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계/제2회 디지털십코리아

 
 
선원복지·선박안전 ‘최우선’, 신기술·고객니즈 부합해야
선상 대용량 데이터 전송료 인하 요구 점점 커져

전 세계 해상 위성통신시장이 기술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변화무쌍한 바람이 일어나고 있다. 대용량 데이터에 대한 선주·선박관리자 등 고객들의 관심과 함께 데이터 전송료 인하에 대한 요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위성통신업계는 새로운 유통전략을 취하거나 인수합병 혹은 기술 상품화 등을 통해 변화의 속도에 잘 대응하고 있으며 앞으로 기술개발 및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물론 신기술 개발의 바탕에는 선원의 복지와 선박안전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해양 IT 컨퍼런스인 ‘제2회 디지털십코리아(Digital Ship Korea)’에서 참석자들은 “변화된 위성통신 규정을 잘 파악하고 위성통신에 대한 투자와 기술개발에 탑승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번 컨퍼런스는 국내외 선주 및 조선사, 선박관리 분야 업계 전문가 170여명이 참석했으며 해양 모바일 위성통신 기술 및 개발, 선박자동화솔루션, 선원 트레이닝 및 선박안전분야 솔루션 개발 및 현황이 다루어져 위성통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기회로 작용했다.

국내에서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장은규 교수, 마린 소프트 이재인 대표이사, 대우조선해양 이정규 부장, 한국선급 이정렬 팀장, 장금상선 박성용 차장 등 10명이 주제발표를 맡았으며 국외에서는 인말새트, Otesat-Maritel 등 12곳의 해양 위성통신 솔루션 업체가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발표가 끝날 때마다 플로어에 있는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기술에 관한 구체적인 질문을 펼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컨퍼런스와 동시에 진행된 전시회에는 MARLINK, Naviworks, KVH Industries, NET SWAN, Otesat-Maritel, MARINESOFT, Intellian, Imtech, NAPA, Inmarsat, GMT, Arion 등이 부스를 마련해 각 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디지털십은 2000년 8월 설립된 영국의 미디어 업체로 매월 해양IT분야 잡지를 발행하고 있으며 홍콩, 노르웨이, 독일, 두바이, 미국, 사이프러스, 그리스, 싱가포르, 터키 등 전 세계 해양 강국에서 ‘디지털십컨퍼런스’를 개최해 오면서 새로운 위성통신 서비스와 상품, 솔루션 개발을 소개하고 있다.

 
 
Astrium “위성통신 규정 잘 알고 대처해야”
Astrium Services의 아태지역 에릭첸 베커 부회장은 위성통신업에서 고려해야 할 라이센싱과 관련 규정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Astrium Services는 항공과 방위산업에 위성통신을 제공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2012년 기준 50억 유로에 달한다.

에릭첸 베커 부회장은 우선 업계에 따라 규정이 변화됐다는 관점을 설명했다. 현재 위성통신기술은 10년 전에 비해 엄청 진보했으며, 데이터처리 수요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등 결국 산업의 변화로 인해 규정이 생기거나 바뀌었다는 주장이다.

반대로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에 업계가 변했다는 시각도 있다. IMO에는 SOLAS, GMDSS, LRIT, Anti0Piracy, ECDIS 등 위성통신과 관련된 규정이 마련되어 있다. 즉, 의무사항이기에 위성통신이 부상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에릭첸 베커 부회장은 “관련 규정이 바뀌면 인터페이스도 바뀌게 된다. 예를 들어 육상 C-밴드 사용 때문에 기존 선상네트워크를 바꿔야하는 상황이 생긴 것”이라면서 위성통신 규정을 잘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각국마다 규정이 다를 뿐만 아니라 첨단기술이라는 시대흐름을 따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은 다양한 위성통신을 권장하는 추세이고 일본의 경우 보수적이긴 해도 상당히 업계의 변화에 잘 부합하고 있으며 위성통신의 부상을 많이 반영해 관련 규정을 마련해놓았다”면서 “반면 한국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다른 위성통신의 발전을 감안하지 않고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수많은 업체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위성의 네트워크를 다변화할 수 있다”면서 조만간 새로운 위성통신 기술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Astrium의 새로운 서비스인 ‘Pharostar’는 Vsat통합기술을 작은 안테나에(60~80cm) 담아서 고속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자다 C체인지 V2’는 방화벽을 잘 처리하고 IT기술을 통합함으로써 선상에서 모든 자료와 데이터를 취합하거나 수정이 가능하다.

