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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호(徐廷皓)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비싸고 침체된 항만의 인식을 벗기겠다”
[386호] 2005년 12월 14일 (수) 19:54:46 이인애 komares@chol.com

인천항이 변화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가 출범하면서 내건 제 2의 개항 실현을 위한 행보가 분주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갑문을 통해야만 드나들 수 있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항만’으로 인식돼온 인천항이 미래의 기회를 잡기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고 또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 지 인천항만공사의 서정호 사장을 만나 들어보았다.

 

비즈니스 마인드 몸에 배어가는 CEO
인천항 4거리에 위치한 정석빌딩 2층. IPA의 서정호 사장의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다. 2면

  ▲ <서정호 사장 약력>△1954년생 △73년 천안고 졸업 △77년 한양대학 법정대학 졸업 △86년 美 워싱턴대학 해사대학원 해사학 석사 △75년 제17회 행정고시 합격 △76년 인천해운항만청 발령 △88년-97년 부산청 항무과장, 해운국 진흥과장, 주중해무관, 해양부 기획예산담당관 △97년-2004년 해양부 공부관, 안전관리관, 해운물류국장, 해양정책국장, 기획관리실장 △2005년 7월 인천항만공사 사장 취임  
 

이 창문으로 돼 있는 사무실에서 기자를 맞은 그는 경인고속도로와 인항거리가 교차하는 인천항 4거리를 소개했다. 짬짬이 갖는 휴식시간에 그가 버릇처럼 살피는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사무실 창너머로 인천항 3문이 보이고 컨테이너를 비롯한 각종 화물차들이 경인고속도로를 통해 인천항으로 반출입되는 흐름이 한눈에 보이는 모습이 그것이었다. 교차로를 오가는 많은 화물차량들을 보고 인천항이 살아움직임을 느낀다고 한다.

 

컨테이너 몇대, 자동차 몇대를 항만수입으로 바로 계산할 정도로 서사장은 벌써 비즈니스마인드가 몸에 배어가는 CEO가 되어있었다.  

 

“5개월여 앞만보고 달려왔다”

공사가 탄생한 지 5개월여, 서정호 사장은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리다보니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조차 모를 지경이라고 회고한다. 실제로 그는 신생기업의 수장으로서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해 안팍으로 바쁘게 살아왔다. 그 결과 IPA는 단기간에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고 공사와 인천항을 외부에 알리는 일도 성공적이라 평가할만하다. 크고 작은 동향들을 일일이 홍보한 결과 IPA는 벌써 인천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각인돼 있으며, 더불어 인천항도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서사장은 “갈길이 멀기에 앞으로 겪게 될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공사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첫 부임 인천해양수산청, CEO인생도 인천항에서 시작
행정고시에 합격한 서정호 사장이 처음 부임한 곳이 인천지방해운항만청의 해무과였다. 76년 그가 처음 부임할 당시 인천항은 갑문안에 위치한 내항과 연안부두가 고작이었고 이후로도 20여년을 큰 발전없이 그렇게 유지돼왔다. 그러다가 해외유수의 터미널운영사가 투자한 컨테이너부두가 외항에 완공되면서 인천항은 수십년동안 갇혀있던 내항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보를 한발한발 내딛기 시작했다.


그는 인천항의 탈바꿈을 주도하고 있는 조직의 최고책임자로서 책임감 만큼이나 인천항에 대한 애정과 감회가 남다르다. 인천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기업의 CEO로 제 2의 인생도 바로 인천항을 무대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저러한 이유로 최근 그는 ‘인천항의 발전’을  본인과 IPA의 최고 가치로 놓고 직원들에게도 ‘인천항을 최고로, 새롭게, 사랑한다’는 모토를 실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동북아물류흐름의 변화로 인해 그동안 항만시설 확충에 치중한 우리항만의 시설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기자의 말에 대해 서사장도 동감했다. 그러나 그는 “인천항은 시설과잉의 우려가 전혀 없다”며 “오히려 시설이 부족해 포트세일을 못하는 형편이다. 컨테이너의 경우 외항시대를 맞아 ICT가 1선석을 운영하며 연간 33만teu를 처리하고 있다. 터미널작업량이 너무 많아 기후와 작업량에 따라 대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올 가을 2선석을 개장한 선광부두도 내년이면 처리물량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설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2008년까지 ICT가 2선석을 추가로 완공하고 선광터미널 인근에 E1이 컨테이너선석을 하나 더 건설하기로 되어있다. 서사장은 “외항에 이들 3선석이 추가로 완공되면 2009년까지는 늘어나는 컨화물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당분간은 시설이 부족하면 부족했지 남아돌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최근 인천항은 연간 25% 내외의 컨화물 증가율을 달성하고 있어 빠르면 2009년경에 300만teu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천항 서비스구역별 특화 계획
공사는 인천항의 항만서비스를 구역별로 특화시킬 계획이다. 신속성을 요구하는 컨화물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없는 외항에서 처리하고, 내항에서는 양곡과 자동차선, 로로선 등 상대적으로 시간에 덜 민감한 화물을 처리하며, 북항에 11선석을 개발해 고철과 철제제품, 원목, 잡화 등을 처리하도록 부두별로 전문화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인천신항이라고도 불리는 송도신항에 대한 개발계획도 구체화할 방침이다.


그동안 수도권을 배후지로 하면서도 ‘침체된 항만, 갑문 때문에 비싼 항만’으로만 여겨져온 인천항은 IPA의 부두별 특화전략을 통해 대중국화물의 중심항 자리를 확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그 구체화 작업으로 IPA는 내년에 인천신항 건설계획을 확정하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며, 현재 10개항로나 되는 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는 국제여객터미널을 남항의 제3준설토 투기장에 건설하는 계획도 수립하려 한다. 2010년까지 새로 지어질 터미널은 일반관광객과 무역상들이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이용객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포트세일도 중요한 내년도 중점사업 중의 하나임을 서사장은 강조했다.


3년뒤부터 한중항로가 개방되는데 대해 서사장은 “한중항로 개방의 영향으로 인천항의 처리물동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이러한 주변의 환경변화를 참작하면 정부가 재점검을 통해 내놓은 인천항의 물동량 예측치도 저평가돼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실적으로 보여주겠다”고 호언했다.


그는 “또한 부두시설만 만들어 놓으면 고객이 찾아오는 시대는 지났다. 바야흐로 항만별, TOC별 경쟁의 시대이다. 고객이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고객의 입장을 우선하는 ‘고객은 임금’이라는 정신으로 무장하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인천항으로 발전시키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특유의 어조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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