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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인터뷰- 전직 해상보안요원들
“국내 업체 훈련 부실, 방어장비도 제대로 지급 안돼”
[474호] 2013년 02월 28일 (목) 14:58:33 김승섭 komares@chol.com


 
 

위험 노출된 보안요원, “서비스 질에도 영향 미친다”

최근 몇년간 세계 해운산업에서 가장 크게 떠오른 이슈 중 하나는 해적피해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및 국내 선사들은 소말리아 등 위험지역 항해시 해상보안요원을 승선시켜 해적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약 25개의 해상보안업체가 보안요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업체의 경우 업체 및 서비스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어떠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관련기사, 본지 2013년 1월호 “해상보안업체도 평가·인증체계 필요하다”)


평택대학교 이동현 교수가 연구한 ‘무장보안요원의 고용에 대한 국내법적 고찰 및 수용방안’에 따르면 국내 보안요원 탑승현황은 2011년 1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총 394회에 달한다. 2011년에는 169회 탑승됐으며, 2012년은 225회 탑승돼 늘고있는 추세이다. 선종별 실적을 살펴보면 LNG선 114회, 벌크선 120회, 케미칼선 56회, LPG선 25회, 유조선 15회, 일반화물선 25회, 자동차선 7회, 컨테이너선 22회, 여객선 4회로 나타났다.
 

보안요원의 무장여부도 늘어났다. 2011년 총 169회 중 무장승선은 101회로 약 60% 였으나, 2012년도에는 225회 중 211회에 달해 94%로 증가했다. 보안업체수는 2012년 기준 약 25개사에 달하며 컨트롤리스크, 에스파다, 쉴드컨설팅 순으로 이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와중에 최근까지 국내 해상보안업체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前보안요원 2명을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2월 15일 오후 5시 30분, 본지 기자와 마주한 2명의 전직 보안요원들은 6개월여 기간동안 국내 보안업체에서 근무했고, 이 중 한명은 해외 업체에서도 비슷한 기간동안 근무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들 증언에 의하면, 몇몇 국내 업체의 경우 사전 훈련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총기, 방탄복, 무전기 등 통신기기 등 기본적인 장비도 부실하게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보안 요원들의 보험가입 여부도 확인하기 힘든 상황이며, 영어는 물론 보안요원인지 조차 의심스러운 인도, 필리핀, 스리랑카 현지인들과 함께 적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달까지 선상에서 근무한 적도 있는 등 작전을 위한 최소한의 팀워크, 커뮤니케이션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금도 위험지역에서 불안하게 근무를 서고 있는 동료들을 위해 증언하기로 결심했다”는 이들 전직 해상보안요원들과 2시간 가량 진행된 증언 내용을 정리했다. (신원 보호를 위해 전직 보안요원 2명의 신원은 익명으로 게재한다. 또한 본 인터뷰 내용은 국내 해상보안업계 전체의 실상과는 다를 수 있다.)

 

△보안업체에서 어느정도 근무했나?
A 보안요원(이하, A):외국 회사에서 6개월, 한국 회사에서 6개월 근무했다. 지금은 쉬고 있다.

 

B 보안요원(이하, B):한국 회사에서 6개월여 근무했다.
 

△승선경험은 몇번이며 어떤 지역에 투입됐나?
A:한국에서 10번 탔다.

 

B:한달에 2척 정도 탔다. 홍해, 마다가스카, 아프리카 등 위험지역에 들어갔다. 보통 위험지역에서 승선하고 바로 내린다. 일주일, 길면 보름이다. 벌크선을 타면 하역작업에도 대기해야 하니까 한달정도 걸릴때도 있다.

 

△두명 다 한국업체에서 근무했는데, 근무 당시 느낀 점은?
A:외국 회사에서 근무하다 그만두고 한국 회사에 들어갔다. 한국회사에 들어가면서 외국계열과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외국 회사의 경우 몇달 정도 훈련을 받는다. (보안요원에 대한) 절차나 법이 애매하다 보니까 만약 교전이 발생했을때 카메라를 켜고 이런 디테일한 것 까지 매뉴얼을 완전히 숙지하고 가야한다. 인턴기간도 거친다. 그런데 본인이 근무했던 한국업체는 이러한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현장에 투입시켰다.

 

B:3개월 수습기간이라고 해서 현장에서 바로 투입됐다.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신입들이 막상 들어가면 특수부대 출신이건 일반 육군 출신이건을 떠나서 단기간에 작전을 진행하기는 힘들다.

