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꼭 듣고 싶던 선박금융 전문인력양성 교육이 해기사라는 신분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웠으나, 운좋게도 이번 제5기 교육과정에 참여 하게 되어서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른다. Nikos Nomikos 교수와 Martijn van tuyl 부사장에 강의는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2012년 하반기 국토해양부에서 주관하고 한국선주협회에서 후원하는 제 5기 선박금융 전문인력양성 교육이 부산 한진해운 빌딩 강의실에서 시작되었다. 아직도 첫 수업때 낯설고 서먹서먹해하며 자기소개 했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 국내 집체교육(88시간), 조선소 견학 및 승선체험(12시간) 총 100시간에 장기간 교육으로 이뤄졌으며, 과연 내가 끝까지 교육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내심 걱정반 기대반으로 대장정에 교육을 받게되었다.

솔직히 나는 평소에 한국해사문제연구소에서 실시하는 유용한 교육들을 하선 후 휴가 중에 틈틈이 지켜보았으며, 평소에 꼭 듣고 싶던 선박금융 전문인력양성 교육이 해기사라는 신분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웠으나, 운좋게도 이번 제5기 교육과정에 참여 하게 되어서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른다.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금융인 해양인할 것 없이 모든 교육생들 친분이 두터워졌으며, 그 뒤에서 열심히 노력하신 남동 반장님과 백병훈 총무님에 노력에 더욱더 친밀감은 두터워진 것 같았다. 교육에 참가하신 분 모든 분이 한명도 낙오없이 국내집체 교육을 무사히 마칠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다들 평일에 근무하시고 주말에 나와서 공부하기란 쉽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으며, 이번 제5기 교육생들은 다른 기수못지 않게 학구열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국내 집체교육 마지막 시간에 Nikos Nomikos 교수와 Martijn van tuyl 부사장의 강의는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동안 국내 집체교육과정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강사님들과 한국금융연수원 관계자분 한테도 감사를 보내고 싶다.

2012.11.06(화) 드디어 일본연수를 떠나기 전 부산역 광장에 교육생들이 집합하였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신 분이 있었으나 거의 다 참석하여 들뜬 분위기로 출발한 기억이 난다. 날씨 또한 얼마나 화창하고 좋았던지.....앞으로 일본연수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라는 기대가 되었다.

난 그 전날 수학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기대되고 설레이던지 밤잠을 설쳤지만 늦지않게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첫날 거가대교를 지나 거제도를 향했다 중간중간에 얼마나 멋진 풍경이 보이던지 부산 신항 또한 어마어마한 규모에 한번더 세계에서 대한민국 조선과 해운에 위치를 느꼈던 순간이었다. 대우조선해양 조선소를 방문하였을 때 관계자분들께서 직접 마중나와 주시고 자체 버스를 이용하여 조선소를 구경시켜주었는데 어마어마한 크기와 제작중인선박 및 특수선에 한번 더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한민국이 세계 조선 1위의 위상을 한번 더 느낀 순간이었다. 거제도에 모든 일정을 마치고 거제도에 맛집 해물뚝배기를 먹으러 갔다. 정말 큰 항아리에 해물을 가득넣어주시던지 다른지역에선 먹기 힘든 맛과 그림이었다. 아무튼 이제 부산으로 출발하여 일본을 가면 되는건가.............

