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해사산업계는 ‘만연한 위기’에 ‘유연하고 빠른 대응력’으로 대처하며 위기극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올초 해사산업계 주요 기업들의 CEO 신년사를 살펴보면 수익개선과 위기극복을 위한 유연하고 빠른 의사결정, 리스크 관리력의 강화 또는 재정립, 비용절감과 인재 확보, 협력을 통한 남다른 경쟁력 등이 공통의 경영화두임이 드러나고 있다. 
 

해운항만업계에는 예년과 달리 신년사 조차 내지 않은 기업들이 눈에 띤다. 일부선사의 신년사와 자료를 통해 밝혀진 해운기업들의 올 한해 경영 키워드는 생존을 위한 전략적 표현 일색이다. 특히 ‘뱀의 해’를 맞아 뱀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켜 경영방침에 접목하려는 기업들의 모습에서 생존을 향한 갈망을 가늠할 수 있다. 허물을 벗는 뱀의 습성을 거듭남과 소생의 의미로 접근,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분석력과 능동적인 대응력이 긴요함을 강조하며 조직원들을 독려하는 모습이다.
 

컨테이너 부문의 경우 노선의 경쟁력과 네트워크의 강화전략이 언급되고 있는 반면 벌크 부문에서 리스크 관리와 COA 물량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양상이다. 또한 현실 직시와 대처, ‘남다른’ 경쟁력 우위와 수익성 개선을 향한 일련의 노력들은 전사업 부문에서 예외가 없는 경영화두로 자리를 잡고 있다.
 

또한 이의 실천을 위한 전사적인 ‘소통과 협력’은 예년에 비해 더욱 강조되는 양상이다.  ‘칭찬문화’를 올해 경영방침으로 설정한 기업도 눈에 띤다. 위기극복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서로 ‘힐링’해주는 조직문화를 만들자는 대목이 주목할만하다.
 

조선업계 역시 ‘위기 대응’이 올해 핵심 경영화두다. 조선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불확실성과 위기상황에 적극 대응하는 체제의 구축과 상시적인 가동이 리딩기업들 간에도 부각되어 있다. 아울러 위기 대응력의 일환으로 ‘기본기’가 더욱 중시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무결점 선박의 생산과 인도, 신 사업에의 전사적인 지원이 강조되고 있고, 안전과 상생및 협력의 노사관계는 조선업체의 항시적인 경영방침으로 등장하고 있다.
 

해사산업계 전반에 걸쳐 만연돼 있는 위기국면에 대한 개별기업들의 경영처방은 표현과 내용이 제각각이지만 생존을 위한 위기대응 전략과 미래 성장전략이 골자이다. 전 인류의 화두가 된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 모색하고 있는 해사산업계의 경영전략들이 실효적으로 실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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