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형·친수형 논란속에 기존 게획 추진 중
"시민친수공간·해상관광거첨"이 개발 방향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던 부산 북항재개발 사업이 구랍 27일에 있었던 최종보고회를 통해 언론과 국민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상업형 두바이 모델보다는 친수형 시드니 모델’이란 언급에 의해 지금까지 준비해온 북항재개발 계획을 백지화시키고 새로운 틀을 짜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부산항만공사(BPA)는 2월 5일 북항 재개발 마스터플랜 대안검토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어 상업형, 친수형, 절충형의 대안들을 내놓았으며, 부산시 또한 같은 날 올해 안으로 5억원의 예산을 들여 ‘미항 개발 용역’에 착수할 것임을 밝혔다. 또 이와는 다르게 허남식 부산시장은 지난 1월 6일 부산경영자총협회 주최의 신년 기념 조찬 간담회에서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이 되기 위하여 북항에는 상업·무역시설이 많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피력하기도 하였다.
정치적 배경이나, 여론몰이를 떠나서 북항재개발의 주체인 BPA와 부산시가 기존 마스터 플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보면 확실히 북항재개발 사업은 일대 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항재개발사업 조감도
북항재개발사업 조감도

기존 마스터플랜의 기본 컨셉도 ‘친수형’
부산 북항은 지리적으로 산과 섬으로 둘러싸여 항내 수면이 잔잔하며 수심은 5~15m로 깊고 조수간만의 차도 1.3m밖에 되지 않는 천혜의 양항이라, 오래 전부터 항구로 이용되어 오던 곳이다. 이 ‘오래된 항만’이라는 점이 북항재개발 계획이 필요하게 된 간단하면서도 핵심적인 원인이다. 북항은 개발된 지 오래된 항만이라 시설이 노후화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애초에 일반화물 처리를 위해 건설되었으나, 현대 해운물류가 컨테이너 화물 중심으로 변함으로 인해 설계하중을 초과하는 부두운영이 지속되어 시설 파손의 위험이 높으며, 자체 CY를 가지고 있지 못해 주변 도심지 교통체증과 물류비 증가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많은 컨테이너 화물들이 북항보다는 주변의 감천항이나 감만, 신감만 터미널, 신선대 부두 등에서 처리되고 있으며, 2006년 신항까지 개장하면서 기존의 북항의 기능은 유휴화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04년 12월에서 2005년 12월까지 BPA는 ‘재래부두 재개발 연구용역’을 수행하였으며, 2005년 12월 29일 (주)삼안과 북항재개발사업 용역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계획 수립에 착수하여 2006년 말 기본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였다.


10월 25일 BPA가 공개한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 마스터플랜의 주요 골자는 북항 일대를 재개발을 통해 ‘시민 친수공간과 세계 해상관광의 거점’ 등으로 개발하는 것이었다. 여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통령께서 ‘두바이형’, ‘시드니형’ 발언 이전부터 북항재개발사업의 주요 컨셉은 ‘친수공간’이었다. 초기 개발 방향의 컨셉은 △해륙교통의 결절점이라는 이점을 살린 관광거점도시 △기존 폐쇄되어 있던 항만을 친환경 워터프론트로 조성하여 시민들을 위한 친수공간으로 확보한다는 큰 두 가지 가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준공된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재개발 지구의 60% 이상을 항만시설과 공원, 수로 등 공공시설을 조성하는데 할애하고 있으므로 ‘친수형’공간에 더 큰 무게가 실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컨셉 문제에 대해 BPA 북항재개발 사업팀의 권소현 팀장은 “현재 마스터플랜 수정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대통령의 논지는 정확한 개발 방향이 아닌 항만이 주는 ‘이미지’라고 본다. ‘상업형의 두바이냐, 친수형의 시드니냐’라는 문제를 떠나서, 두바이는 4,300만평 정도를 개발하는 엄청난 규모이며, 시드니의 달링 하버는 우리 1, 2부두 정도의 규모에 지나지 않아 공원 수준의 작은 규모라 양쪽 모두 직접 비교는 힘들다. 중요한 건 부두가 갖춘 이미지 중 어느 쪽을 차용하느냐의 문제이며, 시민을 위한 친수공간적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겠다는 취지라고 본다. 현재 수정 중인 것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면서 조금 놓친 부분이 있지 않느냐는 것에 주안점을 둔 논의”라고 밝혔다.

