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 ‘위신오우’ 철도로 대외물류통로 강화


 

 
 

충칭 경제의 급속한 발전과 산업구조 개편
10여 년에 걸친 서부대개발 전략과 산업이전의 가속화는 중국 서부지역 중심도시 충칭의 급속한 발전을 가져왔다. 2011년 충칭의 GDP는 사상 최초로 1조 위안을 돌파했고(1조 11.1억 위안), 전년대비 증가율은 전국 최고인 16.4%를 달성했다. 특히 충칭의 대외무역 규모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1년 충칭의 수출입 총액은 전년대비 무려 135.1% 증가한 292.2억 달러로 증가율에서 중국 1위를 차지했고, 2012년도 수출입 총액은 5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HP, ACER, ASUS, 폭스콘 등 세계적인 IT 제조 기업들의 잇따른 입주는 전통적인 중공업 도시였던 충칭의 전체 산업구조 및 수출입 구조 역시 변화시켰다. 일례로 충칭의 노트북 수출은 2010년 97.2만 대에 불과했으나 2011년 1,574.1만 대로 크게 증가하며 충칭의 주력 수출품으로 부상했다.


‘육해공’이 조화된 종합적인 대외 물류통로 구축 계획
충칭 경제의 급속한 발전, 특히 대외무역의 증가에 따른 물류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충칭시는 국내외 물류통로 구축에 전력을 쏟고 있다. 충칭은 서부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수로·육로·항공이 조화된 종합운송 인프라를 갖춘 도시로서, 이러한 우위를 바탕으로 2009년 충칭시는 ‘국가물류산업 조정 및 진흥 계획 관철에 관한 실시의견’을 발표하여 ‘서부지역 물류중심’ 건설 가속화의 일환으로 ‘1강, 2익, 3양(一江兩翼三洋)’의 대외무역 대통로 계획을 제시했다. 또한 2011년에는 ‘충칭시 주성구(主城區) 종합교통계획(2010-2020)’을 통해 2020년까지 5개의 대외무역 대통로와 4개의 국내 종합 운송통로를 포함한 ‘5+4’ 대외전략통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신속함과 안전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IT 제품 수출의 급증으로 인하여 충칭시의 항공운송 역시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충칭은 미주, 유럽을 연결하는 18개 화물 항공노선을 운영 중이며, 서부지역 최초로 항공 보세유를 공급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2011년 충칭 장베이(江北)공항의 화물 물동량은 전년대비 21.4% 증가한 23.8만 톤(중국 11위)으로 인접한 청두 슈앙류(  流)공항(화물 물동량 47.8만 톤, 중국 5위)에는 못 미치지만 증가율면에서는 슈앙류 공항의 약 2배를 기록했다.

 

 
 

‘위신오우(  新歐)’ 철도 : 충칭 대외물류의 새로운 전환점
항공 운송의 발전과 함께 2011년 1월 충칭에서 충칭 투안제춘(團結村) ICD에서 출발하여 카자흐스탄~러시아~벨라루스~폴란드~독일을 경유하는(총 길이 11,179 km) ‘위신오우 ( 新歐 :  新歐國際鐵路聯運大通道)’ 철도가 정식 운영됨으로써 충칭은 새로운 대외물류 통로를 마련했다. ‘위신오우’ 철도는 2012년 9월까지 총 3,452 TEU를 운송했고, 2012년에는 매 주 평균 2편(최대 3편), 1편 약 40량이 발차됨으로써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


‘위신오우’ 철도는 충칭시 및 중앙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속에서 신장 아라산커우의 우선 통행권을 부여받았으며, 각 경유 국가 간의 관세동맹도 2012년 실시되어 통관효율이 향상되었다. 또한 2014년 충칭~란저우 철도 구간 개통과 지속적인 통관·환적 효율 제고로 현재 16일 걸리는 운송시간을 향후 13일까지 단축시킬 방침이다. 현재 ‘위신오우’ 철도는 4개국 5개 주체가 공동출자한 위신오우(충칭)물류유한회사(  新歐物流有限公司)를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에는 점차 참여주체를 확대하여 경쟁을 통한 운임절감 등 경쟁력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충칭 진출,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접근 필요
중국 서부지역의 급속한 발전아래, 서부 중심 도시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외자기업에 대한 특혜정책도 동부지역에 비해서는 아직 유효하다. 또한 제조업의 서부이전에 편승한 물류기업들의 기회 역시 갈수록 커지고 있다. 따라서 중국 서부지역으로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물류기업이라면 상대적으로 종합적인 운송체계가 구축되어 있는 충칭 역시 서부지역 물류거점으로서 소홀히 할 수 없는 곳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고정적인 물량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지 물류기업의 텃세가 강한 서부지역에서 성장 잠재력과 지리·교통상의 우위만으로 진출을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충칭의 산업구조 및 중화학공업, IT 산업특성에 부합하는 위험물 운송 및 신속함과 안전함을 요구하는 IT 제품 운송 등 차별화된 물류전략이 필요할 것이며, 이에 따르는 제반 관련 허가(면허)에 대한 사전 준비와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충칭 진출을 준비하는 제조, 유통기업과의 사전 협의를 통한 동반 진출 역시 바람직한 방안이며, 현지 물류 기업들과의 협력 추진 역시 초기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충칭의 대외물류 환경의 신속한 발전 속에서 충칭을 비롯한 중국 서부내륙 지역과 한국 및 유럽을 잇는 대외물류를 기반으로 하여 점차 내수물류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계획과 투자를 통한 공고한 서부지역 물류기지 구축이라는 대명제를 가지고 진출을 타진해야 할 것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김세원 연구원·김범중 중국연구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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