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官 아우르는 기구로 정립하겠다”


 

출범이후 3PL 인식확대 위해 노력
유관기관 해외 합동IR, 효험 컸다
“올 물류선진국 견학·교류에 힘쓰겠다”

 

올 2월로 국제물류지원단이 출범한지 만 2년이 됐다. 정부의 물류부문 국정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서 구성된 국제물류지원단은 해양수산부와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 등의 지원 하에 범정부차원으로 무역협회 내에 설립됐다. 동북아물류 허브의 실현을 민간차원에서 지원한다는 기치아래 물류지원단은 출범 당시 △외국물류기업의 국내투자 유치를 위한 대내외 홍보 △한국에의 물류투자 의향기업 대해 컨설팅 등 밀착지원 서비스 △물류산업 고도화 및 국내 물류시스템 효율화를 위한 제도개선 등을 다룰 것을 내세웠다.


지난 2년간의 국제물류지원단의 활동 중에 물류산업계의 화두였던 3자물류 활성화와 해외기업 국내유치 및 국제협력 등을 중심으로 짚어보고 지난해 6월 신임 단장으로 부임한 김철환 단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사업내용을 들어보았다.

 

포럼·견학 프로그램 통해 3자물류 활성화 일조
국제물류지원단은 정부의 ‘동북아물류 허브국 구축’이라는 과제 실현을 지원하고자 출범한 만큼 그 활동내용이 정부의 정책방향과 맥을 같이 한다. 참여정부 출범후 물류산업에 있어 다루어졌던 화두를 꼽는다면 ‘3자물류의 활성화’와 ‘해외기업 국내유치 및 국제협력’을 들 수 있다.


이에 물류지원단에서는 3자물류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 3PL 물류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장으로 지금까지 대략 10회에 걸쳐 각종 포럼을 개최했다. 또 3PL을 영위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3자물류 협의회를 구성해 선진물류기법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의 사례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의 성공사례는 국내뿐 아니라 3PL산업이 고도화된 해외기업의 비즈니스 모델도 제시했다. 지난해 CJ GLS가 성공적으로 M&A 한 싱가폴의 어코드사와 일본의 대표적 3PL기업인 마루와운유기관의 사장을 국내에 초청했던 것. 특히 마루와운유기관에는 지난해 5월 중대형물류기업의 CEO를 대상으로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해 좋은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올해는 여기서 한발 나아가 3자물류 기업을 이용하는 화주를 대상으로 협의회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수요자인 국내 화주들의 요구사항을 듣는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IR 유관기관 합동 도모해 시너지 창출
또 다른 화두인 해외기업 국내유치 및 국제협력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해에만 해도 4월 부산항만공사와 공동으로 부산신항 2단계 배후부지 한일합작 투자희망기업 상담회를 개최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고 5월과 6월 일본물류업체를 초청해 부산신항 제3차 분양 부지에 대한 투자유도 및 관서지역 합동 IR에 나섰다. 8월에는 인천 물류투자유치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홍콩과 중국 등지에서 11월에는 경기도·평택시 등과 평택항 공동 포트세일즈, 12월에는 일본의 일간지 및 경제지 기자 및 유수기업을 초청해 국내 항만 등지를 홍보했다. 특히 물류지원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해외 IR은 특정 단체에서 개별·산발적으로 접촉하는 것이 아니고 유관기관간 합동으로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단, 물류관련 각 협회와 보다 긴밀한 관계를 정립하고 협력 프로그램을 모색하는데 좀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향후 물류지원단 활동의 과제로 남아있다.

 

■ 김철환 국제물류지원단장 인터뷰

 

"각국 유용한 정보제공 및 연구기능 강화할 터"

 

'중국포탈 계속 보완하고 '해외물류정보센터'구축 예정

 

김철환 국제물류지원단장
김철환 국제물류지원단장

□ 늦었지만 단장으로 취임하게 된 소감과 포부를 말씀해 주십시오.


“단장으로 활동한 지 6개월이 조금 지난 지금,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물류산업에 대한 중요도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향후 국제물류지원단은 정부부처와 업계를 아우르면서 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물류업계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연구하고 이를 정책입안부서에서 좌표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 정부의 글로벌정책을 발맞추어 해외활동에 있어서 유관기관 및 업계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도 우리가 앞으로 더욱 강화할 사항입니다.”    

