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해기인력·IT시스템 등 경쟁력 꼽혀

 국내 넘어 일본 등 해외시장 개척 총력

국내 선박관리회사들이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글로벌 종합 선박관리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선박관리업체들은 최근 사업영역을 다양화하고 강화하면서 선박관리 분야의 축적된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 및 동남아 등 해외선주 영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다.

업계는 국내외 선주사들로부터 위탁받은 벌커, LNG, 탱커, 리퍼 등 여러 종류의 선박을 관리하고 있으며 기존의 전통적인 선원관리사업과 기술적 선박관리사업을 뛰어넘어 이제는 신조감리, 보험관리, 용선중개 등 해사업무 전반에 걸쳐 다양화된 종합 선박관리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해외진출에 있어서 국내 선박관리업체들의 경쟁력은 안정적인 선원공급 기반과 우수한 SI(Superintendent), 선진화된 IT관리시스템, 특수선 선박관리 경험, 조직 구성원의 강한 소속감 등이 축적된 기술력이 꼽힌다.

선박관리업계는 최근 수년간 해운불황을 계기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STX팬오션, SK해운, 고려해운, 흥아해운, 장금상선 등 대형선사들이 설립한 선박관리업체들과 기존부터 존재해 온 중견·중소업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부분 부산에 밀집해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2년말 기준 국내 선박관리업계가 관리하는 선박은 국적선 850척, 외국적선 1,170척 등 총 2,020척이며, 선박관리업체는 496개사로 매년 20~30여곳씩 증가하고 있다. 이중 정부와 선급으로부터 안전관리우수성 등을 인정받은 주요 선박관리업체들의 서비스 현황 및 경영전략을 알아본다.

STX마린서비스, “국내는 좁다. 글로벌 공략”
관리선 130척…해외 선주 및 금융권 영업 확대

STX마린서비스는 2010년부터 기존의 선박관리분야와 STX그룹의 서비스분야를 통합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1966년부터 쌓은 50여년의 축적된 기술력과 130여척의 관리선을 보유한 스케일 메리트(Scale Merit)를 활용해 선박보선, 신조 건조, 화물관리, 해사기술서비스, 해상보험, 선원공급과 관리 등 선박관리 모든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룹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애프터서비스(After Service)를 시작으로 타사의 선박 엔진 커미셔닝, 수리 업무와 선박 부품판매, 육해상 플랜트 O&M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특수선 신조감리, 컨설팅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마린 엔지니어링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STX마린서비스는 130여척 이상의 선대 운영에 따른 스케일 메리트를 통해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다양한 선주 및 선종의 선박을 220여명이 넘는 전문기술인력과 250명의 서비스 기사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선박관리 업계 최초로 에너지경영시스템(ISO50001)을 인증받았으며 이밖에도 안전, 품질, 환경에 대한 다양한 국제기준(ISO9001, ISO 14001, OHSAS18001 등)을 충족하는 선박 토탈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IT기술을 접목한 보다 효율적인 선박관리시스템도 구축돼 있다. 이는 선박관리, 선원관리, 매뉴얼관리, 도면관리, 지식관리 및 VMS로 구성되어 있으며 육상 뿐 아니라 선박에도 동일한 시스템이 설치돼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우선 선박관리시스템은 재고관리, PMS, 청구, 수리신청, 동정보고, 안전·품질 관련 보고 등 선박에서 시행하는 주요 업무에 대해 입력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본선에서 입력한 데이터를 회사에 송부하여 회사에서도 검토, 관리할 수 있으며 항만정보 등과 같이 전 선박 공유가 필요한 데이터가 있을 경우 회사에서도 해당 데이터를 전 선박 또는 일부 선박에 송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급, 수리업체 등과 같은 거래처에서도 선박관리 시스템을 사용해 견적요청 수신과 견적 송부 및 발주서 수신 등의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본선에서 송부한 데이터를 분석해 안전운항 및 에너지효율성을 검토할 수 있도록 EEOI(Energy Efficiency Operational Indicator) 등과 같은 분석 모듈도 선박관리시스템 내에 구축되어 있다.


선원관리시스템은 선박에서 데이터를 입력하여 회사로 송부하는 시스템으로 고과, OJT, 근로휴식 시간관리, 하선신청 및 본선경리보고를 입력,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매뉴얼관리는 선박 및 회사에서 사용하는 전자 매뉴얼관리 시스템으로 매뉴얼 제·개정 시 자동으로 선박과 회사 매뉴얼이 실시간으로 동기화 되어 같은 매뉴얼을 조회할 수 있다.


