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없으면 내년부터 0.5% 저황연료 사용 중단

 
 
머스크라인은 홍콩 당국이 자국 항만에 기항하는 선사들에게 고품질의 선박연료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내년부터 홍콩에서 더 이상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머스크에 따르면, 회사 측은 2년 전부터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값비싼 저황연료를 사용해왔으나, 이를 사용하지 않는 다른 선사들보다 비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머스크는 홍콩 기항 선박에 0.5% 이하의 저황연료를 공급하고 있으나 홍콩은 현재 3.5%의 황연료를 사용하는 선박들의 기항도 허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와 발틱 항만의 경우 선사들은 1% 이하 저황연료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만 한다.

머스크 관계자는 “일부 선사들은 북미에서 홍콩으로 올 때, 저황연료로 전환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우위(cost advantage)를 갖게 되지만 우리는 그것이 올바르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이제 선사들은 친환경에 자발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따라서 친환경연료 사용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고 이는 선사의 수준별로 혜택을 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홍콩정부는 친환경연료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3년간의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외항선박 중 0.5% 이하의 저유황 연료로 전환하는 선박들은 항만 입항비의 50%를 감면 받는 것이다. 그러나 머스크 측은 이는 회사의 추가비용을 온전히 커버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불은 종종 절차상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 관계자는 “우리는 청정연료 사용을 위해 매년 2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으며 친환경 연료전환을 시작한 지난 2010년부터 홍콩항에 매년 850번 기항했다. 그러나 항만료의 감면은 오직 전체 연료비의 40%만 커버한다”고 설명했다.

홍콩선주협회에 따르면, 주요 해운선사들은 올해부터 청정연료 사용을 속속 도입하고 있으며 모든 선박이 동일한 기준의 연료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정부의 법안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홍콩당국은 중국정부과 함께 주강삼각주(Pearl River Delta water)연안에서 정박 중인 항행선박이 청정연료로 전환하는 것을 의무로 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나 정확한 시행시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해 홍콩에 기항한 선박은 약 20만척이며 이중 3만척이 외항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비영리 공공정책 싱크탱크인 시빅익스체인지(Civic Exchange)에 따르면, 홍콩에 기항하는 모든 선사들이 이용 가능한 가장 청정한 연료로 전환하게 되면, 선박 황산화물의 배출은 80%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싱가포르항의 경우 2011년 4월 친환경 선박의 기항을 촉진하기 위해 5년간 8,100만 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싱가포르 친환경 해운을 조성하기 위해 협력키로 선언한 선사들은 머스크와 NOL을 포함해 초기 12사에서 현재 40사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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