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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이 동 형 부산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이사장
“정부-업계간 소통 채널이 시급하다”
[472호] 2012년 12월 28일 (금) 10:14:04 김승섭 komares@chol.com

   

이동형 부산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이사장


전세계 조선산업이 해양플랜트를 포함한 OFFSHORE 분야로 중심축을 옮겼고, 국내 대형조선사들도 오프쇼어 위주의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 연간 수주규모의 70% 이상을 해양플랜트 등 오프쇼어로 채우고 있는 국내 조선시장에 반해 아직 국내 조선기자재 시장은 오프쇼어 분야에선 ‘뒤쳐진’ 후발주자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부산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은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와 해양 기자재산업 부흥을 위해 여러가지 대응책을 제시하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아 개별 회사로는 진출하기가 쉽지 않은 해양플랜트 기자재 분야를 공략하고, 이를 통해 사업성이 악화된 국내 조선 기자재업계에 활로를 모색하기 위함이다. 동 조합은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해양플랜트 기자재 전문 전시회인 ‘제1회 국제 해양플랜트 전시회(OFFSHORE KOREA)'를 개최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동 조합은 부산기자재업체의 공동화, 효율화, 협동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해외 메이저와의 교류 확대를 통한 국내 조선해양 기자재의 세계화를 지원하고 있다. 동 조합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동형 부산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을 부산 송정동 조합사무실에서 만나 국내 조선해양 기자재 업계의 현황과 경쟁력, 조합의 역할에 대해 들었다.

-부산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에 대한 소개와 연혁은?
   
<이동형 이사장 주요 약력>
△1946년생 △부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졸업 △육군 중위 제대 △대한조선공사 근무 △한국엔지니어클럽 회장 △부산시 해양산업정책심의위원회 위원 △스타코(주) 대표이사(92년 1월~現) △부산조선해양기자재조합 이사장

조선 기자재 산업은 부산지역의 대표업종이자 전략산업이다. 우리 조합은 동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권익도모를 위해 1992년도에 비영리단체로 설립됐다. 현재 334개사의 전문 조선해양기자재 생산업체가 회원으로 가입돼있다. 1992년 부산중앙조선기자재공업협동조합으로 설립돼 1999년 녹산국가산업단지내 조선기자재협동화단지를 조성, 조합회관을 건립했으며 2004년 조선해양기자재교육훈련센터를 준공하고 2개동의 공동공장을 갖췄다. 2006년 6월 중소기업진흥공단 주관 협동화사업 성공사례에 선정됐으며, 같은해 11월에는 조선기자재 공동물류센터를 준공했다. 동 공동물류센터를 통해 500여개사의 물류 효율화가 가능해져 약 173억원의 물류비용 절감효과를 보고있다. 2011년에는 조합명칭을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으로 변경했고, 2012년 11월에는 국내 최초 해양기자재 전문 전시회인 ‘국제해양플랜트 전문 전시회(OFFSHORE KOREA 2012)’를 개최했다. 올해 4월에는 미음산업단지에 제2조선해양기자재협동화단지 조성를 조성해 조합회관 및 교육훈련센터, 공동식당 등 공동지원시설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11년에 조합 명칭을 부산조선기자재공업협동조합에서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으로 변경했는데 이유는?
세계 조선의 중심은 상선위주의 전통적 조선산업에서 OFFSHORE 즉, 해양플랜트산업으로 중심이동을 하고 있다. 국내 대형조선소들도 해양플랜트 수주비중을 늘려 세계 해양플랜트 건조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조선산업 변화에 발맞춰 우리나라 기자재 업계도 해양플랜트 기자재로 사업을 확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우리 조합도 조선과 해양을 아우르고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를 지원·발전시키기 위해 조합명을 변경하게 됐다.

-현재 조합의 조직 구성은?
동 협동조합은 총 53명의 임직원을 두고 크게 조합사무국과 조선해양기자재공동물류센터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지역조합으로서는 상당한 규모이다. 조합사무국에는 일반사업 및 관리업무를 전담하는 사업관리팀과 해양플랜트기자재 국산화 지원 및 해양플랜트 전시회를 담당하는 회원지원팀이 있다. 공동구매사업과 운송사업 등은 전문 수행업체에 아웃소싱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공동물류센터 운영은 물류사업팀이 전담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물류사업팀은 보관 및 운송, 물류기획, 물류 신규사업, 전산지원 등을 담당한다.

-지금까지의 조합의 주요 추진업무와 성과는?
대표적으로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조선해양기자재협동화단지를 조성한 것이다.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총 면적 28만㎡에 55개사가 입주했다. 협동화단지 조성으로 입주기업당 연간 7억 5,200만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동 단지에는 연 평균 1,000명의 교육생을 배출하는 조선해양기자재교육훈련센터와 20개사가 참여해 연간 1,200만원의 비용효과를 내고있는 정밀부품 공동공장이 마련돼 있다.

