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유지하며 '실력있는 강자’로 勇進하려”

 

 
 

아시아역내항로의 리딩선사인 고려해운이 동남아서비스를 개시한 지 20년만인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한일항로를 근간으로 한중과 동남아, 인도항로까지 아시아역내 정기선운송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고려해운의 1조 매출은 중견선사의 약진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며, 오롯이 컨테이너선 서비스사업을 통해 올린 성과이기에 더욱 시선을 끈다.  


고려해운은 92년 동남아서비스 개시이후 성장을 거듭해오다가 2000년대 접어들어 한동안  4,000억원대 매출에서 성장정체 국면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08년 6,860억을 달성한 이후 최근 5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다 2012년말 1조원 매출을 무난히 달성했다. 5년전에 비해 2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낸 성과이며, 이로써 ‘28년 연속 흑자’를 시현하게 됐다. 동사는 또한 부산항 기항 전선사중 물동량 취급순위 5위를 차지함으로써 ‘작지만 강한’ 선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해운업황 전반이 혹한기에 처한 2008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세로 흑자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고려해운의 ‘성장비결’이 궁금해 12월 18일 박정석 사장을 찾아가, △매출 1조 달성 소감 △장기 흑자경영 동력 △주요 서비스와 성과 △ 사업다각화 현황 △선대운용현황 및 5,000teu급 컨선발주 의미 △고객서비스 지향점 △캐스케이딩 대응전략 △인재육성 △비용관리 전략 △소통을 향한 조직문화 등에 대해 들었다.


박정석 사장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10년간 쌍용그룹에서 근무한 뒤 1992년 케이씨티시에 입사해서 해운항만업 업무를 섭렵했으며, 05년 케이씨티시 부사장을 거쳐 고려해운의 성장 정체시기인 2007년 6월 고려해운의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그는 동사 매출성장기의 팀웍과 조직력을 중시한 시스템 경영에서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박 사장은 1조 클럽의 소감으로 “매우 기쁘지만, 어제의 홈런이 오늘의 승리를 보장하지 않고, 승리가 반복되지 않는 세상사를 되새기면 자신감은 갖되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1조클럽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용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불확실성이 불황보다 더 무섭다는 말이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강한 작금에는 장기계획보다는 변화하는 외부환경에 시의적절하게 잘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불황기 흑자경영의 비법에 대해서는 “물량과 외형이 확대된 이후에는 팀웍과 조직력을 중시하는 ‘유럽축구식 경영’을 채택했으며, 잘 정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일본전산의 경영철학을 예로 들며, “작은 차이와 차별화를 잘 극대화해 큰 차이를 실현하는 열정과 자세가 성장동력”이라며 명품서비스의 지향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울러 박 사장은 그간 회사를 꾸려온 선배들의 ‘정도경영’ 정신을 계승하면서 시대에 부합하는 경영을 이루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석 사장은 중소형 선사를 위한 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우리나라는 특히 중견선사가 많다. 이들 중견선사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신항의 전용터미널 신설이나 중견선사 간 정례회의 활성화 등의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작지만 강한 회사’로 평판이 난 고려해운은 1조 클럽 진입이후에 더욱 ‘실력있는 글로벌 강자’로 성장하기 위해 ‘자중’하며 ‘분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고려해운이 지난해 매출 1조원 시대를 개막하신데 대해 축하드립니다. 1조 클럽 진입의 의미와 소감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혀주십시오. 
2012년도 결산은 아직 안되었으나 좋은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직원들의 애사심과 헌신적인 노력 덕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려해운을 믿고 성원하여주신 고객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회사가 ‘1조 클럽’에 새로 가입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하지만 자만심을 갖지 말고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에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이 318개가 있습니다. 200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기업이 총 257개입니다만, 이중에 30%인 74개 기업이 1조 달성후 1년만에 1조 미만으로 매출이 떨어진 점이 좋은 사례입니다.


우리 회사의 어느 간부가 “어제의 홈런이 오늘의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습니다. 또한 ‘승전불복’이라고 같은 승리는 반복되지 않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작지만 강한 회사’라고 생각하며 어떤 일에서도 ‘확실한 컨센서스’를 갖고 일을 처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1조 클럽’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용진하겠습니다. 