전자도면관리는 선박의 각종 기기 도면을 전자 도면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선박에서 원하는 도면을 쉽게 찾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또 회사에서도 동일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수리신청 및 스패어 청구, 보급 시 유용하게 이용되는 시스템이다.

지식관리는 업무와 관련된 지식, 정보, 자료 및 Q&A 등을 등록, 관리하여 회사 직원 누구나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지식관리시스템이다. VMS(Vessel Monitoring System)는 선박의 위치나 기상을 지도상에 표시하여 현재 선박의 위치, 항로, 날씨 등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선박 운항과 관련된 기초 정보(Vessel Spec, 동정보고, 청구서, 수리신청서, Budget, 선원구성 등)도 조회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STX마린서비스에 선박관리를 위탁한 선주사가 요구하는 정보를 선주포털 싸이트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주사는 각 선주사에 배당된 아이디로 선주 포털 사이트에 접속하여 선박의 위치, 동정, 승조원 정보 등과 같은 운항정보, 선박증서 및 정기 보고서 등을 조회할 수 있다.
앞으로 STX마린서비스는 선박관리분야의 축적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 및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선주와 금융권 선주 영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특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관리, 금융, 보험, Tonnage Provider, 육해상 플랜트 O&M사업 등 다각화된 부대사업을 통해 글로벌 종합 선박관리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KLCSM, 벌크선 관리의 최강자
3자수탁선 관리 및 해사컨설팅사업 본격 행보

KLCSM은 1977년 ‘코리아 마린에이전시’로 창립했으며 1980년 사명이 ‘한국선무’로 변경된 이후 2010년 대한해운의 해사본부와 통합하여 2010년 KLCSM으로 출범했다. 현재 대한해운의 지분을 정리한 상태다. 대한해운의 지분은 9.89% 수준이며 나머지는 전현직 임직원 등 개인과 단체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에 모기업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대형 SM회사들과 달리 독립적인 선박관리전문회사로 자리잡게 됐다. KLCSM의 수익 현황은 선박관리가 88%, 신조감리가 2%, 선박관리시스템이 2%, 해상보안서비스 2%, 임대수입 5% 등이다.

 

 
 
