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개발 사업

국내 최초 해외자원개발 ‘운영권’ 획득

미얀마 가스전 생산 시작, 1일 9만배럴 가스 생산 가능
국내 기업과의 시너지 ↑, 현대重 플랜트 설계·운영, 포스코플랜택 OSV 건조

 

 
 
세계 해양플랜트의 건조를 거의 독점하고 있는 우리 해양플랜트 산업은 ‘세계 1위’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아직 관련 ‘알짜배기’ 사업으로의 진출은 미미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스코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하, 대우인터)과 포스코플랜텍의 최근 행보는 해양플랜트를 통한 고부가가치 수익 창출에 우리 기업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진출할 수 있다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인터는 7월 28일 미얀마 양곤에서 미얀마 가스전 생산단계의 진입을 정식으로 선포하는 가스생산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는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한 미얀마 가스전 사업의 탐사·개발사업 과정의 대장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생산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리 기업 중 자원 생산의 운영권을 확보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소규모 지분참여 넘어 광구 직접 운영
‘국내 최초 오일·가스 메이저’

다시 말해 우리 기업이 자원 광구를 직접 개발하고 운영하는 ‘오일·가스 메이저’가 된 것이다. 그간 우리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큰 탐사와 개발 과정에 참여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생산 광구에 지분 투자 방식으로 자원 개발에 동참해왔다. 그러나 이번 대우인터의 성과는 가스전 탐사 개발은 물론, 해양·육상플랜트 설비·제작, 운영 등 자원 개발의 모든 권한을 소유하는 만큼 국내 해양플랜트 산업 확대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요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연구원은 “해양플랜트 산업에서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부문은 설계, 운영, 서비스 그리고 기자재 분야인데, 우리 해양플랜트 산업은 이 부분에 아직 취약하다. 그러나 대우인터의 이번 성과는 국내 기업이 해외 가스전의 운영권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그간 우리가 취약했던 해양플랜트의 운영과 관리를 맡아 연관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생산기념식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생산기념식
대우인터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의 시작은 1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 미얀마 정부로부터 탐사권을 획득한 대우인터는 탐사, 개발 과정을 거쳐 현재의 생산단계에 진입하기까지 운영권자로서 참여를 한 국내의 유일무이한 기업이 되었다. 또한 미얀마 서부 해상에서 새로운 탐사 개념을 도입하여, 2004년 A-1광구에서 ‘쉐Shwe’ 가스전을 발견한 데 이어 2005년 ‘쉐퓨Shwe Phyu’, 2006년 A-3광구에서 ‘미야Mya’ 가스전까지 발견하는 쾌거를 이뤘다. 3개 가스전의 총 매장량은 4.5조 입방피트로서 이는 지난 30년 동안 한국의 석유·가스 회사들이 해외에서 발견한 석유·가스전 중 최대 규모다.


미얀마 해저 생산설비에서 뽑아 올린 가스는 해상의 생산플랫폼에서 정제 처리된 후 해저 가스관을 거쳐 미얀마 서부 해안의 짝퓨Kyauk Phyu 지역에 위치한 육상가스터미널로 이동한다. 이렇게 모인 가스는 미얀마와 중국 내륙의 육상 가스관을 거쳐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CNPC의 자회사 CNUOC에 7월부터 판매되기 시작됐다. 대우인터는 미야Mya 가스전 생산을 시작으로 향후 생산 계획에 맞춰 쉐Shwe와 쉐퓨Shwe Phyu 가스전에서도 가스를 뽑아낼 계획이다.