 

부산역과의 연계로 해륙중심관문 건설이 중점
BPA가 2006년 말에 발표한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 대상지는 1~4부두 및 중앙부두 일대와 인근 공유수면 등 총 43만평으로 이 가운데 육지는 14만5000평이며, 수로를 포함한 해안면적은 9만7000평, 매립면적은 18만9000평이다.

 

북항 재개발 사업 개발 구획도
북항 재개발 사업 개발 구획도
BPA는 해외사례조사와 시민 전문가 설문조사 등을 통해 43만평 가운데 20만평은 △항만시설 △국제교류·업무 △IT·영상·전시 △복합도심 △해양문화 등 크게 5개 지구로 나눠 개발하고, 나머지 23만평에는 공원과 도로, 수로 등 공공시설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항만시설지구에는 국제·연안 크루즈터미널 등을 건립하며, 부산역과는 입체 데크를 설치, 연결해 부산 북항이 해상과 육상을 연결하는 중심관문으로서 해륙일체형 종합터미널이 되도록 계획했다. 그리고 국제교류·업무지구에는 120층과 100층 규모의 랜드마크 2동을 건립하고 국제무역센터, 초특급 호텔 등을 유치할 것이며, IT·영상·전시지구에는 IT쇼핑몰과 복합영상관, 야외공연장 등을, 복합도심지구에는 실버타운과 쇼핑몰, 외국인학교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해양문화지구에는 예술의전당과 해양테마파크, 아시아민속촌, 오션돔 등을 조성, 시민들의 휴식 및 여가공간으로 활용하게 된다.

 

구분

연면적(m2)

용적률

(%)

부지면적

(m2)

영업면적

건축규모연면적

합계

2,545,339

2,912,067

-

667,000

항만시설지구(Terminal Zone)

118,569

44,959

39

114,000

국제교류·업무지구

(World Bussiness Zone)

832,159

1,037,025

943

110,000

IT·영상·전시지구

(Live Entertainment Zone)

368,462

478,678

389

123,000

복합도심지구

(Multi Use Zone)

910,512

1,151,405

706

163,000

해양문화지구

(Ocean Culture Zone)

315,637

200,000

127

157,000


또한 재개발 사업지에는 너비 40m, 길이 3km의 수로를 조성해 유람선이 다닐 수 있도록 하였고, 수로 양측과 해변에 8km가량의 수변산책로를 배치했다. 산책로 주변으로 공원 등의 휴식 공간을 배치하여 시민들과 관광객을 위한 워터프론트 조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수로 주변뿐만 아니라 해양문화지구의 3만평 규모의 공원 등을 포함하여 전체 사업 대상지 중 녹지율이 36%에 이르는 친환경적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북항재개발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부지조성비 1조3600억원과 민간부문 건축비 7조9000억원 등 모두 9조2600억원로 추산되고 있으며, 부지조성비 가운데 3000억원과 국제여객터미널 건설비 3000억원은 정부가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부지조성단계에서 3조7000억원, 건축공사 단계에서 28조원 등 총 31조7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고용창출은 부지조성과 건축공사 단계에서 8만3000명, 사업 후 일자리 창출 3만8000명 등 12만1000명 가량 으로 예측하고 있다.


BPA는 재개발 계획안이 확정되는 대로 국가계획인 부산항 기본계획에 반영한 뒤 실시설계 등을 거쳐 오는 2008년부터 연차적으로 착공하여 1-1단계인 2부두와 중앙부두 일원은 2008~2012년, 1-2단계 구간인 3,4부두는 2012~2016년, 2단계인 1부두와 여객터미널지역은 2016~2020년까지를 개발 기간으로 잡고 있다.


현재 북항과 주변 도심과의 연계 교통계획은 우선 부산역~국제여객부두~북항주요시설~제2부산롯데월드~충무동을 잇는 너비 10m, 길이 5km의 경전철(LRT)을 건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제시되고 있으며, 향후 이 경전철이 현재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영도선과 송도선으로 연계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충장로 일대의 심각한 교통체증을 감안하여 연안부두에서 4부두에 이르는 2.6km구간에 왕복 4~6차선 지하차도를 건설하여 영주고가도로와 직접 연결할 예정이다.

 

마스터 플랜에 관련된 여러 의문점들과 쟁점 사안에 대해 권소현 팀장과 인터뷰한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재개발된 북항의 가장 큰 역할과 매력 포인트는?

