라 기항선박 대형화 및 기항빈도 증가 등으로 해상운송비 절감과 해상운송시간 단축 등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중마부두 등 기존 일반부두의 체선·체화 해소, 부지 및 야적장 활용 등의 연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또한 YGPA의 임대수입 및 사용료 수입 증가와 운영사의 하역매출 증대, 지역사회의 고용과 소득 증대가 가능하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성우 KMI 연구실장
“완성차 분해 DKD 모델, 목재제조 가공모델 주축 개발 필요”

이성우 KMI 연구실장은 광양항 항만배후단지 부가가치 창출 방안을 주제로 광양항 활성화에 대한 발표를 이어갔다. 이 연구실장은 최근 항만배후단지가 항만의 부가기능을 넘어 항만을 이끌어가는 중심 시설로 성장했다며, “기존 물류기능을 모두 합친 생산 클러스터이자 부가가치 창출 및 고용창출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했다”고 소개했다.

이 연구실장이 제안한 광양항 부가가치 창출 모델로는 △완성자동차 분해 DKD 모델 △목재제조 가공모델 △농산물 재수출 거점 모델 등이다. 또한 신규 부가가치 창출 모델로 비금속, 농산물, 철강, 플랜트 기자재, 전기 가전 등을 제안했다. 이 실장은 “1차적으로 중국에 대한 마케팅이 필요하며, 2차적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과 미국, 유럽과의 마케팅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비즈모델의 추진방향으로 이 연구실장은 “수요자 맞춤형 마케팅 전략수립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실장은 “입주기업의 안목에서 필요한 수익 증대, 비용절감, 시장확대, 리스크 해소 등의 측면에서 기업유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며, “수익증대를 위해 기업들이 국내 항만배후단지 입주했을 경우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향제시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지역특화형 마케팅 전략 수립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 연구실장은 “항만배후지역의 경제와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업종을 중심으로 지역 특화형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개별 항만배후단지에 실효성 있는 기업유치를 위한 시전 필터링 및 사후 매니지먼트 시스템 구축을 통해 지능형 기업유치 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기업유치 생태계 구축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인터뷰 / 양수핑(Yang Shu Ping) 대만복합운송협회 회장·FIATA 부회장

“대만 4개 항만 운영주체 통합 GFEZ와 협력해 WIN-WIN 효과 낸다”

대만복합운송협회 회장이자 FIATA(International Federation of Forwarding Agent Association)의 부회장인 양수핑 회장이 광양 국제포럼 참석차 서울을 찾았다. 양수핑 회장은 대만복합운송협회 대표 자격으로 이날 광양포럼에 참석했으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GFEZ)와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광양포럼의 참석 이유는?
대만항만이 변화하고 있다. 지난 1월 카오슝, 타이중 등 대만의 주요 4개 항만의 운영주체가 대만항만주식회사로 통합돼 운영을 시작했다. 대만항만주식회사는 특히 한국과 새롭고 다각적인 물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소개하기 위해 동 포럼에 참석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의 MOU를 맺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광양항과 대만항만, 그리고 양 항과 관련된 물류업체의 발전을 위해 상호 노력하고, 각종 정책 및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쌍방이 각 항만과 배후단지를 이용하고 투자를 원하는 업체를 상호 추천하며, 관련된 각종 지원과 편의제공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광양을 파트너로 선택한 계기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대만항만의 배후물류단지는 새롭게 떠오르는 지역인 만큼 비즈니스 모델이 유사하다. 특히 광양항은 정부와 업계, 학계를 모두 다 포괄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 생각한다.

상호 협력을 통한 기대효과는?
광양항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기존 중국발 환적화물을 카오슝항 등 대만항으로 전환할 수 있고 대만도 광양항과의 교역을 통해 물량 증대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양측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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