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e스포츠 구단 ‘STX Soul’ 후원, “홍보효과 톡톡”
현대중, ‘현대호랑이 축구단’의 오랜 구단자
IPA, 인천 SK와이번스와 공동 마케팅 전개

 

국내의 해운·조선업계는 국가 공헌도나 재계 순위에서 여느 업계와 견주어 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세계시장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돼 있는 굴지의 산업이다. 또한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 수출로 이루어지는 산업의 특성상 지난해 말 우리나라가 수출 3,000억 달러를 돌파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숨은 공로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에게 동 산업은 ‘특수’ 산업으로, 업계는 ‘동 떨어진’ 회사로 여겨지고 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인데, 이는 향후 산업의 약진을 위한 필수 인자인 훌륭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풀어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오랫동안 ‘현대호랑이 축구단’의 구단주로 활약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경남 FC’의 후원자로 나선 STX, 프로야구 2006 시즌에 SK와이번스와 공동 마케팅을 펼친 IPA 등 스포츠 후원을 통한 기업이미지 제고 노력이 주목된다. 특히 STX는 e스포츠 구단인 ‘STX Soul’을 후원하고 있어 해운·조선업계에 새로운 분위기를 이끌어 내고 있다.

 

STX 소울 스타선수들과 함께한 바자회 ‘대성황’

STX 소울팀 선수들
STX 소울팀 선수들
지난 2월 10일 안국역 주변에 평소와는 달리 100여명에 이르는 청소년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STX그룹이 후원하는 프로게임단 STX Soul(이하 STX 소울)팀 소속 프로게이머들이 설날 명절을 앞두고 개최한 ‘STX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토요일’ 자선 바자회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이날 바자회에는 STX 소울팀 서지수, 진영수 등 스타 선수들이 자신들이 사용하던 컴퓨터와 마우스 및 싸인 유니폼을 기증하고, 직접 일일 판매 봉사자로 나섰다. 이날 행사소식을 미리 접한 STX 소울팀 팬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선수들을 가까이 지켜보며 이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다.


자선바자회를 준비한 STX 관계자는 “e스포츠가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큰 인기라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팬들이 올지는 미처 예상치 못했다”며 “오늘 많은 고객들이 모이는데 큰 역할을 한 STX 소울팀 선수들이 우리 STX그룹과 한 가족이라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STX, e스포츠 프로구단 메인 스폰서로 나서
2004년 지주회사로서의 형식을 갖춰 새롭게 출범한 STX그룹은 2006년 4월 e스포츠 구단인 Soul팀의 메인 스폰서로 나서 STX Soul(이하 STX 소울)을 탄생시켰다.
현재 e스포츠 구단을 후원하고 있는 업체들은 SK텔레콤을 비롯해 르까프, KTF, 삼성전자, 팬텍앤큐리텔 등 11개 구단. 이들 기업의 대부분은 10~20대를 주요 구매층으로 두고 있는 IT이동통신이나 스포츠 업계라는 게 공통점이다. 이런 업체들 사이에 STX의 활동은 매우 이례적이다. 더구나 해운·조선업계에서 이제껏 이런 식으로 기업이미지 활동을 펼친 사례가 없어 더욱 이채롭게 느껴진다.

 

STX 소울의 서지수 선수, 팬클럽만 6만명
우리나라에서 e스포츠는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그 규모가 대단하다. e스포츠의 대표종목인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한 각종 종목에 연간 동원되는 관객수만 60~70만명. 그중 연중 전·후기로 나뉘어 열리는 정규리그가 가장 인기가 많은데, 2005년에는 최대인파인 12만명이 운집했고 작년에는 4만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등 그야말로 대규모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더구나 스타성 있는 선수들은 팬클럽도 구성되어 있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STX 소울의 팀원인 서지수 선수의 팬클럽 회원수는 약 6만명. e스포츠 선수들 중 8위를 차지하고 있다.


e스포츠는 중·고등학생을 중심으로 대학 초년생까지를 매니아 층으로 구성하고 있어 e스포츠 구단의 후원을 통한 홍보효과는 단기적 안목에서보다는 장기적으로 STX의 기업이미지를 제고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 FC는 STX의 또 다른 후원 프로구단

울산 현대 호랑이 축구단 홈페이지
울산 현대 호랑이 축구단 홈페이지
스포츠 구단 후원을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를 꾀하고 있는 STX의 전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05년 9월부터 K-리그 14번째 구단인 경남 FC를 지원하고 있는 것. 경남 FC의 후원 금액은 5년간 200억원 규모. 이 계약을 통해 경남 FC 선수들은 ‘STX’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홈경기장 내 광고보드 설치 및 기념품 제작 등을 통해 STX 브랜드를 전국의 축구팬과 경남 도민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로 마련하고 있다.


또한 STX는 경남도민의 염원이었던 경남 FC 프로축구단 창단에 크게 기여함으로써 지역사회 발전에 함께하는 경남 대표기업으로서의 기업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
STX  “스포츠 통한 홍보전략 효과 있다”


STX는 STX 소울과 경남 FC 후원 등을 통한 그간의 기업이미지 홍보활동 덕에 신입사원 지원자가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STX의 작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 역대 최다인 2만5,000명의 지원자가 몰렸으며 면접에서 많은 지원자가 STX가 후원하는 스포츠 구단 등을 통해 회사를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됐다고 응답했다. 또 한 입사지원자는 “신세대 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것 자체로 STX에 대해 좋은 기업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말해 스포츠 구단 후원을 통한 홍보효과를 드러내주는 방증이 되었다.