BPA 북항재개발사업팀 권소현 팀장
BPA 북항재개발사업팀 권소현 팀장
답) 새로운 북항의 가장 큰 역할은 ‘관문’과 ‘관광’이다. 일단 북항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동하는 통로 상에 있다. 이제 그 사이에서 인구를 체류시켜서 관광을 즐기게 하는 것이 주요 목표이다. 부산지역 관광의 약점은 4계절관광이 안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여름관광 이외에는 경주나 서울로 가는 ‘통과형 관광지’ 역할밖에 못하고 있다. 때문에 자연형 관광에만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관광시설물을 조성하여 4계절 체류형 관광지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국제 여객은 꾸준히 1~30% 가량씩 증가하고 있으며, KTX 역사 이용객도 연간 1,700만명 정도이다. 또한 작년에 국제여객터미널을 120만명이 이용했는데, 현재 수용 능력은 30만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다양한 가격대의 숙박업소를 보유하지 못한 것도 문제다.
이러한 제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북항재개발의 의의이다. 좋은 병원을 유치하거나 프로 게이머들의 경기, 이종 격투기 등 이벤트의 유치, 그리고 다양한 가격대의 숙박시설과 쇼핑 시설, 궁극적으로 교통 허브로서의 역할을 증대시켜 부산이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의 필요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동남권의 중심지’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북항이 짊어질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북항재개발 사업에 관여하고 있는 여러 기관들의 관계와 역할은?
답) 사업의 주체는 개발대상구역의 토지 소유자로 되어 있는 BPA이긴 하지만, 북항이 도심에 있기 때문에 도시계획과 연계가 되는 것은 당연하며, 재개발된 북항의 모델이 분리된 항만이 아니라 도심기능도 분담하게 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도시시설 부분에 대한 지자체와의 협의가 아주 중요했다. 때문에 도시계획이 반영된 재개발 계획 수립을 위해 마스터플랜 용역 자체를 부산시와 함께 진행했다.
그리고 ‘북항재개발 추진기획단’의 경우 우리가 사업 계획서 작성, 용역, 재원 조달 등을 함에 있어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고, 정부는 관계부처와 협의한 뒤 승인을 해주는 일을 해줘야 한다. 국토개발의 큰 틀을 짜는 경우, 정부주도이므로 서울에서 할 수도 있겠지만, 재개발은 시민과 지자체와의 협의가 중요시 된다. 그래서 이러한 협의와 승인을 효율적으로 내리기 위해 재개발추진기획단을 구성하여 부산 현지에서 협력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재개발 지역 내에는 기존의 운영사와 선사가 있는데, 이는 항만공사만의 힘으로 완벽히 통제하기는 힘들다. 예로 항운노조 문제만 해도 ‘법’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와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상업시설만을 고려한다면 토지매매 사업으로 예산을 조성할 수 있지만, ‘친수 공간’이라는 공공적 범위가 커질수록 정부의 재정지원이 필요하게 된다. 끝으로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이왕이면 우량 기업과 사업을 진행하면 신뢰도가 높아지듯이 정부가 나서서 정부사업임을 보장하면 해외 기업이나 투자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도 있다. 이렇듯 재개발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재개발 추진 기획단이다.

 

△부산역과의 연계에 있어서 부산역 지하화 의견에 대한 BPA의 대응과 최종보고회에서 언급됐던 ‘신공항’에 대한 대책은?
답) 부산 역세권에 대해서 건교부와 도시계획을 입안하는 부산시와의 의견차이가 존재한다. 건교부는 기존의 고속철도 2단계 계획을 유지하려하고 하고, 부산시는 역 주변을 지하화하려고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와 건교부가 공동 용역을 시행하여 해결하려고 하고 있으며, 우리의 입장에서는 연계방안은 제시할 수 있으나 직접적인 사업구역이 아닌 곳에 대해 적극적으로 매달릴 수도 없는 상황이므로, 향후 지하든 지상이든 상관이 없는 데크 방식의 연계방안을 제시해 놓고 있다. 사실 부산역 지하화 문제는 북항재개발 사업이 구상되기 훨씬 이전부터 거의 15년간 진척이 없는 논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사업권도 없고 건설권도 없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개입을 할 수도 없는 일이다. 물론 지하화가 되면 여러모로 좋지만, 이미 재원문제, 실행가능성 문제 등으로 오랜 시간을 끌어온 문제이므로 우리는 유연한 연계 방안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북항재개발에 있어서 도심지와 분리되지 않게 하는 걸 아주 중요시 하고 있기 때문에 무빙워크나 노면 경전철과 같은 시설도 다량 도입할 예정인데, 이에 대해서도 부산역이 지하화가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모두에 대비하고 있다.
신공항계획은 의견만 나왔던 것이라 구체적인 논의가 거의 없었으므로, 아직까지 이와 관련하여 직접적인 계획은 없다. 하지만 북항은 기본적으로 교통의 허브로 이용될 것이기 때문에 공항이 생기더라도 북항의 터미널에서 관광버스, KTX, 공항, 선박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잘 연계하게 될 것이다.