 

△훈련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되고 (실전상황을) 겪으면서 배운다는 말인가?
B:훈련과정 없이 바로 현장에서 팀원을 만난다. 인원을 너무 무작위로 뽑아놔서 로테이션도 제대로 안되고, 대기인원만 많다. 신입들만 타는 경우도 있다. 요원 모두가 지식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승선하기도 한다. 한국회사에만 있었는데 훈련 받은 적이 한번도 없다. 오다가다 한국요원들을 만나서 들어봐도 훈련받았다는 얘기는 못들어봤다.

 

A:대부분 정직원이 아니다. 근무 연속성이 없다. 대기기간이 길기 때문에 그만두는 사람도 많다.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타야 하는데 못 버티고 이 업계를 떠나는 경우가 일쑤다.

 

△외국회사의 훈련은 어떤식으로 이뤄지나?
A:외국회사의 경우 장비교육은 물론, 법적 절차, 경고사격 등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다. 해적으로 오인하고 총을 쏠 경우 문제가 커지기 때문에 대응 절차에 대한 체계를 교육 받는다. 훈련없이 투입됐을 경우, 보안요원들이 흥분하고 두려워해 지레 겁먹고 사격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철저히 교육받는다.

 

B:외국회사의 경우 요원을 교육시키는데 비용이 들어간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런 문제때문에 한국업체에서는 교육을 안시키는 것 같다.

 

△승선시 팀은 보통 몇명으로 구성되나?
A:보통 최소인원이 거의 4명이다. 그런데 3명 탈때도 있고, 본인은 2명까지는 안타봤는데 그런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잠은 자야하지 않나. 2명은 자고 2명은 육안으로 정찰하고 레이더보면서 선장과 소통하는데, 2~3명이면 로테이션 하기가 애매하다. 잠도 못자고, 집중력도 흐트러져서, 계속 바다만 보는 상황이다. 말이 안된다. 해외업체서 일할때도 4명이 많단 생각은 안해봤다. 그 정도가 최소 인원이다.


△2~3명으로 당직 근무가 가능한가?
B:홍해 지역에서만 4명 탄적이 있었고, 그 외에는 3명에서 근무했었다. 팀장은 보통 레이더를 체크하고 요원들은 교대로 윙브릿지를 돌며 당직을 선다. 해적이 언제 어디서 오는 지 알 수 없다. 레이더로 확인하고 육안으로도 확인해야 하는데, 3명이 근무하면 제대로된 당직이 불가능하다.

 

△방어장비나 무기는 잘 지급되었나?
A:보통 스리랑카에서 무기를 받는다. 보안요원이 3명인데 AK소총 1자루만 지급되는 경우도 있다. 해적이 나타났을때 대처를 해야하는데 한자루로 대처하기 어렵다. 막상 그런 상황이 오면 겁이난다.

 

B:비무장으로 투입된 적도 있다. 위험구역에 비무장으로 승선해서 선박을 지키는 것이 말이 안되지 않나, 아무리 경험있는 보안요원이라도. 그런데 사측에서는 선사랑 협의했다면서 태운다. 막상 타면 선장은 모른다. 그 안에 있는 동안 우리만 눈치밥만 먹는 것이다. “너희는 총도 안들고 와서 뭘 지키겠다는 거냐”는 소리도 들었다.

 

A:임시방편으로 화염병을 만들기도 한다. 혹시나 해적이 나타나면 지키는 입장이지만 겁이난다. 얼마전에 한꺼번에 24척이 한꺼번에 시도한 적이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혹시나 그런 경우가 생겼을 경우에 총 하나로 대응을 한다? 말이 되나?

 

△직접 해적을 만나본 적이 있나?
A:공격을 받은 적은 없다. 어선인척 접근하다가 총을 보여주면 물러나는 경우는 있었다.

 

B:홍해쪽에서 5척 정도 따라온 적은 있다. 한 6번 정도 있다. 의심가는 선박은 많다. 그런데 해적인지 아닌지 불확실하다. 우선 선제공격이 안되니까 확인할 방법은 없다.


△총 이외에 다른 장비는 다 갖춰져 있나?
A:총도 중요하지만 방탄복도 인원마다 지급이 다 되어야 하는데, 다 안되고 있다. 품질도 안좋다. 요원들도 장비에 대한 신뢰는 없는 편이다.

 

B:스리랑카 갈레Galle,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Fujairah쪽에서 승선할때 외국요원들을 많이 본다. 외국요원들은 장비가 갖춰져 있다. 푸자이라에서도 많이 승선했는데, 요샌 보안요원 출입금지를 많이 시켜서 수시로 승선지역은 변한다.