 
 
KVH “초소형 안테나 미니 VSAT 서비스”
KVH의 비비언 큐넷 아태지역 세일즈 부사장은 1.1m 초소형 안테나를 제공하는 미니 VSAT 서비스를 소개했다. KVH는 글로벌 C-밴드 오버레이를 추가함으로써 미니 VSAT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강화하고 최초로 마리타임 VSAT 네트워크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KVH는 CommBox 네트워크 관리 기술을 포함해 상당한 투자를 새로운 제품개발에 투자해왔다”면서 “완전한 통합 모뎀 및 안테나 컨트롤 유닛, 네트워크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해상 네트워크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지금 바로 투자해야 하고 기술개발에 탑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tesat-Maritel, 데이터 공유 맞춤형 솔루션, 선원 복지 증진
Otesat-Maritel의 해리 펠레 국제 세일즈 책임자는 선원 복지차원에서 B2B와 선원들의 데이터 관리 최적화 솔루션인 ‘S@tGate 솔루션’을 소개했다. 동 서비스는 STX조선 외에 25개 선박에 제공되고 있다. Otesat-Maritel은 그리스 통신사인 OTE그룹의 계열사이자 전 세계 위성 통신 리더로 지난 2년간 KU시밴드 솔루션을 선박에 제공해왔으며 터미널 장비 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그에 따르면, 해상 관련 IT서비스 제공 및 관리에서 고객들의 요구가 급격히 변화하는 추세이다. 선상에서 대용량 데이터 활용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으며 선상-육상을 연결하는 업무지시 및 상호작용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용량 데이터 전송료 인하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그는 “전체 운항비에 비해 통신비는 1%도 되지 않지만 데이터 전송료 인하에 대한 요구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가 발표한 S@tGate 솔루션의 특징은 선원 관리를 위한 최적화 솔루션이다. 원격 선상 관리가 사용자 친화적인 웹 인터페이스로 관리되며 저비용으로 B2B 데이터 패키지를 제공하여 선원복지가 향상되고 잉여데이터를 다른 선원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솔루션 설치 및 환경설정이 간단하며 필터링이나 파이버를 통한 보안이 확실하다. 초고속 웹 접근이 가능하고 1,240유닛, 2,500유닛, 5,000유닛을 단위별로 살 수 있다.

인말새트, 해상의 119 ‘505 긴급서비스’
인말새트 피터 블랙허스트 해사안전 담당자는 조난에 대비한 선박·선원 안전 통신서비스에 대해 소개했다. 인말새트는 지난해 6월부터 조난호출서비스를 강화했으며 시장에서 9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선두주자이다. 그에 따르면, 인말새트의 ‘Fleetphone’서비스는 선상과 육상을 전화로 연결해주는 선박용 위성전화이다. ‘505 긴급서비스’와 ‘단순호출 및 블랙박스 솔루션’ 두 종류가 출시돼 있다. 동 서비스는 모든 FB 터미널에서 제공되며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는 “위기상황에서 119를 누르듯 해상의 505 긴급서비스는 단축전화 호출을 통해 구조센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센터 역시 호출에 응답할 수 있고 스크린을 통해 어디에서 어떤 선박이 지원을 요구하는 지 조난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서 “특히 어디에 우선권을 두고 조난을 지원해야하는지 색깔별로 경로를 3D 스크린에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작년에 IMO는 결의안에서 안전에 우선을 두고 선제지원을 해야한다는 관련 규정을 제정한 바 있다”면서 “따라서 조난호출에 대해 긴급지원을 하는 것이 의무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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