해운업은 사이클 산업입니다. 최근에는 모든 업이 불확실성 속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몇 년 안에 무엇을 하겠다’고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해운업에 적합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런 ‘장기적 계획은 곧 함정’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그리스 선주들은 ‘몇 년안에 몇 척을 확보한다’는 것을 목표로 경영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현재 대비 회사를 몇 배로 성장시키는 것은 기업의 기본입장입니다만 변화하는 외부환경에 시의적절하게 잘 대응해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도 27년 흑자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는 고려해운의 성장동력이 궁금합니다.

우리 회사는 2002년 4,000여억원의 매출에 이어 2007년(4,500여억)까지 연매출 4천억원대를 기록했었습니다. 그러나 2008년에 6,800억원, 2010년도에 8,500억원, 2011년도는 9,5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12월(10일)에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여 5년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의 주 요인은 2012년 한해 우리 회사의 전체 서비스항로가 잘해서 인 것 같습니다. 또한 ‘대팀제’로 조직을 구성해 잘 유지하고 있는데, 이같은 조직 프레임이 우리의 강점이며 앞으로도 계속 확대 유지하고 싶습니다.


해운업은 IT, 반도체 산업처럼 최첨단 산업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 종목의 야구나 축구에서 잘하는 팀은 일반적으로 훌륭한 선수와 팀웍의 조화를 통해 우수한 성적을 냅니다. 역사적으로 우리 회사는 동남아 진출 시에 스타플레이어 몇 명을 중심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취급물량이 늘어나고 외형이 확대되면서 스타플레이어 중심의 브라질식 축구보다는 팀웍과 조직력을 중시하는 ‘유럽축구식 경영’을 채택했으며, 잘 정착되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지속적인 글로벌 경기침체와 해운업계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사는 그동안 선배들의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임직원들의 헌신과 노력, 업무전산화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일본전산의 이야기를 잠깐 해보면, 이 회사는 ‘정열, 열의, 집념’을 강조하고 ‘하면 된다’라는 정신과 ‘작은 차이와 차별화를 찾아서 더 큰 갭을 만드는 문제해결 습관’으로 경영하고 있습니다. 당사 사훈이 ‘도전, 혁신, 창조’인데, 일본전산 나가모리 사장의 신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작은 차이와 차별화를 잘 극대화하여 큰 차이를 실현하는 우리 임직원의 남다른 열정과 자세가 우리회사의 성장동력이라고 봅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 회사는 어느 대기업 못지 않게 ‘인재육성’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 직원들의 영어, 중국어, 일어 등 어학능력은 해운업계에서 1위라고 생각합니다. 관리자급 이상에게는 MBA 수료 기회 등 고급 경영과정을 이수할 기회를 마련하고,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KMTC China Club과 같은 ‘사내 어학교육제도’를 활성화해 능력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58년의 전통을 가진 고려해운의 연혁에서 시대별 터닝포인트가 되는 시기와 내용에 대해 언급해주시고 국내외 조직의 모습을 소개해주세요.
고려해운은 1990년대 초반까지 한일항로 정기선사로 성공을 거두었고, 1992년 대만과 홍콩서비스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1994년에 한중 항로에 진출했고 1990년대 중반에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00년 초에는 인트라아시아 주요지역에 대한 항로 합리화와 서비스 안정화를 추진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인도, 중동 등 서남아시아 서비스 확대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조직은 본사와 부산지점에 17개팀으로 운영하고 있고 인천/울산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해외 주요 지역에는 법인, 지점 및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요 서비스의 내용과 관계사들에 대해서도 개관해주시죠.
일본은 35개 항만에 주 2~3항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 동남아 주요 포트에는 3~4항차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동량 규모는 인천, 울산에서 부동의 전체 1위, 부산항은 전체 5위이며, 근해선사 중에서는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항차수로 보면 부산항에서 가장 많은 선사입니다.
고려훼리와 고려해운항공, UCTC, 토탈하버서비스(THS), 고려에스엠, KMTC벌크 등 국내 6개 투자법인과 해외 8개 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주요지역에 대한 법인화는 앞으로도 계속 추진해 나아갈 예정입니다.


