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전력 발전사들이 국적선사의 유동성 지원을 위한 상생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어 선-화주간 상생을 위한 협력의 귀감이 되고 있다.
장기불황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기업들의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간 갑을관계 해소가 사회적 화두인 시점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전의 5개 발전사들은 올해들어 협력관계에 있는 선사에 대해 체선료 지급기한 단축, 전용선 운임정산 지연 해소, 운임정산 기한 단축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개별 발전사 차원에서도 계약보증금 담보율 하향 조정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시행 또는 강구 중이다.

동서발전, 남동발전
선사 유동성 지원조치 잇따라 시행

한국동서발전의 경우 올해 7월 25일부터 발전용 유연탄을 수송하고 있는 국적선사에게 지급하는 해상운임을 14일에서 5일로 단축해 지급하고 있다. 운임정산 기한을 대폭 단축함으로써 동사는 해운업계의 유동성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주협회에 따르면, 동서발전이 매년 지급하는 장기운송계약에 대한 해상운임 총액은  2,000억원 규모이다. 동사가 운임지급 기한단축을 시행함으로써 거래선사들은 약 4억원의 직접적 비용절감 효과를 보게 되며 매월 약 80억원의 비용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동사는 해상운임의 조기지급 이외에도 거래선사들의 어려움이 조기에 극복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등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상생 협력을 위해 도모해 나가고 있는 알려졌다.
또한 지난 5월 개최한 발전사와 해운선사 간담회에서 제안된 의견의 진행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조만간 발전사와 선사간 상생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도 지속되는 해운불황으로 어려움에 처한 해운선사들의 위기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동사는 8월 19일 국내 해운선사들과 상생협력 방안 연구를 위한 태스크포스(T/F) 미팅을 통해 계약이행보증금의 담보율을 하향 조정하고, 운임지급기간과 체선료 지급기간을 단축해 비용절감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국적선사들의 위기극복을 지원키로 했다. 
한국남동발전이 계약이행보증금 담보율을 15%에서 10%로 하향 조정할 경우, 18년 장기운송계약 선박의 경우 해운선사는 척당 4억원이던 계약이행보증 수수료가 2억 7,000만원으로 낮아져 척당 1억 3,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계약보증금담보율 하향,
운임및 체선료 지급기한 단축 등...

남동발전의 해당선박은 20척이며 이를 통해 선사들은 약 26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동사는 선사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해상운임 지급기한을 현행 14일에서 5일로, 체선료 지급기한을 60일에서 30일로 단축키로 했다. 이 경우 선사는 약 10억원의 직접적 비용절감 효과와 더불어 매월 약 250억원의 자금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남동발전은 T/F 모임을 통해 해운선사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청취하는 한편 선사들의 유동성 확보와 법정관리선사 조기졸업 등을 위해 선박금융 지원 등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두 발전사 이외 한전의 타 발전자회사들도 올해들어 거래처인 선사들과 다양한 상생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기에 처한 해운기업들에 대한 한전 발전사들의 상생협력 조치들은 타산업계는 물론 타 대량화주에게도 상생의 롤모델로 부각되고 있다.
한전의 대선사 상생협력 분위기는 그간 해운업의 위기상황을 도외시한 운송계약 체결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며 선-화주간 갈등 격화의 중심에 있던 기업들의 변화이기에 더욱 주목할만하고 의미가 있다 할 수 있다.

거래선사와의 협력을 위한 한전의 전향적인 태도는 발전 5사 간의 경영평가에 대한 경쟁 양상도 한 동인動因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록 해운위기 극복 지원과 발전사 간의 경쟁 등 주변환경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최근 한전의 상생협력 동향은 매우 반갑고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선화주간 상생의 분위기가 앞으로 더욱 확산돼 협력의 틀이 잘 구축되고 이를 통해 갑을관계를 뛰어넘어서 두 산업이 상생을 위해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 정착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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