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선주들이 오는 몇 달간 컨테이너 선박의 대규모 헐값 매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독일은행들이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 선사인 ‘Claus Peter Offen’사가 운영 중인 선박 14척에 대해 매각을 요청한 이후이다.

Claus-Peter Offen사에 따르면, 독일은행들은 1,800~2,800teu급 선박 소유주에게 2월 18일까지 채권자나 새로운 투자자들에게 선박을 잠재적으로 매각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총 14척의 선박들은 5년 전 총 6억 3,000만 달러에 ‘KG선주펀드(MPC Offen Flotte)’에 의해 매입된 것으로, 이중 7,000명의 개인투자자들이 2억 3,500만 달러를, Offen사가 2,660만 달러를 부담했으며 나머지 비용은 은행 대출금으로 충당했다.

선박들은 5년 동안 메이저 해운선사들에게 1만 9,000달러의 일일 용선료 운임으로 용선됐으나 기간이 만료된 이후 컨테이너 스팟운임이 폭락하면서 현재 수익은 일일 6,000달러이다. 이로 인해 회사는 연간 5,500만~6,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선박 매각으로는 은행 3곳(HSH Nordbank, Commerzbank, DnB)의 대출금 상환에 충분한 현금을 조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회사의 자본 투자자들 역시 상당부분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KG선주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추가자본을 모으려고 노력했으나 회사에 필요한 3,200만 달러의 4분의 1이상 조달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과 투자펀드는 회사에 빠른 시일 내에 헐값이라도 선박을 매각해야 한다는 압력을 계속해서 넣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Claus-Peter Offen CEO는 “우리가 매각하려는 14척의 선박 뿐 아니라 500~1,000척의 다른 선박들도 우리와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독일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호황기에 발주된 선박이 대부분이다. 경기가 불황으로 접어들면서 용선료는 붕괴했고 물동량은 급감했다. 지난해 독일의 코메르츠은행(Commerzbank)은 선박 파이낸싱을 중단할 것이며 선박대출규모 역시 기존 266억 달러에서 186억 달러로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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