아시다시피 ‘고려훼리’는 한일간에 해상여객및 화물을 운송하는 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이며, ‘고려해운항공’은 항공및 해상 포워딩서비스를 중심으로 창고보관과 내륙운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물류회사입니다. 또한 항만하역서비스업종에서 ‘UCTC’가 있고 선박관리및 해운대리점, 무역, 항만용역업을 수행하는 ‘토탈하버서비스’, 선원선박관리회사인 ‘고려에스엠’과 벌크화물운송사인 ‘KMTC 벌크’가 관계사로 있습니다.

 

 
 
△귀사는 최근 벌크선 사업과 선박관리사업 등 독립법인 신설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해왔는데, 그 사업들의 근황과 계획은 어떠합니까?
벌크사업을 하는 ‘KMTC 벌크’를 2010년 10월에 설립했고, 선박및 선원 전문 관리회사인 ‘고려에스엠’을 2010년 11월에, 선박입출항업무 전문회사인 ‘토탈하버서비스’를 2010년 3월에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박과 선원관리는 고려해운의 관련부서를 2010년 분리하여 별도의 법인인 고려에스엠으로 독립했습니다. KMTC 벌크는 아직 벌크시황이 좋지 않아 실적이 미미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더 확장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려에스엠은 우선 우리선대의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고 타선사 선박관리는 추후에 검토할 예정입니다.


재태크와 주식 등 모든 투자는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빠르게 대응하여 더 나빠지는 것을 줄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업 다각화에 있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는 전략은 구사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집착하거나 불가능한 목표달성을 위해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실수를 하더라도 신속(Fast)하게 대응하는 우리 회사의 경영방식을 사업다각화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귀사의 선대 구성내용과 최근 확충한 선대 현황과 계획은 어떠한지요. 특히 최근 시행한 5,000teu 컨테이너선박 발주의 의미에 대해 언급해주십시오.
안정적인 선대구성이 곧 안정적인 고객서비스로 이어집니다. 우리 회사는 자사선 비율이 아주 높습니다. 현재 사선 19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용선은 21척 수준으로, 40척 가량의 선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총 10척의 선박을 구매하거나 신조발주를 하였습니다. 지난해 11월에 5,000teu급 선박을 2척 신조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는 서남아 인도항로의 주력선박의 사이즈가 5,000teu급으로 변화하는데 대응하자는 취지에서 취해진 조처입니다. 앞으로 우리 회사의 수익이 나빠지지 않고 기회가 된다면 안정적으로 사선을 위주로 한 선대 확충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귀사의 비전인 ‘최우량 선사로의 도약, 글로벌 KMTC’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서비스의 특별함은 무엇입니까?
우리 회사는 ‘내실경영’을 최우선으로 하여 연속 27년 흑자를 기록하였고 2012년 역시 그기록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객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사는 아시아지역에서 그동안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해운회사로 인정받아왔기 때문에 많은 고객에게 ‘익숙한 기업’입니다. 또한 고객 스스로가 ‘프리미엄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대화주 ‘서비스의 친절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평범하지만 오래된 고객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KMTC의 특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함이라는 것은 독창성보다는 알고 있는 것을 얼마나 잘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임직원에게 ‘Back to basic’을 강조합니다.
지난 20년간 변함없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우수한 정시성을 화주에게 약속하고 실천해온 것과 같이 가장 기본이 되는 것부터 차근차근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회사 서비스의 특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훈인 도전, 창조, 혁신은 쉬지 않고 정성을 다하며 성실함이 모든 것을 이룬다는 중역의 ‘지성무식(至誠無息)의 정신’과 호랑이가 먹잇감을 항상 예의주시하고 그 기회를 잘 포착하는 ‘호시탐탐의 자세’와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회사의 간부들과 경영진이 ‘실무형 리더십’을 십분 발휘하고 있고 항상 협의와 소통을 통해 ‘Fast 경영’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안전과 무재해 달성기업으로 알려져 있고 품질 등 서비스관련 각종 인증을 다양하게 획득함으로써 품질경영을 추구하고 있는데, ‘무재해’와 ‘품질경영’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우리 회사는 무재해 달성을 위해 1997년 ‘무’재해관리제도’를 도입하여 안전교육과 공모전들을 열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안전운항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5월에는 제 6기 무재해를 달성하였습니다.


