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한국이 좁다. 세계로 나가자”

 

‘국제물류투자협의체’에 물류·금융·건설사 대거 참여
  2월말 관련설명회 이후 3주만에 70여사 가입 신청

 

 

“한국이 좁다. 세계로 나가자” 우리 물류기업들이 해외 물류시설을 확보하고 이를 거점으로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한국을 동북아 물류허브로 유지한다’는 정부의 구상이 구체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사업’이 지난 2월말 관련 설명회이후  이의 실현에 산파(産婆) 역할을 담당할 민간 투자클럽인 ‘국제물류투자협의체(이하 투자협의체)’의 구성이 시동된 것이다.


3월 중순(21일) 현재까지 동 투자협의체에 참여의사를 밝힌 회사는 모두 70개사. 설명회 장에서도 많은 업계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실제 투자협의체 가입신청을 받은 지 2주만에 50여개 기업이 넘는 등 업계의 호응 열기가 뜨거움이 확인되었다.

 

1년새 물류·금융계의 관심 높아졌다
정부가 1년전에 처음 이 정책사업을 발표했을 당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물류업계에서 조차 반응이 냉담한 듯했는데 1년새 해외 물류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뀌었다.

 

하향곡선을 보이던 해운시황(부정기부문)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좋아지면서 금융권의 해운·항만산업에 대한 인식이 바뀐데다가 물류업계에서도 종합물류인증기업이 정책적으로 배출되면서 해외 진출욕구가 더욱 커진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특히 해수부가 지난해 1년간 해외진출 사업환경을 조사하고 베트남과 그리스 정부와 항만투자 관련 MOU를 체결하는 등 이 사업에 대한 정책지원의 초석을 놓은 것이 업계의 관심과 신뢰를 얻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국제기획관실이 선두에 서 있다. 

  <관련기사=전병조 국제기획관 인터뷰 참조>


게다가 지난해말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보고된 ‘국제물류거점 확보 및 기업의 해외진출을 통한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계획’ 내용을 보완해 구체적인 해외진출지역과 추진체계, 세부추진방안까지 상세하게 정리한 내용이 많은 물류기업과 금융및 건설사들을 유인한 것 같다.


해수부의 물류기획팀에 따르면 ‘국제물류투자협의체’는 3월말이나 4월초까지 회원구성을 마치고 제1차 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총회에서는 해외진출에 경험이 있고 전문성 있는 대기업을 3개 권역(중국 일본, 동남아북미, 유럽인도)으로 나누어 금융과 물류, 선사, 건설분야로 간사단을 각각 지정해 구체적인 프로젝트 투자단을 꾸려 본격적인 사업타당성 검토에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4월 이후엔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사업의 구체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프로젝트별로 전세계 同時多發 진행
해외투자사업의 정보를 수집·공유하는 투자협의체에서 프로젝트별 투자단을 구성해 전세계에 동시다발(同時多發)적으로 사업을 진행해나간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권역별 간사단은 운영협의회(팀)을 구성하고, 이 운영팀은 프로젝트에 참가할 기업들을 모집해 투자단을 구성, 프로젝트별 시장조사 등 사업화를 지원한다. 투자단의 사업은 1단계 사업투자대상 발굴, BM 검증을 거쳐 수정보완하고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렇게 추진키로 한 사업에 대해서는 2단계로 물동량및 화물의 수요조사와 투자비, 투자수익성의 조사작업을 거쳐 3단계로는 투자의향서를 전달하고 사업권 확보와 투자보장 협상을 추진한다. 마지막 4단계에서 재무적·전략적 투자자를 모집하고 차입및 지분구조를 결정하며, SPC를 설립, 시행계획 수립및 승인,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이런 동사업 추진과정에서 정부 측의 지원센터인 글로벌물류사업단이 단계별 지원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1단계에서 비즈니스모델 발굴지원, 금융권 물류기업 매치 ▲2단계 조사분석 지원, 투자대상국 정부와 협의 착수 ▲3단계 투자대상국 정부간 MOU체결, 사업권확보 지원, 투자보장 협상 지원 ▲4단계 펀드출자 지원 순으로 민간의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1조 5,000억 규모의 사모펀드 준비
우리은, 국민은, 산업은 공식 참여
글로벌물류사업단은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항만공사와 컨부두공단 해수부의 국제물류팀, 물류지원팀 등에서 지원된 인력으로 구성되었다. 초기조직은 9명으로 시작해서 14명까지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동 사업단의 단장은 해수부 국제기획관인 전병조씨. 추진단은 앞으로 우리기업들이 해외에서 물류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지원 ‘센터’ 구실을 하게 된다.  