 

A:장비 문제가 중요하다. 만약 공격을 받는다면 증거를 남겨야 한다. 사진을 찍거나 액션캠코더가 있어야 한다. 이것도 지급되지 않는다. 외국업체에서 근무했을때는 전용총도 하나씩 가지고 탔다. 액션캠코더도 구비되어 있었다.

 

△의심 선박이 왔을때는 어떻게 대처하나?
A:작은 선박들이 따라붙어 보안요원이 있나 없나 한번씩 떠보는 경우가 있다. 그럴땐 총을 들어 보여주거나, 복장도 보안요원처럼 보이기 위해 위험지역에선 바꿔 입기도 한다.

 

B:3명이 승선하면 보통 8시간씩 3교대로 돌아간다. 의심선박이 나타났을 경우엔 무전기로 있으면 연락을 취한다. 무전기 없이 탈 때도 있다. 선장한테도 협조를 못구하는 것이다. 그럴땐 경계근무 중에도 브릿지로 뛰어가서 전화를 해야한다. 1마일 밖에서 확인이 된다면 그나마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 더 근접하게 따라올 경우는 정말 위험하다.

 

△보험은 가입되어 있나?
A:회사 입사하기 전에 보험문제를 많이 묻는다. 교전시 피해입었을 경우 보상차원에서 보안요원들도 보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계약시 사측에서는 분명 들어준다 약속한다. 그런데 보험을 가입한다면 직접 사인을 하던지 적어도 보험증서는 확인해야 하지 않는가. 확인하고 싶어서 몇번을 요구해도 결국 보험증서를 본 적은 없다. 사측 직원들도 다음에 얘기하자고 얼버무리고 우선 배에 태운다.

 

△훈련없이 승선하면 팀원도 선상에서 처음 보겠다.
B:영어를 전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스리랑카, 인도, 필리핀 각지에서 요원들이 온다. 한번씩 스리랑카 무기를 써야 할때는 무기관리인이라 해서 스리랑카 현지인이 탄다. 훈련받은 요원이 아닌데, 무기를 스리랑카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무기 관리인이 무장요원으로 탑승하는 것이다.

 

A:팀워크가 정말 중요하다. 인도, 필리핀 요원들 오면 제대로 훈련을 받았는지도 의심된다. 국내 요원도 마찬가지다. 특수부대 출신이라 하지만 사다리조차 못타는 요원도 있었다. 이력서 내면 무작위로 뽑아놓고 승선시키니 요원으로서의 자격을 검증하고 있는지 의심이 간다.

 

B:팀운영이 워낙 방만하다 보니까 해상보안 요원들도 이 일을 쉽게 생각한다. 조금만 고생해서 돈 벌고 공부하자라는 생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아르바이트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을 걸러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막상 그런 사람들이 배에 타면, 진지하게 근무에 임하는 사람과 트러블이 생기기도 한다.

A:팀워크는 기대할 수 없다. 팀도 유지가 안되고, 영어도 안되는 인도, 필리핀 현지인들이 타면 정말 난감하다.

 

△부상자가 나올 경우엔 어떻게 처리하나?
B:사측에서 응급키트를 장비로 넣어주겠다고 했는데, 기본적인 치료장비도 없다. 만약 총 맞았을 경우 과다출혈로 죽을 수도 있는데, 처치할 방법이 없다.


 
A:응급처치관리자 교육을 받으면 주사 등 기본적인 것은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교육들은 일반 선원들도 다 받는 교육이다.

 

△하선 이후 대기기간의 생활은?
B:대부분 우리나라 업체들 숙소가 스리랑카 갈레지역에 있다. 거기서도 요원들의 불만들이 많다. 대기비용으로 하루 100불 정도를 지급하고, 식사비는 사비로 해결해야 한다. 문제는 대기기간이 길어지는 경우이다. 14일동안 다음 선박을 타기 위해서 기다린 적도 있다.

 

A:보통 계약할때 대기기간 3개월을 얘기한다. 대기기간이 아무리 길어져도 3개월을 못채우면 나갈 수가 없다. 만약 급한일이 생겨 3개월 전에 귀국할때는 사비로 귀국해야 한다. 그 부담때문에 대기기간이 길어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A:이미 보안요원 생활을 끝낸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응하게 된 것은 지금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 요원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보안요원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선박을 지키기 위해 탑승하는 요원들이  무기도 없고 방탄복도 없이 근무한다. 해적 공격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해운사들이 제공받는 서비스 질에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 

 

B:보안업체들이 현장근무의 심각성을 이해해야 한다.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을 지키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보안요원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절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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