KLCSM의 최근 몇 년간 선박관리 척수는 2010년 41척, 2011년 47척, 2012년 12월 51척, 2013년 56척 등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벌커 25척, 탱커 6척, LNGC 4척, 리퍼 1척 등 36척의 선박관리와 벌커와 탱커 등 20척의 선원관리를 하고 있으며 61척의 신조감리를 진행하고 있다. KLCSM은 ISM 코드, ISO 9001, ISO 14001, OHSAS 18001, TMSA AUDIT 등 환경안전품질 관리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대형 SM사에 관리되고 있던 선박이 선주사의 요청에 의해 KLCSM으로 인계되기도 했다. KLCSM 관계자는 “벌크선대의 경우 20년이 넘은 고령화된 선박까지도 37여년의 관리 노하우와 밀착관리를 통해 Rightship Rating을 최고 레벨인 ‘5’를 유지하고 있는 등 해운불황 속에서도 우리의 선박관리능력이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오일 메이저의 인스펙션 실적에서도 KLCSM에서 관리 중인 LNGC 4척, VLCC 6척에 대해 최근 3년간 오일메이저 인스펙션에 대한 Fail 실적은 한 건도 없으며, 현재 Shell, Total, BHP, TESORO, LUKOIL, IDEMITSU 등의 메이저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2년 초 Shell로부터 TMSA(Tanker Management Self Assessment)를 성공적으로 수검했으며 검사원으로부터 국내 최고 수준인 레벨 3.0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KLCSM은 테크니컬 매니지먼트를 포함한 종합선박관리를 지향하지만 정책적으로 선원관리(Manning)만 실시하고 있는 관리선박도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는 KLCSM에서 직접 고용한 고급사관들을 사전에 교육하고 검증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실례로 최근 케이프 벌커에 대한 토탈쉽매니지먼트가 신규도입 3척이 동시 진행되었음에도 기존의 동종선 운용에 검증되고 친숙화된 고급사관들을 인수 즉시 파견해 인수작업을 원활히 진행한 바 있다”고 말했다. KLCSM은 향후에도 선원관리Manning 부문은 정책적으로 일정부분 유지하여 신규 관리선박 인수 시 기 검증된 동종선 유경험 해기사들을 파견해 혹시 모를 휴먼 에러를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KLCSM의 총 58명의 직원 중 SI(Superintendent) 자격자는 45명이다. 대부분 한국·목포해양대학교 출신으로 KLCSM의 관리선대에서 일항 혹은 기사 이상 승선한 해상경험을 갖고 있다. 그중에는 5명의 선장과 5명의 기관장도 있다. 특히 최소 10년 이상의 재직기간을 갖고 있는 장기근속자들이 많아 회사에 대한 충성도와 애사심이 높아 이직률이 낮다는 설명이다. 또한 회사 관계자는 “1987년부터 매년 한국, 일본, 중국에서 벌크선, LNGC, 탱커 등 다양한 선종의 선박을 신조한 경험이 있기에 대표이사를 비롯해 대부분의 SI들이 신조감독 경험을 갖고 있어 관리선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KLCSM은 선박관리의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MyShip(선박관리시스템 운용), VMS(Vessel Monitoring Systen), 인포매이션 포탈, 웹서버를 통한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IT시스템으로 고객 선주사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Myship이라는 통합선박관리시스템을 통해 인적과실 제로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VMS로 지속적인 선박위치 확인과 선위 근처의 기상과 해기속보 등을 모니터링하는 밀착형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인포매이션 포탈은 PSC, 항만정보, 해적, IMO&KR, Master's Guidance 등의 각종 정보를 본선에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안전운항관리에 최적화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웹서버를 통하여 선박별 정보 및 자료를 제공하므로 선주가 언제 어디서나 자사선의 동정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KLCSM은 앞으로 3자 수탁선관리 신규영업과 해사컨설팅(maritime consulting)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더해 기존 일본선주 선대를 관리했던 경험과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일본선주사 선박관리 신규영입에 본격 뛰어들었다. 해사컨설팅의 경우 KLCSM의 오랜 관리 경험 및 노하우와 우수한 해기인력을 바탕으로 선주사 및 해사단체들의 어려움을 돕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관련사업인 신조, 수리 Dock 감리, 해상보안서비스, 선박관리시스템 뿐 아니라 어떤 사업이든지 KLCSM이 도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는 지난 6월 1일부로 윤리경영을 선포하고 전임직원 및 각 협력사로부터 윤리경영실천서약서를 받는 등 선주비용의 투명하고 정확한 지출과 처리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범진상운, 작지만 강한 선박관리회사
2,500명 선원 배승관리, 일본시장 개척

범진상운은 40여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작지만 강한 선박관리회사이다. 1981년 설립됐으며 초기에는 외국적 선박에 대한 한국선원 관리업무만 수행했으나 1989년부터 국적 선주 소속 선박을 비롯하여 외국선주 선박에 한국선원 및 외국선원 약 2,500여명의 선원들을 110여척의 선박에 고용, 관리해오고 있다.

1996년 필리핀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1998년 베트남 해양대학교 내 현지 대표 사무소를 개설했다. 2001년 현 정영섭 사장이 취임했으며 2004년 ISO 9002:2001 품질 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하고 안전관리적합증서DOC를 획득했다. 2013년에는 MLC협약에 따른 직업소개소SPRS인증을 획득했다.

범진상운의 선원관리 선박은 2013년 7월 현재 총 112척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VLCC 18척, LPGC 2척, P.Tanker 9척, 드라이 벌커 68척, 화물선 4척, 크루즈·여객선 7척, Tug ship 4척에 한국,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중국 선원 등 다국적 선원 총 2,500여명을 배승관리하고 있다.

범진상운은 선원관리부문에서 30년 이상 축적된 노하우를 갖고 있다. 탱커, 벌커, 컨테이너, 여객선 등 다양한 선종의 관리 경험을 통해 선종별 승선경험이 있는 우수하고 안정적인 선원을 적재적소에 배승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가절감 및 사고예방으로 선주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선박관리부문에서는 약 2,000여명의 승무원을 바탕으로 한 밀착관리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으며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통한 사고 예방으로 선박의 안전운항에 기여하고 있다. 범진상운이 선박만 관리하는 선박은 현재 벌커 3척, 여객선 2척 등 5척이다. 회사 측은 선원관리 뿐 아니라 선박의 관리사업부문도 계속해서 확대하기로 했다.

앞으로 범진상운은 다국적 선원 및 선박관리에 힘쓰고, 해상직원 중심의 회사를 만들 뿐 아니라 특히 일본시장을 개척하여 고객이 신뢰하는 선원·선박관리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쌓은 경험과 구축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선주에게 보다 완벽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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