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기 벌크시황의 ‘슈퍼 싸이클’ 시대가 확실하다. 지난해 7월 BDI(벌크운임지수)가 3000P를 재(再)돌파한 이래, 등락을 거듭해온 벌크시황이 3월 9일 드디어 해운 사상 2번째로 5200P를 찍었다.


업계와 연구기관들은 2003년 시황이 오르기 시작할 때 이미 슈퍼사이클 시황을 예측했었다. 그러나 과거 경험에 비추어 해운의 불·호황은 ‘Nobody Knows’가 시황 전망의 단서로 붙어 다녔다. 실제 2004-2005년 지속된 호황은 지난해 연초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2월에는 2000P까지 내려갔었다.


이에 업계는 긴장하며 시황을 예의주시했다. 해운의 호황을 이끈 ‘중국효과’가 계속될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수그러들 것인지를 점치는 것은 실상 쉽지 않다. 그러나 일각에서 예상한 것처럼 시황은 하반기부터 서서히 활기를 되찾더니 10월말로 4000P를 찍고 등락을 거듭하면서 강세를 지속했다. 반신반의하던 호황 기조에 대해 업계도 이제는 확신하는 분위기다.


해운시황의 싸이클이 한단계 ‘레벌 업’ 되었다는 진단이 일반적이다. 작년 말부터 가속화된 시황의 강세는 역시 ‘중국효과’에 기인하고 있다. 호주에서의 체선상황이 공급부족을 부추겼지만, 이 상황이 개선되더라도 수요공급의 구조상 건화물 시황은 견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선형에 걸쳐 신조선박의 공급이 부족한 상태인데다가, 노후선도 많아 공급이 수요를 누르기는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철제와 시멘트, 비료 등을 실어나르는 핸디사이즈 벌크선박은 이미 2004년 최고점을 찍은 상태에서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3월부터 인도가 철광석과 크롬철광 및 관련제품의 수출관세를 인상함으로써 인도철광석의 가격이 올랐다. 인도에서 연간 8,000여만톤 물량의 철광석과 관련제품을 수입하는 중국은 관련 수입선의 변화를 모색할 것 같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선의 변화도 건화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중국효과’가 지속되는 한 ‘2004년의 호황’이 지속된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북경 올림픽을 전후한 2008년-2010년까지는 좋은 시황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   


3월 19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최된 아시아선주대표자회의(ASF) 회의에서도 “중국을 위시한 벌크화물 수요증가에 힘입어 호황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해운시황 전망이 공동발표문으로 채택했다. ASF는 공급부문에서 신조선 인도물량이 2006년 정점에 달했고 2007-8년에는 하향세로 돌아서 선복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견했다.
해운기업들의 올해 영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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