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명의 해운기업 대표 참여 05년부터 장학금 지급

 

이경재 사장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경재 사장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해운산업계에 대한 사회기여 사업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해양대학교 출신의 CEO들이 함께 힘을 모아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어 이목을 끈다.


한국해양대학교 CEO모임 산하에 있는 장학금추진위원회(위원장:이경재 사장)는 2005년부터 해사대학 재학생중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다. 동 추진위원회에서 지원한 장학금은 초년도인 2005년 75명에 7,700만원 지급을 시작으로 해 지난해에는 105명에게 9,200만원을 지급했으며, 올해는 1억 3,000만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동 장학금추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해운기업은 외항해운선사를 비롯해 해운중개업체, 포워더까지 다양하며, 최근 해운호황기에 등장한 중소기업들의 CEO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최근 해운업계의 주역으로 떠오른 해대 출신의 CEO들이 해운산업계 발전을 위한 사회환원 사업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례(實例)이다.

 

첫해 75명, 지난해 105명으로 확대
추진위원장을 맡은 창명해운의 이경재 사장은 “대학의 총장님과 기획처장님, 해사대학장님의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이 사업의 결실을 맺게 했다”면서 “너무나도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무도 모르게 혼자 돕고 싶었지만, 혼자 감당하기엔 수혜를 받아야할 학생이 너무 많음을 알게 되어 여러 선후배들이 이 장학사업에 동참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서 한국해양대학 출신의 CEO 모임을 주선하게 되었다”고 사업의 동기를 밝혔다.


동 장학금추진위원회의 장학금 지급은 성적 우수자보다는 생활이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장학금의 수혜자인 해사대학 62기 해사수송과학부 학생 C군은 부모님을 모두 여위고 동생과 단둘이 생활하면서도 열심히 공부해 유능한 마도로스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그의 일념은 한국해양대학의 해사대학에 소년소녀가장 전형으로 합격으로 결실을 보았고, 이 장학금을 유용하게 쓰고 있다. C군은 장학금 수혜학생 대표로 선배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꼭 유능한 마도로스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중소 해운기업 CEO들이 주축
이렇듯 작지만 따뜻한 사회사업인 장학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선사의 CEO를 소개(2006년現 기부자, 가나다순)하면, ◇한바다코퍼레이션 강철준 ◇델타마린 권택관 ◇SW해운 김경득 ◇아라해운 김명진 ◇썬에이스해운 김성기 ◇트라이어스 김완중 ◇대보해운 김창중 ◇한리해상손해사정 김창현 ◇세광쉽핑 노재광 ◇장수해운 박병현 ◇신성해운 박영규 ◇골드마린 백승학 ◇글로벌서비스 신동식 ◇Ocean Connect 심상인 ◇시노파이스트해운 오창주 ◇킹스웨이해운 윤영기 ◇창명해운 이경재 ◇거림통상 이상훈 ◇인터해운 이용배 ◇신라해운 이정만 ◇C&그룹 임병석 ◇TPC코리아 정신종 ◇범진상운 정영섭 ◇선우상선 정인현 ◇장금상선 정태순 ◇우양상선 채영길 ◇삼목해운 최운선 ◇보고라인 최재우 ◇한원마리타임 한희승 등 30여명.


이들의 장학금 지원사업은 해양대학을 졸업한 일반 동창들까지 동참케 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의미가 커지고 있다.


동 추진위원회는 장차 모교에서 더 나아가 해사관련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할 꿈을 키우고 있다. 모교 후원 차원을 떠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해사대학 학생에 대한 장학사업은 사회사업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기업들이 행할 수 있는 여러가지 사회기여활동의 일환인 장학사업을 기화로 해운업계 외부의 일반인에게도 해운산업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사업으로 점차 확대되는 미래가 개인적인 바램이다.


실제로 대형선사를 비롯한 중소형 선사들은 음양(陰陽)으로 사회기여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각종 불우이웃 돕기와 기부사업, 장학사업 등등.. 공개되어 있는 사실보다 많은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한 회사에서도 회사차원에서 또는 부서별, 동아리별로 행해지는 사회활동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면 전체적으로 파악하기는 힘들다.

 

04년 해운업계 사회활동 180억 정도
2004년 한국선주협회에서 어렵사리 불우이웃돕기를 비롯한 사회사업 활동 현황을 파악한 결과(입수된 자료기준)에 따르면 전체 매출액 24조원 규모에서 180억원의 사회환원사업을 벌인 것으로 집계됐다. 알고보면 다양한 활동을 벌이면서도 공개를 꺼리는 것은 기업의 홍보효과 이면에 역기능도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지적한다.


이에대해 정부 측에서는 개별사업보다는 업계 전체로 ‘사회사업 기금’을 마련해 다양한 사회기여활동에 참여하면 국가경제의 핵심산업이면서도 인지도가 낮은 현실을 개선해 나갈 수 있다고 충고한다. 해운산업이 국가의 전략산업으로 자리잡으려면 일반인들에게 바다와 해운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해운기업들이 벌이는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경제활동도 널리 알리는 홍보활동이 필요하다는 것. 이런 맥락에서 사회기여사업은 효과적인 홍보활동의 일환으로 꼽힌다. ‘문화적인 접근’을 통해 해운산업의 실체를 알리고 범국민적인 관심을 모아 해운강국을 이루자는 것이다.

 

‘사회사업 기금’으로 효과적 홍보 지적도
해운기업들이 ‘왼손이 하는 일 오른손이 모르게’ 사회사업을 하는 것도 좋지만 정부 관계자들의 생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개별기업이 공개적으로 참여할 때 생길 수 있는 역기능까지 관리하면서 할 수 있는 기금조성을 통한 사회사업은 충분히 고려해볼만 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5대 해운국으로 도약하려면 범국민적인 해운산업 발전 염원이 있어야 한다고 여긴다. 그래야 우수한 인력이 몰려오고 그 기반을 통해 한국의 해운산업이 외형은 물론 내실에서도 선진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련 전후방산업도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해운업계가 이미 다양한 사회기여 사업에 참여하면서도 정부와 일반으로부터 또다른 주문을 받는 것은 어쩌면 방법상의 문제인지도 모른다. 해운업계에 홍보는 중요한 업무로 자리하고 있다.


더 큰 도약을 위한 이미지 홍보를 위해서라도 사회기여 활동의 방법을 해운업계가 함께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라고 여겨진다. 그런 측면에서 해대출신 CEO들의 장학금 지원사업은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모습이어서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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