한편에서는 산업은행과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이 참여하는 가운데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되는 사모펀드의 금융구조 설계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협, 국민, 삼성증권, 농협 금융권 11사 참여
‘국제물류투자협의체’에는 금융·물류·건설업체들과 관련단체가 참여할 수 있다. 먼저 단체로는 컨테이너부두공단과 부산항만공사(BPA), 인천항만공사(IPA), 선주협회, 항만물류협회, 복합운송협회, 3자물류협회 등이 참여하며 금융분야에서도 한국수출입은행, 수협, 국민은행, KB 자산운용, SOCIUS, Woori Global Markets Asia Ltd, 농협중앙회, ABN AMRO, 삼성증권 등 11개사가 참여신청을 표시했다. 


또한 건설분야에서 현대산업개발, 벽산건설, 한라건설, CIEL, 대우건설, 대림건설,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 등 9개사가 신청했고, 물류분야에서는 STX팬오션, 한솔CSN, SK네트워크, 대성로지스틱스, 동부익스프레스, 영진공사, 삼영익스프레스, 대한통운, KCTC, 에어컨테이너익스프레스, 닥터물류, 오리엔탈쉬핑, 아폴로종합물류, 동보해운항공, 힐스로지스, 청조해운항공, 세계종합항공해운, 흥아해운, 영해해운, 우련통운, 천지해운(주), 제일항역, 센토인터내셔널, 동방, 하나로 TNS, 대우로지스틱스, 오에스티, 로지스올인터내셔널, 한국통운, 광진티엘에스, 영진로지스틱스, CJ CLS 등 42사가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물류 투자협의체 가입현황>  -3월 21일 현재-

<금융권> 11사 = 한국수출입은행, 수협, 국민은행, KB 자산운용, SOCIUS, 컨서스자산운용(주), Woori Global Markets Asia Ltd, 농협중앙회, ABN AMRO, 삼성증권, 한국산업은행
<건설권> 9사 =
현대산업개발, 벽산건설, 한라건설, CIEL, 대우건설, 대림건설, 한국항만기술단, 남광토건,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 9개
<물류분야> 42사 =
한진해운, STX팬오션, 한솔CSN, SK네트워크, 대성로지스틱스, 동부익스프레스, 영진공사, 삼영익스프레스, 대한통운, KCTC, 에어컨테이너익스프레스, 닥터물류, 오리엔탈쉬핑, 아폴로종합물류, 동보해운항공, 힐스로지스, 청조해운항공, 세계종합항공해운, 흥아해운, 영해해운, 우련통운, 천지해운(주), 제일항역, 센토인터내셔널, 동방, 하나로 TNS, 대우로지스틱스, 오에스티, 로지스올인터내셔널, 한국통운, 광진티엘에스, 영진로지스틱스, CJ CLS, 세방, 현대택배, 한국복합물류, 대동종합물류, 디에스이케고넷, 맥스피드,천일해운, 해외항공화물, 효성트랜스월드 등
<단체> 8사 = 컨테이너부두공단, 부산항만공사(BPA), 인천항만공사(IPA), 선주협회, 항만물류협회, 복합운송협회, 3자물류협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1단계 48개 투자사업 현황>