STX 관계자는 “그동안의 노력으로 STX 그룹의 인지도가 일반인들에게 매우 높아졌음을 실감하게 됐다”면서 “높아진 회사 위상에 걸 맞는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전개, 앞으로는 STX만의 차별적 이미지 구축을 통해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는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현대중, 울산지역 중심 축구단 지원 ‘활발’
현대중공업은 이천수 선수가 뛰고 있는 ‘현대호랑이 축구단’의 오랜 구단주이다. 98년부터 현대호랑이 축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이 축구단을 통해 유능한 선수들을 배출해 한국 축구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울산시를 축구메카로 성장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05년 K-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던 현대호랑이 축구단을 중심으로 현대중공업이 지원하고 있는 축구단은 다양하다. 유소년 축구단, 어린이 축구교실, 남·녀 중·고등학교 축구팀, 울산과학대 및 울산대학교 축구팀, 현대주부대학 축구단, 어머니회 축구부 등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다.
어린이 축구교실은 어린 꿈나무들인 남·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130명을 회원으로 모집, 주2회에 걸쳐 축구의 기초교육, 실전게임 등을 통해 축구의 기량을 다지고 있다.
현대주부대학 축구단인 ‘캉가루 축구단’과 ‘어머니회 축구부’는 성인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축구단이어서 이채롭다. 현대중공업 사원부들로 구성된 캉가루 축구단은 주 1회 전문 축구 코치의 기술지도를 통해 기량을 습득해 ‘주부 축구붐’을 주도하고 있으며 각 학교 어머니회 축구부와 함께 자녀들의 축구 지원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울산에 여러 구장 마련해 놓고 일반에도 개장
현대중공업은 96년 3월 울산본사 인근에 4계절 푸른축구장인 서부구장을 개장한 이후 98년 강동구장, 2001년 미포구장 등 총 7개의 잔디구장과 마사토 구장을 갖춰 계절에 관계없이 누구나 축구를 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이들 구장은 이 지역의 온화한 해양성 기후조건과 맞물려 매년 겨울 국가대표, 대학, 프로축구, 실업축구단들의 동계훈련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임직원과 지역주민을 비롯한 전국의 중·고·대학, 실업 축구팀의 전지훈련장 및 생활체육의 기반시설로 활용하도록 하는 등 축구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밖에도 연건평 2,850평에 체력훈련장, 식당, 사우나, 시청각실, 70여개의 숙소 등으로 구성된 현대스포츠클럽하우스를 건립해 프로선수 및 지역선수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년 ‘현대 월드컵대회’로 활기찬 직장분위기 조성
사내 축구동호회만 350여개·회원수 1만명 육박
현대중공업의 축구사랑은 다방면으로 후원하고 있는 구단자로서의 위치를 뛰어넘어 직접 구장을 누비기도 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직장인 축구대회인 ‘현대중공업 부서별 축구대회’를 29회에 걸쳐 개최하고 있는 것. 작년의 경우 장장 7개월의 열전으로 진행됐는데 매년 이 축구대회는 현대중공업 내에서는 월드컵의 열기를 방불케 한다. 실제로 작년 출전 선수만도 4,000명, 경기마다 참가하는 응원단 숫자만 해도 연인원 8만여명에 이르는 큰 규모로 치러줬으며 현대중공업인들은 이 경기를 ‘사내월드컵’ 또는 ‘현대월드컵’이라 부를 정도다.


현대중공업은 사원들의 건강과 부서간 화합을 다지고 밝고 활기찬 직장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이 대회를 계속해서 개최하고 있으며 선수들에게 출전수당을 지급하고 응원단에는 간식을 제공해 열기를 북돋우고 있다.


사내 축구동호회 규모도 상당하다. 동호회가 350여개, 회원수만 1만 여명에 육박한다. 현대중공업은 창사 이래 줄곧 축구 열기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부서별 축구대회 부문별 축구대회 등 10여개의 축구대회를 열고 있다. 

 

IPA, 지역 연고 SK와이번스와 공동 마케팅 펼쳐

문학구장 내 인천항만공사 홍보문구.
문학구장 내 인천항만공사 홍보문구.
인천항만공사는 프로야구 2006 시즌동안 SK와이번스와의 공동 마케팅으로 야구팬들에게 인천항만공사를 알리는 기회로 활용했다. 


특히 이 공동 마케팅 협약은 인천 지역의 대표적 공기업인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가 힘을 합쳐 시민들과의 유대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환황해권 물류 중심 항만으로 도약하는 인천항의 위상을 적극 홍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인천항만공사는 이 협약에 따라 시즌 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문학구장 외야 펜스에 ‘세계로 뻗는 인천항’이라는 문구의 벽면 광고를 부착하고 경기 도중에 컬러 전광판을 통해 ‘인천항 홍보 동영상’을 매일 3차례씩 상영해 일반인들에게 선보였다.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색다른 홍보전략을 펼치고 있는 이들 기업의 반향으로 이제 해운·조선업계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공감이 형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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