특히 무재해 달성은 우리 회사가 선박보험업계로부터 가장 낮은 보험료로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게 한 배경입니다. 1998년 ISO/ISM 인증을 획득한 이래로 업무개선과 내/외부 감사를 통해 ‘품질경영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매년 우수한 성적으로 인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09년 해운업계 최초로 AEO 인증을 획득했으며, 2011년 기존 A 등급에서 AA등급으로 상향조정됐습니다. 고객만족을 극대화하고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을 위하여 항상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리딩 아시아역내 전문선사인 귀사가 글로벌선사들의 아시아역내서비스 캐스케이딩 상황에 대처해나가는 생존전략은 무엇입니까?

대형선사의 캐스케이딩은 사실 수 년 전부터 계속 얘기되고 있는 우리 회사와 같은 중견선사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화두입니다. 그러나 실상 동남아시아의 몇몇 주요 항만을 제외하고는 각국 터미널의 제약요소가 많아 대형선박의 아시아 역내의 진입이 실제로 만만치가 않습니다. 따라서 경쟁이 심화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른 업종이나 항공사의 경우를 보면, 최근 국내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저가항공인 에어아시아나 미국의 싸우스웨스트 항공사처럼 중소형 회사가 여전히 잘하며 성장도 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같은 중소형 중견선사는 ‘원가구조’와 ‘시스템 경쟁력’을 잘 갖춘다면 인트라아시아 전역에서 화주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대형선사보다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구축할 수 있으며, 화주를 확보할 수 있는 강점과 노하우가 많아 반드시 불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이 기회에 정부에 중소형 선사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중견선사가 많습니다. 이러한 중견선사가 앞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신항의 전용 터미널을 신설하고 중견선사 간의 발전을 도모하는 정례회의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주변 해운경영환경 여건상 비용절감이 선사들의 국제경쟁력의 관건이 되고 있는데, 귀사의 관련 전략은 어떠합니까?
먼저 고유가 시대를 맞아 회사에 관련팀이 유가관리에 대해 심도있게 연구해 잘 대응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비용절감도 중요하나 ‘비용관리’를 컨셉으로 잡고 여러 팀이 협업을 통해 체계적으로 비용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비용이 누수되지 않도록 시스템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특히 올해는 목표한 연간 비용에 99% 수준으로 관리가 되어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고려해운 특유의 조직문화의 몇가지 사례를 들어주시죠.
‘클린 오피스’와 ‘보안 향상’입니다. 깨끗하고 쾌적한 사무환경 ‘클린 오피스’를 정착시키고자 매일 출퇴근시 서류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으며 보안유지 면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또한 가족같은 회사 분위기를 통해 경영진과 직원들의 원활한 교감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매월 생일을 맡은 자들과 경영진이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근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가족의 의미가 약화된 지금의 사회 분위기에서도 작은 실천을 통해 ‘가족’과 같은 회사분위기를 이끌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직원들이 출퇴근하는데 가까워도 최소한 한 시간의 이동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침을 거르는 직원들이 있어서 아침식사를 회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우리 회사에는 동호회가 19개나 있습니다. ‘차이나 클럽’이나 ‘주니어보드’처럼 일과 어느 정도 관련성 있는 활동이 있고, 농구처럼 회사 동호회로 시작해서 업계 최초로 해운리그를 창설하여 주도하는 활동도 있습니다. 그밖에 산악과 볼링, 당구, 스크린골프처럼 개개인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활동이 마련돼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본사와 부산간 화상 스크린 골프대회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모든 동호회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창설로 운용되고 있으며, 회사는 이들 활동을 최대한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년 봄과 가을 진행되는 체련대회와 호프데이 등 본사, 지점, 사무소 전 직원이 함께하는 시간도 1년에 3-4차례 있습니다. 회사의 단합과 사기진작에 큰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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