-항만터미널운영권(15개) ▽난징 컨테이너터미널(이하 컨터미널) ▽연운강 북항 컨터미널 ▽타이창 컨터미널 ▽붕타우 카이엡항만 ▽팍바라 신항만 ▽블라디보스톡 컨터미널 ▽보스토치니 컨터미널 ▽상트페테르부르그 컨터미널 ▽송크라 신항만 ▽Koper항 3부두 컨터미널 ▽자와하랄네루항 4단계 컨터미널 ▽콘스탄자항 3단계 컨테이너터미널 ▽팀바키온항 컨터미널

-물류센터 물류단지(22개) ▽대련항 국제물류원구 한국기업전용단지 ▽청도항 보세물류구역 한국기업전용단지 ▽훈춘 경제합작구 공동물류센터 ▽연운강 경제개발구 물류센터 ▽시안 한국물류기업 전용단지 ▽천진동강 보세구 한국물류기업전용단지 ▽충칭 서남물류단지 물류센터 ▽충칭 식품물류센터 ▽우한 자동차부품물류센터 ▽우한 물류센터 ▽난징 물류센터 ▽닝보 한국기업 공동물류센터 ▽이우 동북아 물류센터 ▽니카타항 공동물류센터 ▽모스크바 물류센터 ▽Gdynia항 공동물류센터 ▽Sulina항 공동물류센터 ▽Koper항 자동차부품판매전시물류센터 ▽뱅갈로드 물류센터 ▽탄중프리옥 물류센터 ▽조호르지역 물류센터 ▽붕타우 카이엡 공동물류센터

-ICD등 기타물류시설(5개) ▽자와하랄네루지역 ODCY/CFS ▽콜커타 EPZ CFS ▽악토가이 내륙 ICD ▽팍바라 연계철도 ▽창수 ICD

-지분투자 기타사업(6개) ▽난징 장강/부산광양 셔틀서비스 ▽타이창/한국 카페리항로 ▽닝보 진탕 터미널 지분투자 ▽탄중팔레파스항 지분투자 ▽충칭 택배사업 ▽인도 고가품 육상운송사업

 

 

물류업의 수익성+사업성 매력 부각 추세
이처럼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은 물류산업이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부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컨테이너 터미널운용사인 HPH와 PSA의 매출 이익률은 각각 33%와 25%로 제조업 평균인 10%대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세계적으로 해운과 항만 관련사업이 유망한 투자처로 떠올랐고, 이에따라 세계적 물류기업들은 해외거점 확보와 기업의 M&A(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지배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DHL사의 Exel사 인수(2005년 2월), DP World사의 P&O Ports 인수(2006년 2월)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 물류기업의 시장점유율은 날로 독점화 경향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 5대 터미널 운용사의 시장점유율은 44.5%이며, 5대 해운선사의 마켓쉐어는 42%, 10대 3PL 업체는 전체의 21.9%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상위 기업의 점유율은 더욱 확대일로에 있다.


이같은 국제추세 속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우리 물류기업들도 해외항만과 물류센터 확보및 기업의 M&A를 통한 해외진출을 모색하게 되었다. 물론 종합물류기업이 등장하자 많은 물류기업들이 외형을 키워왔고 또한 대기업의 계열사가 속속 물류업계에 진출하면서 파이(물동량) 규모에 비해 과열경쟁 양상을 보이는 국내시장이 좁은 것도 한 이유이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개별기업이 추진하기에 해외물류시설은 투자의 규모와 위험부담이 크고 투자정보가 부족해 진출이 그리 쉽지 않다. 이것이 기업의 해외진출 위험을 분산하고 소요재원이 적절하게 투여되도록 물류와 금융이 연계된 투자실행 체계를 마련, 해외 물류거점 확보를 통한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을 실현하는 정부정책의 밑그림을 탄생시킨 배경이다.


