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기자재 정책, 개발보다 실적에 중심 둬야”

 
 
 

 

 

 

“해양플랜트 기자재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관련 실적(track record)을 우선 쌓아야 오일 메이저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유전 하나 없는 우리나라에서 후발 주자인 우리 기업들이 실적을 쌓기는 ‘하늘의 별따기’이다. 기술개발이나 R&D도 중요하지만 당장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실적을 위한 국가의 지원이다.”

 

 

홍성희 동화엔텍 사장은 국내 기자재 업계의 해양플랜트 진출에 대해 남다른 방법론을 제시한다. 현 정책이 기술개발과 R&D에만 치우쳐 있다고 진단하고 우선 우리 기자재 업계의 관련 실적을 쌓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기자재 업계의 기술력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까다로운 오일메이저들은 실적없는 기술력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 일본 Mitsui의 엔지니어링 자회사인 모텍社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일본도 유전이 없어 실적을 쌓기 어려웠으나 이 회사는 개조와 수리, 임대사업 등을 통해 엔지니어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그러다보니 오일메이저들과 접촉하게 되고 관련실적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이다.”

 

 

홍 사장은 무엇보다도 실효성있는 정부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주도로 개발한 기술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이 기술 개발에만 그쳐선 안되고, 리스크 관리 및 기술 활용까지 확대되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가에서 돈들여서 개발한 기술을 활용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가스공사나 전력공사 등 국영기업을 통해 우리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실적도 확보할 수 있다.”

 

 

한편 동화엔텍의 향후 계획에 대해 홍 사장은 해운 트렌드의 변화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IMO의 환경규제와 선박 연비의 강조, 그리고 LNG 시장 확대가 동사의 사업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시장의 연료는 점차 액체에서 가스로 바뀌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열교환기도 가스를 다룰 수 있게 극저온 상태의 열교환기가 필요하다. 최근 LNG Vaporizer(재기화설비)를 개발했고, 추가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연료유 가격이 높아지고 연비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열교환기를 통해 폐열을 재활용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으며, 해수의 온도를 감지해 최적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ESS(Energy Saving System)도 출시됐다.”

 

 

홍 사장이 밝힌 동화엔텍의 계획은 LNG 선박에 특화된 열교환기를 개발해 향후 확대될 수요에 대비하고, 해양플랜트 열교환기 수주를 더욱 늘려 전체 매출의 50%까지 가져간다는 것이다. 현재 조선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분야 진입에 안정적으로 정착했고, 앞으로 나타날 LNG 관련 시장에 한발 앞서 대비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남들보다 한발 앞선 전력과 도전정신으로 동화엔텍은 지금보다 더 밝은 내일을 기다리고 있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