부산에 도착하여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일본 가이드분을 만나 미팅을 하고 출국 수속을 한후 우리를 일본 하카다항에 데려다줄 카멜리아호에 승선하였다. 지금껏 여러 종류에 화물선에 승선하였지만 오랜만에 여객선에 승선하니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화물선과 다른 선체구조에 여기저기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방이 배정되고 짐정리를 한후 모든 교육생들이 선내식당에 모였고 국내 집체교육기간 동안에 노고와 앞으로 일본연수를 무사히 잘마치기 위한 단합회를 가졌다. 정말 다들 들뜬 기분으로 교육생 모두 하나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 다음날 아침 일본 하카다항에 도착하여 일본연수에 첫 바쁜일정이 시작되었다. 신모지로 이동중 칸몬대교를 구경하고 미야지마역으로 이동하여 일본문화의 상징으로 유명한 오토리 관광을 하였다.
미야지마역에서 20분정도 훼리를 타고 미야지마에 도착하니 야생 고라니가 우리를 맞이하였다. 사람에 많이 친숙해서인지 도망가지도 않고 다들 사진찍는다고 즐거웠다. 산책로를 산책하고 이쿠츠시마 신사를 구경하였다. 마침 운좋게도 일본 전통혼례가 치러지고 있어서 가까이가서 구경할 수 있었다.
가이드께서 자주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라고 한말이 뭔지 모르게 남은 일본연수기간이 큰 기대가 되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히로시마 시내로 이동하였다. 역시나 깔끔한 도로와 도시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히로시마에 평화기념공원과 원폭 돔을 관광하였다. 과거 일본의 아픈 역사를 보니 평소에 일본에 대한 감정이 측은지심으로 변하고 동정심이 들었다. 최근 동북아에 영토문제로 긴장감이 감돌았는데, 다시는 전쟁이 절대 생기지 않길 바라며 평화기념공원에서 기도를 하고 버스에 올랐다. 이제 숙소가 있는 후쿠야마로 이동하였다.

호텔숙소 카운터에 모인 교육생 모습이 많이 지쳐 보였지만, 이제부터 개인시간인지 다들 밤문화를 느끼려 들뜬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보였다. 나 역시 첫 일본밤을 그냥 보낼수 없어서 같이 동참하였다. 정말 우리나라와 다른 분위기였지만, 다른 나라에 이국적인 풍경을 느낄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다음날 후쿠야마에 우리가 머문 뉴캐슬 호텔에서 선박금융 세미나를 가졌다. 일본 선박금융에서도 유명한 앵카쉽 하지메 쯔지 대표님께서 강의를 해주셨다. 일본 선박금융의 현황과 현재 어려운 해운시황에서 일본선박금융의 투자현황 등 좋은 정보를 얻게 되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선박금융 세미나를 무사히 마치고 한국드라마 싸인 촬영지로 많이 알려진 천광사와 유명한 명가들이 읽었던 시를 석비로 만들어 작은 야외 전시장을 방불케하는 센코지공원을 관광하였다. 정상에서 내려보는 오노미치에 광경은 정말 마음속에 쌓인 무거운 짐을 한방에 날리는 그런 기분이었다. 후쿠야마로 이동후 후쿠야마성과 박물관을 관광 후 저녁식사를 하였다. 34년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식 고기뷔페집이었다. 일본연수 중 처음으로 맘 편히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식당에 들어가서 내부를 보니 깔끔함과 싱싱한 음식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살아있는 듯한 스시에 여러 종류에 튀김종류 그리고 싱싱한 고기는 일본의 음식문화를 한눈에 다보는 듯했다. 먹는 방식은 우리나라랑 좀 달랐지만 일본에서 먹는 고기맛과 사케 그리고 교육생들과 나누는 담소는 평생 잊지못할 추억이 되었다. 후쿠야마에 마지막 밤을 위해 오늘도 어김없이 저녁에 교육생들과 밤문화를 즐기러 출발하였다. 역시 일본의 라멘은 한국에 그 맛과는 달랐다. 뭐라할까 그 진한 국물에 살아있는 듯한 면발은 일본문화에 깊은 맛을 느끼는 듯하였다.