추가로 올해에는 미음산업단지에 제2조선해양기자재협동화단지 조성을 앞두고 있다. 44만 8,135㎡ 규모에 총 83개사가 입주할 동 단지에는 공동공장 2개소, 교육훈련센터, 공동식당 3개소가 구축될 예정이다. 이들 공동시설 운영으로 입주업체들은 초기 투자비용 및 운영비, 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으며. 약 1,000명 규묘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500여개사가 참여해 약 173억원의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조선기자재 공동물류센터도 조합의 핵심사업 중 하나이다. 1만 6,781㎡ 부지에 7대 조선소를 포함한 조선해양기자재업체 500여개사가 이용하고 있으며, 2011년 기준 약 4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 센터의 보관사업, 운송사업, 물류개선사업을 통해 이용자들은 보관물류비 40~60%, 운송비 7~15%의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조선기자재 시장개척단 파견 사업, 수출전문가 초청 세미나, 해외바이어 초청 무역상담회 등 기자재 업체의 수출 및 해외 마케팅도 지원하고 있다.

해양플랜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해양플랜트 관련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산화 개발 대상 품목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해양플랜트기자재 R&D 센터 조기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형조선소 및 정부와의 연계 협력체계를 구축해 해양플랜트 국산화를 위한 TFT에도 참여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열린 제1회 국제해양플랜트전시회(OFFSHORE KOREA 2012)를 개최해, 총 2만 2,100건·15억 3,800만불의 수출상담, 2,175건 2억 2,300만불의 현장 계약을 이끌어내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개최된 국제해양플랜트전시회가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렸지만 미진한 점도 지적됐다. 성과와 개선할 점은?
해양플랜트전시회는 한마디로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를 위한 ‘첫 걸음’이다. 세계 해양플랜트 기자재 생산업체를 국내에 초청해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소개하고, 우리 기자재 업계의 기술력도 홍보할 수 있는 장이었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 건조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점하고 있지만 기자재 분야는 그렇지 못하다. 동 전시회를 통해 우리 기자재 업계도 세계 1위로 발돋움할 수 있는 준비단계가 됐으면 하는 기대이다.

1회 전시회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의 높은 관심과 관람객의 방문 열기는 전시회를 주관한 우리들도 놀랄만한 수준이었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국내 기자재업체들이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와 기술협력을 모색하는데 한걸음 더 다가섰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까지는 세계 오일메이저를 비롯한 대형 바이어들의 유치가 더 필요하고 세계 엔지니어링 업체 및 EPC 업체들의 참여도 필요하다. 차기 전시회에서는 이 점을 보완해 규모보다 내실에 더욱 신경을 쓰고 준비할 것이다.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평가한다면?
국내 대형조선소들이 세계 해양플랜트 건조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기자재 분야의 성장 전망도 밝다고 본다. 우리나라가 조선을 처음 시작했을때 기자재 국산화율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조선소 자체의 기술성장과 맞물려 기자재 업체들도 육성됐기 때문에 지금은 90%에 이르는 조선 기자재 국산화율을 이룰 수 있었다.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충분히 올릴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해양플랜트 건조를 맡고 있는 대형 조선소들도 국산 기자재 사용률 제고를 통한 원가절감을 희망하고 있으며, 기술개발을 통한 국산화 지원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해양플랜트 기자재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높은 진입장벽을 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 기자재 업체들도 강도 높은 품질을 통한 신뢰성 확보에 주력해야 하며, 우리 조합에서도 레퍼런스 확보를 위한 다양한 기술 교류 및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기자재 업체들의 현황과 조합의 역할은?
국내 조선해양기자재업체들은 지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일반상선 시장이 대폭 축소됐으며, 중국 조선산업으로 인한 국내 중소형 조선소의 수주 급감과 저가수주로 전년대비 약 20% 이상의 매출감소와 전년대비 약 10% 이상의 이익률 감소 현상을 보였다. 또한 2012년 국내 대형 조선소 3사 기준 수주량이 해양플랜트 70%, 일반상선 30%일 정도로 해양분야에 집중되어 있었던 반면, 기자재 국산화율은 일반상선이 90% 내외, 해양플랜트가 20% 미만으로 향후 지속적인 매출감소와 이익률 저하가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렇듯 국내 조선소의 해양플랜트 수주가 급증함에 따라 조선해양기자재업계의 화두도 ‘해양플랜트기자재 국산화’이다. 우리 조합은 지난해 11월 개최한 국제해양플랜트전시회를 통해 국내 업계의 세계 시장 진입을 위한 디딤돌을 놓았다. 또한 해양플랜트 R&D 센터의 조기건립과 정부 R&D 지원예산 확보 등 해양플랜트기자재 국산화를 앞당기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조선해양기자재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 당국에 건의할 사항이 있다면?
조선 경기 침체와 갑작스러운 해양플랜트 산업으로의 구조고도화로 국내 기자재업체들은 그러한 빠른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정부 및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과 지원 방안들을 수립하는 간담회, 포럼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산업계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 마련은 여전히 아쉬운 상황이다.
해양플랜트와 관련된 정부 산하의 여러 기관 및 단체가 넘쳐나지만 유사한 기능들이 중복되는 등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느낀다. 탄탄한 구심점이 될 수 있는 통합 조직과 산업계가 소통할 수 있는 실질적인 채널이 필요하다. 소통을 통해 나온 다양한 대안과 실천방안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예산지원 및 다양한 정책지원을 내놓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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