일일 최대 5억 입방피트(9만배럴) 생산, 25~30년간 국내 3년 소비량 생산
동사는 하루 2억 입방피트 생산을 시작으로 1년 동안의 단계적 증산Ramp-Up 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 정상 생산에 이르면 일일 5억 입방피트(약 9만배럴)의 가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쉐Shwe, 쉐퓨Shwe Phyu, 미야Mya 3개 가스전의 가채매장량은 4.5조 입방피트로 향후 25~30년 간 가스를 생산할 수 있고, 이는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3년치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와 같은 대규모 자원 개발로 대우인터는 가스 생산 기간 동안 연 평균 3,000~4,000억원의 세전 이익을 거두게 되어 수익 중심축이 무역에서 자원개발로 전환된다. 작년 세전 이익인 1,250억 원 중 자원개발 비중이 27%에서, 2017년에는 66%로 확대되어 회사의 세전 이익 구조가 완전히 뒤바뀌게 되어, 동사는 무역 중심의 종합상사에서 자원개발 중심의 자원개발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대우인터의 한 관계자는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컨트리마케팅(Country Marketing)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1991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인해 미얀마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 하나 둘씩 철수하기 시작했지만, 대우인터내셔널은 1990년대 당시 봉제공장, 합판공장, 중장비판매법인 등을 운영하면서 고용창출 등을 통해 미얀마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했고, 이에 미얀마와의 우호적인 관계와 회사에 대한 신뢰 때문에 탐사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대우인터 측은 “자원개발사업은 높은 수익율에 비해 성공률이 낮기 때문에 투자 위험이 매우 크고 대규모의 자금조달이 필요하므로, 정부의 성공불융자(리스크가 큰 사업분야에서 정부가 위험부담을 일정 분담하는 제도)와 같은 정책적 지원의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성공불융자 지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기업의 신사업과 정부의 재정 확보가 동시에 가능한 win-win 전략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플랜텍이 성진지오텍을 인수하고 OSV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포스코플랜텍이 성진지오텍을 인수하고 OSV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고부가가치 분야 진출 교두보 마련,
설계·운송·설치·운영·서비스 분야 개척
포스코플랜텍 2,000만불 규모 OSV 사업 수주

대우인터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주목되는 이유는 성공적인 자원개발 뿐 아니라, 국내 해양플랜트 산업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해양플랜트 설계, 운송, 설치, 운영 서비스 분야까지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동사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의 생산플랫폼, 해저·육상 가스관, 육상가스터미널 등 가스 시설물은 국내 기업인 현대중공업이 EPCIC(설계, 구매, 제작, 운송, 설치)업체로서 일괄 제작했다. 이는 국내 기업이 해양플랜트 건조 뿐만 아니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설계 및 운송 분야에도 활로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한국의 해외 석유·가스 개발의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대우인터는 지난해 12월 포스코플랜텍(옛 성진지오텍)과 공동으로 싱가포르 용선업체인 SPO(Swire Pacific Offshore)社와 2,000만불 규모의 해양 플랜트 작업 지원선 건조 사업도 수주했다.
해양플랜트 작업 지원선(OSV, Offshore Supply Vessel)은 원유 및 가스 등 해양 에너지 자원개발 사업에서 해양 플랜트의 설치 및 작업을 지원하는 선박으로 최근 전세계적인 해양 에너지 자원개발사업의 붐에 따라 해양 플랜트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이다. 그간 국내 기업으로는 과거 STX OSV가 해양플랜트 지원선을 대부분 수주했지만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조선업체 핀칸티에리(Fincantieri)에 매각되면서 OSV 건조사업의 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스코플랜택의 OSV 건조는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OSV 시장에 국내 업체가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우인터와 포스코플랜텍은 올해 말까지 해양플랜트 작업 지원선의 건조를 완료하고 싱가포르 SPO社에 인도할 계획이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해양 플랜트 작업 지원선의 수주는 대우인터내셔널 해외 네트워크 및 정보력과 OSV 시장 진출을 준비해 온 포스코플랜텍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루어 낸 쾌거”라며 “포스코 패밀리사의 공동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 가능성을 보여준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포스코플랜텍 관계자는 “포스코 패밀리사인 대우인터내셔널과의 협력을 통해 동사의 신사업인 OSV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였다”면서, “향후 OSV 및 기타 해양플랜트 분야의 시장 개척을 위해 대우인터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월 12일에는 포스코플랜텍과 공동으로 탄자니아 잔지바르 주정부와 3,000만불 규모의 여객 수송선 건조 사업도 수주했다.


이번에 수주한 여객 수송선은 약 1,200명의 승객이 탑승 가능한 여객선으로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에 위치한 잔지바르섬과 아프리카 대륙간 여객 및 화물을 수송하는 교량 역할을 할 예정이다.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플랜텍은 2015년까지 여객 수송선 건조를 완료하고 탄자니아 잔지바르 주정부에 인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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