그 다음날에 후쿠야마에 호텔 조식을 챙겨먹고 오노미치를 경유 이노시마로 향했다.
일본 수리조선소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길래 부푼 꿈을 갖고 51년 역사를 가진 SANWA 수리조선소를 방문하였다.
조선소 사장님께서 직접 마중나와주셔서 얼마나 큰 감명을 받았던지, 다시한번 사장님의 배려에 깊은 감사를 보내고 싶다. 이 수리조선소는 3개의 DRY DOCK이 있으며, 규모는 작지만 현재 한국에선 사업성이 적어 잘 하지 않는 수리조선소 사업에 대해서 앞으로 한국조선산업에 미래를 고민하게 되었다. 가장 긴 DRY DOCK이 150M여서 큰 배는 들어오지 못하지만, 한해 수리하는 배가 무려 200척이 넘는다고 하니, 그 영업력과 튼튼한 일본의 조선기술에 한번더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내부의 선원가족과 선주를 배려하는 작은 시설도 포함되어 있어서 일본의 수리조선소가 중국의 값싼 수리조선소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수십년간 세계 조선업을 이끌었던 일본이 이제는 수주경쟁력에서 한국에 밀렸지만 아직도 건재하다는 걸 느낀 순간이었다. 다시한번 우리교육생을 위해 직접 프리젠테션과 조선소 견학을 시켜주신 사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조선소에서 점심을 한후 우리는 일본을 대표하는 연립식 평지 성인 마츠야마성을 구경하였고 그 웅장함에 열심히 사진촬영에 전념하였다. 마츠야마성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내의 모습은 한결 내마음을 가볍게 하였다.
바쁜 일정 속에 급히 마츠야마성 구경을 마치고 하선하였다. 내려오는 길은 스키장의 리프트 기구를 타는 듯 마음껏 즐기면서 내려올 수 있었다. 뱃부로 가는 훼리를 탑승하기 위해 우리는 바쁘게 움직여 야하타하마항에 도착하였다. 카멜리아호와 미야지마역으로 갈 때 훼리를 타고 3번째 훼리에 탑승을 하게 되었다. 무려 3시간씩이나 가는 긴 여정이었다. 그동안 바쁜 일정 속에 쌓인 피로 때문인지 저녁을 먹고 다들 잠에 취해버렸다. 나도 자리한켠에 누워 그동안 있었던 일을 메모하며 잠을 청했다.

드디어 일본 3대 온천지역 중 하나인 뱃부에 도착하였다. 카메노이 호텔로 들어서자 마자 짐을 풀고 온천욕을 하러 유카타 가운을 입고 들어갔다. 정말이지 온천지역 명성답게 온천욕은 그 동안에 쌓인 피로가 눈녹듯이 사라지는 그런 기분이었다. 역시 유명한 온천관광지 답게 여기저기서 한국말이 많이 들렸다. 후쿠야마에서와는 사뭇 다른 밤문화를 즐기러 뱃부시내를 돌아다녔다. 도시는 작았지만 이모저모 괜찮은 곳들이 많았다. 나도 몇 분과 함께 그동안에 여정을 나누면서 사케 한잔과 일본맥주를 즐겼다. 정말 평생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이렇게 뱃부의 첫날밤은 지나갔다. 드디어 4박5일에 일본연수 마지막날이 되었다. 유노하나 유황재배지 관광 그 주변은 여기저기서 온천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것이 마치 영화속 한 장면 같았다. 유휴인으로 이동 후 아기자기한 민예촌 거리와 긴린호수를 방문하였고, 그 곳에서 멋진 풍경과 사람구경을 하며 오전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점심은 일본식 퓨전음식을 먹어보았다. 큰그릇에 우동면발 일본식 짬뽕이 어울러져 나름 특이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일정인 학문의 신을 모신 다자이후 텐만궁을 관광후 우리는 기념품관을 들러 후쿠오카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나는 다른 교육생과 달리 인천공항으로 신청하여 먼저 출발하게 되어 아쉬웠다. 4박5일 일본연수 기간동안 국내집체교육에서 얻지 못한 많은 친분과 여러경험은 내인생에 정말 많은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이 과정을 통해 선박금융 제5기 교육생들이 지속적으로 선박금융에 관심을 갖고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 교육이 끝나면 난 또 오대양 육대주를 향해 승선할 준비를 하며 내년에 또다른 태양을 기약할 것이다.
그 동안 선박금융 전문인력양성사업을 이끌어 주신 한국해양대 이기환 교수님과 4박5일 일본연수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신 한국해사문제연구소 김해두 부장님 그리고 한국선주협회와 한국금융연수원,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보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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