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 KMI 10주년 기념토론회 조선호텔서 열려
해운·항만정책의 미래비전 제시와 토론의 장으로 진행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설립 10주년 기념 행사현장.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설립 10주년 기념 행사현장.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는 4월 17일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토론회와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토론회는 ‘미래국가해양전략’이라는 주제로 ▲해운·항만정책 ▲수산·어촌정책 ▲해양·환경정책 등 3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각 분야별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토론회 이후 가진 기념식에서는 김성진 해수부 장관을 비롯한 해양수산분야의 주요 인사들이 함께 했다.


한편 KMI의 1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독도작가 사진초대전(작가 김종권)도 열렸다. 초대전의 주제는 ‘아름다운 섬, 독도’. 독도의 비경과 야경, 사계를 담은 작품 40여점이 전시되었다. 김종권 작가는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20년간 독도에 관한 사진을 전문적으로 촬영해왔으며, 현재는 충무로에서 ‘갤러리 사진마을’을 운영하며 한국비경사진촬영단장을 맡고 있다.

 

국내외 해양환경 변화가 새 패러다임 요구
기념토론회 개회사를 통해 이정환 KMI원장은 1990년대 이후 많은 나라들이 앞다투어 해양전략수립을 국가 아젠다로 정하고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강조하며, 최근 해양을 둘러싼 급속한 국내 여건변화가 우리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원장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의 상승과 해양생태계 변화가 현실적인 문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유엔해양법 협약이후 본격화된 해양관활권에 대한 갈등은 자원및 에너지 전쟁과 맞물려 국가간 분쟁으로 번질 우려가 높다”고 지적한 뒤,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될 세부적인 정책방향이 심도있게 토론되어지기를 당부했다.   
이날 진행된 기념토론회에서 해운·항만정책 분야는 전준수 서강대학 경영대학장이 발표를 맡았으며 지정토론자로는 방희석 중앙대학 사회과학대학장, 이갑숙 BPA 사장, 김학소 KMI 항만연구본부장이 참여했다.

 

전준수교수--
물류중심국 실현위한 중장기계획 제시
전준수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제물류시장의 환경변화와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는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를 실현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제시했다. 물류시장의 환경변화로는 ▲글로벌 물류체계의 다극화 추세와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정착 ▲메가캐리어 등장과 경쟁구조 변화 ▲선박을 포함한 운송기술의 발달 ▲동북아 물류중심지화 전략추진 ▲종합물류회사제도 도입과 제도개선 ▲국내항만의 환적유형 변화를 꼽았다.


이렇듯 바뀐 환경 속에서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를 실현하기 위한 계획으로는, 중기계획(2010년)으로 선박금융 활성화를 위한 제도기반 확충 ▲선화주 협력을 통한 공정해운거래시스템 구현 ▲국적해운선사의 신성장 동력 확충 ▲연안해운의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 ▲해운물류 인적자원의 효율화·고도화 ▲글로벌물류기업 육성 ▲동북아 통합물류시장 구축 ▲아시아물류통합네트워크 강화 ▲물류보안의 표준화및 환경을 고려한 국제물류시스템 구축 등을 거론했다. 장기계획(2016년)으로는 ▲동아시아 공동해운시장 조성 ▲남북한 해운물류시장 통합 추진 ▲동아시아 해운물류시장의 속도경쟁 주도 ▲첨단물류정보기술 활용 ▲고부가가치 국제물류 비즈니스 허브구축 ▲전문물류인력 양성과 훈련 ▲고효율 친환경 항만개발 본격 추진 등을 제시했다.

 

방희석교수--
“물류인력+금융·보험·협상 접목해
국제상인으로 육성위한 투자필요“


이어서 진행된 토론에서 방희석 교수는 해운정책 부문에서 톤세시행이 해운업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는 국제물류네트워크 구축 정책에 역점을 두어야 하며 종합물류기업을 세계화하기 위한 지원정책과 크루즈산업 관련정책이 미래 해운정책의 기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만정책 부문에서는 공사와 지방청, 지자체, 민간기업 등으로 산만한 해운정책 기구를 책임과 권리가 보장되는 체제로 바꾸어야 한다며 항만개발도 우선순위를 정해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치력이나 지자체의 압력에 밀려 자원이 비효율적으로 이용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방 교수는 항만시설에 대한 투자및 개발계획에서 트리거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다행이며, 항만별로 기능의 배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즉 저마다 맘모스 컨테이너터미널을 개발하겠다는 논리는 적합치 않다고 부연했다. 방 교수는 결론적으로 국내 항만정책에서는 ‘우선개발순위’ ‘재개발’ ‘중복투자 줄이기’ 등의 정책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방교수는 인적자원 측면에서 집중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물류인력을 무역·금융·보험·협상·마케팅 등과 접목해 국제상인으로 육성하는데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선원의 해운인력 육성에 치중했지만 앞으로는 물류인력을 국제상인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싱가폴과 홍콩의 과기대가 그 벤치마킹의 대상”이라고 말하며 전문물류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갑숙사장--
“국내항만간 과잉시설에 협력필요”
항만배후부지 클러스터화가 역점사업
이어서 이갑숙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전준수 교수가 발표한 해운항만환경의 변화에 동의하며 항만분야에서 환적거점항 모습의 변화를 설명했다. 과거 환적항이 모선+피더선의 형태였는데, 지금은 모선+모선의 시스템으로 변화했다면서 항만의 물동량이 메가캐리어의 동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현실 속에서 부산항은 물량이 많지만 아직 신항으로 그 물량이 옮겨오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사장은 부산항의 발전전략이 양적측면에서 질적 기능으로 변화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화물창출형 항만이 돼야 하고 부산항도 이를 위한 전략을 세워 시행해나가고 있다며 부산항의 발전방향을 말했다. 이를 위해 부산항은 항만배후물류부지의 클러스터화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한중일간 과잉 항만개발에 대한 상호 협력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발표에 대해 국내항만간의 과잉시설문제를 지적하고 이의 협력도 필요함을 역설했다.  

 

김학소 박사--
“글로벌 물류기업의 육성정책이 절실”지적
김학소 박사는 세계의 물류시장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큼에도 불구하고 해운·항만·물류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거의 없음을 지적하며 각 분야별로 세계 10대 등 상위그룹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물류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
한편 토론회이후 KMI는 1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만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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