 

□ 올 사업의 중점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올 2월 오픈 예정인 ‘중국포탈’을 더욱 보완하는 한편 해외에 있는 물류컨설턴트를 활용해 ‘해외물류정보센터’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유럽, 동남아, 미국, 싱가폴 등 각 국의 정책자료을 발 빠르게 업데이트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해 정보의 허브로 활용한다는 취지이지요. 3자물류 활성화를 위해서는 화주대상 포럼을 별도로 마련해 의식을 고취시키고 이용자로서의 요구사항을 듣는 장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물류기업 성장을 위해서는 전략적 제휴 알선센터의 활성화를 비롯해 영세규모의 업체들간 M&A를 도모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러한 시도는 국내뿐 아니라 외국기업과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각 나라의 물류관련 기구나 센터를 통해 유용한 자문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작년 한-싱가폴 비즈니스 포럼을 제주도에서 개최한 바 있는데 이의 연장선으로 올해는 싱가폴에서 개최됩니다. 이를 비롯해 홍콩, 일본 등 물류선진국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고도화된 물류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체득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해외공동물류센터도 설치할 계획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의 진출이 많은 베트남과 중국에 정부부처와 유관기관과의 공동개설을 위해 현재 연구용역 중이며 이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 물류지원단은 네덜란드의 HIDC를 벤치마킹하기도 하고 작년에는 이 기관과 MOU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그간의 활동에 대한 평가와 MOU 체결을 통한 실질적인 성과가 있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물류관련 기관들이 해외네트워크가 충분하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지난해 HIDC를 비롯해 중국교통운수협회, 독일도르트문트경제개발청 등 외국물류유관단체와 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지원단에서는 이들 단체들을 해외거점으로 활용해 물류사절단 파견과 공동컨퍼런스 등을 개최하려고 합니다. 이의 첫발로 물류업체의 CEO나 중견관리자급 등을 대상으로 싱가폴 단기연수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HIDC의 연수기능을 적극 도입함은 물론 그들 기관의 순기능을 더욱 연구하려 합니다.”

 

□ 물류관련 협회와의 업무중복을 지적하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특정 협회와 지원단의 기능이 다른 것은 회원사의 권익, 즉 특정 업계의 권익만을 옹호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하지만 ‘물류산업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근본적인 목적은 같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지원단은 언제든지 협회와 협업관계에 있다고 보고 있으며, 실제로 관련 학회나 일부 협회를 후원하는 일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핵심역량을 제대로 역할 분담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는 동북아물류중심국을 실현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미흡한 것이 많은데요. 이의 실현을 위해 우리나라가 향후 밟아야 할 수순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동북아물류허브 정책은 성공여부를 떠나서 우리나라가 추진해 나가야할 과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참여정부 이후 물류산업에 대한 정책지원은 예전 어느 때보다 많아졌고 이러한 국가적 관심 속에 물류인들의 사기와 사회적 인식이 고취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물류산업을 육성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피더국으로 전락할 것이나 일본과 중국 사이의 입지조건을 적극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 중심국으로의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사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반드시 첨단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추하나를 다는 것에서도 부가가치는 창출될 수 있습니다. 이제 기업들은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때입니다.”

 

"중국시장에서 발목이 잡힌 중소기업들이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많은데 이들 기업에 정부차원의 인센티브를 줘 제3국이 아닌 한국시장에 다시 정착시키는 것도 한국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주효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오랜 세월 중국에서 생활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현지에서 본 대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우리기업이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대만을 비롯해 최근 약 15년간 중화권에서 생활했습니다. 예전에는 중국시장의 싼 인건비와 부지를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중소기업들은 계속해서 상승하는 중국물가로 수익성이 악화돼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양상을 빚어내고 있습니다. 이제 중국진출은 내수시장을 공략해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중국내부사정을 잘 알아야 합니다. 중견관리자나 심지어 현지법인 CEO까지도 중국인으로 채용하는 최근의 동향이 바로 이런 이유에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중국인들은 대개가 이공계출신으로 기술력 습득이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갈수록 기술의 격차가 좁아지는 것은 반드시 견제해야 할 일이며 이를 위해서는 핵심기술은 한국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뛰는 용 위에 올라타라’는 말이 있듯이 보완관계 혹은 틈새시장을 제대로 간파하는 것이 중국시장에서의 성공 비결입니다. 중국시장에서 발목이 잡힌 중소기업들이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많은데 이들 기업에 정부차원의 인센티브를 줘 제3국이 아닌 한국시장에 다시 정착시키는 것도 한국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주효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은 이러한 제도를 도입해 놓은 상황입니다.”

 

□ 마지막으로 기업의 국제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기구로서 기업 담당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물류지원단이 개최하는 각종 포럼과 세미나에 적극 참여해 관련 정보를 많이 습득해 가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은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관련 업계인사들이 이런 기회에 한자리에 모여 정부를 공유하고 공부함으로써 좁게는 각 사, 넓게는 한국물류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는데 물류지원단이 기획하고 있는 해외 물류투자조사단·물류사절단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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