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핀란드 바르질라사와 엔진 합작사 설립

조선 핵심기술에 대한 갈증이 조금은 해소됐다. 조선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LNG선의 핵심부품인 ‘전기추진 LNG선용 엔진’이 100% 국내에서 생산돼 전 세계 LNG선에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내에 생산기지 마련, 2008년 본격 가동
현대중공업은 그간 LNG선용 엔진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왔던 핀란드 바르질라(Wartsila)社와 전기 추진 LNG선용 엔진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회사 설립 계약을 1월 23일 울산 본사 영빈관에서 체결했다. 이 합작사에는 양 사가 50:50으로 총 680억원을 투자해 전기추진 LNG선용 엔진을 전적으로 생산할 생산기지를 2008년 하반기까지 국내에 설치하고 5,700~1만7,100kW급 엔진을 연간 100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바르질라社는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운영 중인 두 회사의 해외지사를 활용해 세계 최고의 엔진 서비스 네트워크도 확보하게 됐다.

전기추진 엔진, LNG선용 엔진시장 독점
동 엔진은 액체연료와 가스연료를 동시에 사용하는 고효율 이중 연료(Dual Fuel) 엔진(모델명: 50DF)으로서 기존 LNG선에 장착되던 스팀터빈 엔진과 달리 경제성과 운용편리성이 뛰어나 최근 LNG선 엔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단 20만 입방미터가 넘는 선박에는 효율성이 떨어져 상용화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아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분야와 아울러 엔진분야에서도 연간 1,200만 마력을 생산하며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이번 합작사 설립이 최근 성장하고 있는 전기 추진 LNG선 엔진 시장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엔진은 선가의 10%를 차지할 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 기자재여서 현대중공업에게 있어서는 향후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에 대해 민계식 부회장은 “조선과 엔진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두 회사가 합작해 최첨단 엔진을 제작함으로써 양 사의 국제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바르질라社는 조선·해양 및 육상 발전에 사용되는 디젤엔진 분야 전문회사로, 2005년에 26억 유로(약 3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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