오거돈 장관시절부터 거론되어온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사업은 지금의 김성진 장관이 취임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김 장관의 취임후 첫 브리핑의 주제이기도 한 동 사업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처음보다 한층 무르익어 있다. 그동안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펼쳐온 정부가 벌이는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 지원정책에 대한 기대가 최근들어 자못 커졌다.
실제 지난해 정부는 베트남 붕타우 항만개발 참여를 본격화하는 한편 그리스와 러시아, 인도 등으로 투자지역을 확대했다. 베트남및 그리스정부와는 항만투자를 위해 각국각 MOU를 체결하고 현지에서 정밀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BPA와 공동으로 러시아 보스토치니항에 대한 타당성 조사도 예정돼 있다.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인 행보가 업계의 시선을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각 권역별 총 115개 투자대상사업중
2011년까지 1단계 48개 투자사업 제안
정부는 2월말 개최한 설명회에서 <해외물류거점(GLB) 확보를 통한-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 추진방안>자료를 통해 동북아, 동남아인도권, 동유럽권, 러시아권, 아프리카권, 중동권, 남미권, 미주권, 구주권으로 나누어 총 115개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관련 투자대상 사업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된 세계 각곳의 투자대상 사업은 기초적인 타당성 조사가 진행된 지역으로서 분야별로는 터미널 30곳, 물류단지 40곳, ODCY CFS 20곳, 지분투자 15곳 등이다.


그 중에도 1단계 2007년-2011년 기간동안 추진할만한 사업으로는 중국(23개), 인도(7개), 동남아(7개), 동유럽(6개), 러시아/CIS(5개) 지역의 ▶항만터미널운영권(15개 사업)  ▶물류센터 물류단지(22개 사업)  ▶ICD 등 기타물류시설(5개 사업)  ▶지분투자 기타사업(6개 사업) 등 48개투자사업이 제시되었다. 2단계(2012년-2016년) 투자지역으로는 아프리카(7개), 중동(4개), 중남미(9개), 북미(6개), 유럽(4개), 기타(9개) 등 42개 사업이 발굴되어 제시됐다.

 

투자대상 지역
<중국/일본>
국제물류투자협의체의 가동과 함께 올해부터 투자대상지역에 대한 정밀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게 되는 지역은 ▶중국/일본 ▶인도 ▶동남아 ▶러시아 ▶동유럽. 중국/일본에서 투자우선지역으로는 장강과 발해만이, 잠재성장지역으로는 동북 3성과 중국의 중·서부 내륙지역이 투자유망지역으로 발굴되었다. 한중일간 항만간 상호 연계체제를 구축하고 국내 대형선사의 성장가능성이 높은 주요항에 터미널 확보를 지원하는 한편, 선사와 물류업체, 제조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형 현지합작 물류기업 설립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인도/동남아> 인도권역에서는 두바이항과 지역 허브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 뭄바이항만에 네트워크를 구축, 중동지역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를 추진하며, 동남아에서는 각 지역의 최단거리 연결 거점에 선사간 제휴와 역내 피더망, 우리항만과의 셔틀망을 구축해 로컬 환적거점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인도권역에서는 북부 뉴델리와 서부 자할네루, 남부 첸나이가 투자우선지역으로 평가되었고 동부 콜카타도 잠재성이 높다. 동남아권역에서는 태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가 투자우선지역으로, 캄보디아와 라오스, 인도네시아가 잠재성장지역으로 구분되었다.

 

<러시아/동유럽> 러시아지역에서는 극동지역의 관문이자 아시아 TSR 화물의 기종점인 블라디보스톡항과 보스토치니항 개발에 참여하는 한편, 한러 정기선사간 서비스 연계를 확대하고 TSR과 연계한 토탈물류서비스 사업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동유럽은 지중해에서 중동구(체코,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와 유럽, 발칸지역으로 연결되는 길목에 위치한 슬로베니아의 Koper항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항만배후단지 등 물류시설 확보를 통한 신흥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투자유망지역으로는 슬로베니아와 체코, 잠재성장지역으로는 터키와,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불가리아가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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