 

△북항재개발을 진행함에 있어서 부산의 다른 항만들도 연계된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에 대한 생각은?
답) 북항 재개발의 모든 내용이 부산시의 도시 계획과 모두 연동되어 있으므로 부산 내에서 기능이 많이 중첩되는 사업은 없다. 그리고 북항의 기존 재래부두에만 개발을 한정하니 그 주변도 개발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예를 들어 자성대 컨부두 하나가 작년에 200만 TEU를 처리했다. 그런 자성대나 허치슨과 같은 부두들의 기능전환문제는 이런 재개발 계획에서 함께 추진하기엔 엄청나게 복잡한 일이며, 사전 대책을 세우고 별개의 사업으로 진행해도 어려운 일이다. 일례로 시애틀에서도 항만에 대한 재개발 요구가 엄청나게 많았지만, 시애틀 시에서는 항만 기능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시민의 요구를 거부하고 무역항으로서 장기 계약을 더 채결한 일도 있다. 
따라서 구지 어렵게 계획을 세워서 하는 것 보다는 신항만이 잘 발달하고 자연스럽게 물동량의 변화가 생기면 점차적으로 그에 맞춰 재개발 여부의 결정이나 계획을 수립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향후 북항에도 크루즈 터미널이 들어서면, 이번에 완공되는 동삼동 크루즈 터미널은 어떻게 되나?
답) 일단 북항재개발이 거의 완료되는 2020년경이면 확실히 북항에도 크루즈 부두가 들어설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완공되는 크루즈 터미널은 외해에 있으니까, 큰 크루즈가 들어오기에 아주 좋다. 현재 해수부에서 위그선등의 특수선 개발을 추진 중인데, 이런 선박은 넓은 수역이 필요로 하므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논의에 따르면 일단은 기존의 일반 크루즈들이 북항의 터미널로 통합되고, 위그선등 넓은 수역이 필요한 새로운 선종들이 이번에 완공되는 터미널을 계속 이용하게 되는 방향이 될 듯 하지만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의견 수렴’
권소현 팀장은 끝으로 북항재개발 계획에 대해 “일단은 ‘수요가 요구하는 부분’만 먼저 개발해 주는 게 좋다고 본다. 지나치게 모두 계획을 세워놓고 그대로 밀어 붙이는 건 구시대적 방식이다. 일단 우리가 기초적인 밑그림을 그려놓으면 훗날 후손들이 이에 맞춰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게 하는 자연스런 발전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뒤 영국의 ‘도크 랜드’를 예로 들면서 일단 주거지역 일대를 먼저 개선해 주고 수요가 발생했을 때 상업시설을 추가해 주는 방식으로 하여 지금의 훌륭한 발달을 이루었다며, “먼저 밑그림 그려 놓고, 그 밑그림에 발목 잡히는 것 보단 자연스런 수요발생시 이를 무리 없이 잘 해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언론들의 우려와 달리 북항 재개발 계획은 유연한 자세로 순항하고 있다.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을 위한 개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정부주도의 개발이 딱 맞는 방안이다. 하지만 북항재개발 사업은 이름 그대로 ‘재개발’사업이다. 기존에 개발된 지역 위에 자연적인 사람들의 삶으로 발전과 변화가 있어왔던 곳이니만큼 오래된 것은 무조건 다 밀어내고, 새로운 것으로 채우겠다는 방식보다는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자연스런 발전 모델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북항재개발 사업은 아직 첫단추도 마저 끼우지 못한 상황이지만, 조바심을 가지고 틀린 위치에 단추를 끼우는 것보다는 지금과 같이 한숨 돌리는 기회를 이용하여 올바른 시작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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