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선박과 물동량 증가에 맞춘 항만 컨테이너 공급망의 혁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유럽 항만업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최근 프랑스 최대 금융회사인 BNP Paribas가 엔트워프에서 개최한 비공개 컨퍼런스에 참석한 항만업계 대표들은 유럽의 항만산업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DP월드, 카고텍, 유로게이트 등을 포함한 항만업계 관계자들은 “컨테이너 공급망의 붕괴를 피하려면 컨테이너 항만과 인터모달 커넥션의 혁신이 시급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 항만분야는 다른 수송분야에 비해 연구개발과 관련된 투자비용이 낮은 편이다. 철도와 바지선 등 인터모달 개발에서 혁신이 더딘 편이며, 컨테이너 사업 보다는 오히려 준설 사업에서 항공기술 프로세스가 적용되고 있다.

유럽투자은행 역시 프로젝트기금 대출에서도 “항만 혁신분야는 우선순위가 한참 아래”라고 인정했다. 대출의 우선권은 런던게이트웨이나 Maasvlakte 2처럼 대형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에서만 인정될 뿐 혁신과 관련해서 특별히 대출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참가자들은 현재 유럽항만의 구식 운영방식과 처리능력으로는 초대형선과 물동량 증가라는 변화에 대처할 수 없다고 공감하며 이를 위한 프로세스의 간소화 및 능률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선주, 항만터미널 운영사, 자동화장비공급업체들이 자사 니즈를 위한 투자를 해왔으나 전체 컨테이너 공급망을 커버할 수 있는 혁신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DP월드 관계자는 “1956년 컨테이너 박스를 만든 말콘 멕린 이래 컨테이너사업에서 진짜 혁신은 아직 없다”고 지적한 후 “컨테이너 공급망을 지속하기 위한 혁신에 대한 역발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 대중은 항만이 좋은 토지를 매입하거나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못한다”면서 “항만은 소비자 시장으로 더 가까이 가는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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