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여개 석재품 이곳에 모인다”

 

C&그룹 석재시장 진입, 국내 최초 전시타운 개장
목포시 1만평 규모, 120개 업체 입주가능
목포~하문간 직항로 개설해 경쟁력 도모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사무실로 발걸음을 재촉해야 하지만 4월 9일의 아침에는 용산역으로 향했다. 목포신항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국제석재전시물류타운을 탐방하기 위해서다.

 

용산역을 떠올릴 때마다 연상되는 에피소드가 있다. 경부선과 전라선의 출발지가 다른 탓에 생긴 일인데 경부선을 주로 이용하는 나로서는 일전에 익산에 가야하는데 서울역에서 예매해둔 열차를 여유 있게 기다리다 출발시간이 다 되가는데도 전광판에 탑승 홈이 안내되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긴 찰나에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는 것을 알았다. 부랴부랴 용산역을 향해 택시를 잡아탔지만 열차가 이미 떠난 후에야 도착해 열차표도 택시비도 날린 뼈아픈(?)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때는 참 한심하다는 생각에 짜증도 났지만 나만 헷갈려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이번 목표행 공동취재를 진행하면서 다시 한번 깨닫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8시 30분에 출발하는 KTX에 몸을 실은 나는 전라선의 종착지인 목포까지 갔다. 목포라는 지역이 나에게는 생소한 도시이기도 하지만 고속열차를 타고 목포를 가는 것은 난생 처음이었다. 목표까지는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인 3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됐다.
12시를 넘겨서야 역사에서 나올 수 있었는데 역시 남쪽지역인 목포에는 봄 햇살이 한껏 내리쬐고 있었고 역사광장에서는 이 화창한 봄날을 만끽하고자 나선 형형색색으로 가볍게 차려입은 아주머니들이 눈에 띄었다.

 

中 전세계 석재시장 점유율 91% 차지
中 최대시장 하문~목포간 직항로 개설

C&국제석재전시물류타운 전경.
C&국제석재전시물류타운 전경.

좀 생소하기도 한 석재물류, 석재는 바위나 돌을 재료로 만들어지는 건축, 토목, 조각품들을 일컫는다.


C&그룹의 국제석재전시물류타운은 역사에서 한 30분정도 떨어져 있는 목포신항 배후부지에 위치해 있다. 3월 30일 국내 최초로 개장한 C&그룹의 국제석재전시물류타운은 중국 석재업체를 입주시켜 3,200여종의 석재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건축에 필요한 모든 부자재를 일컫는 이종건자재기업도 함께 입주시킬 예정이다.


중국 석재업체를 입주대상으로 정한 것은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전세계 석재시장의 점유율이 91%가 넘기 때문. ‘유럽의 희귀한 돌을 구하려면 하문으로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바위나 돌은 물론 전세계 각지의 바위나 돌도 중국으로 모아져 중국에서 가공돼 다시 전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특히 중국내에서도 하문지역의 석재시장이 가장 큰 규모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C&석재물류는 향후 하문지역과 목포간 정기항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수도권과 중부권을 대상으로 하는 하문-평택간과 일본시장을 겨냥한 샤먼-목포-일본 항로도 구상 중이다. 당초 샤먼-목포간 정기항로는 4월중에 개설하려 했으나 2월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이 끼여 있는 등 여러 가지 여건으로 업체들의 입주가 지연되면서 직항로 개설도 미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석재전지물류타운이 활성화되는 대로 곧 취항할 계획이다.

 

북경 등지에 현지 영업소 가동
1년내 업체입주 완료 활성화 기대

현재 입주해 있는 업체의 석재품.
현재 입주해 있는 업체의 석재품.

목포신항 트리포트 해상신도시에 위치해 있는 C&석재물류타운은 1만여평의 대지에 연건평 5,740평 규모로 전시부스 12개동에 120여개 중국석재업체가 자사 제품을 전시·판매하는 석재전문 장터라는 게 특징이다.

 

C&석재물류타운은 6월말까지 45개 업체로 입주기업을 늘리고 향후 1년동안 120개 업체를 모두 입주시킨다는 계획아래 북경, 복건성, 운남성, 산동성 등에 전시부스 분양 및 임대를 위한 중국현지 영업소를 가동시키고 있다.


우리나라가 중국 석재 수출국 중 3위국이라는 점에서 중국업체에게 C&석재물류타운은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인데다 입주업체를 위한 갖가지 유인책도 마련돼 있다. 우선 초기 몇 개월간은 임대료 없이 입주가 가능하다. 시장성을 직접 확인하고 난 이후에 입주가부를 결정할 수 있게 한 것. 목포시와의 협의를 통해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도 C&석재물류타운의 장점이다.


입주대상 업체가 중국현지 업체인 점을 감안해 상주직원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돼 있다. 국제석재전시물류타운은 전시부스와 비즈니스센터로 구성돼 있다. 이중 전시부스는 2층으로 1층은 전시장, 2층은 원룸형태의 주거공간이다. 비즈니스센터는 C&그룹 사무실을 비롯해 은행, 무역회사, 회계사무소, 법률사무소 등의 제반 업무시설과 편의점, 커피숍 등 편의시설이 들어찰 예정이다. 전시장뿐만 아니라 입주업체 직원이 물류타운 내에서 생활하는 데 불편하지 않게 설계한 것. 또한 한국의 풍습이나 한국어 등의 교육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광양에 석재가공물류타운 착공, ‘불안요소’
현재 한국석재시장은 약 2조원 규모로 석재제품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건물이 고급화되면서 콘크리트 건축물보다 석조 건축물이 선호되고 있고 특히 국민소득 향상으로 각종 석재품이 각광받고 있는 것. 여기에 관공서 이전 등을 앞두고 있는 국가정책도 향후 국내 석재시장의 성장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석재시장이 전반적으로 호재이고 C&석재물류타운이 ‘국내 최초’라고는 하지만 불안요소도 내재되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광양항 배후부지에 들어서게 될 국제석재가공물류센터. 국제석재가공물류센터는 중국기업을 유치해 국내에서 재단 등 단순 가공공장을 설립해 국내 석재품보다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세계 석종을 다루는 중국업체를 상주시켜 판매와 직발주가 가능한 석재전문 장터로서의 C&석재물류타운과는 다른 성격이기는하지만 같은 권역에 비슷한 성격의 센터가 설립된다는 점이 상당한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입주를 희망했던 몇몇 중국 석재업체들이 광양항에 들어설 국제석재가공물류센터와의 시장성 검토를 위해 주저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시센터라는 점에서의 지리적 요건이다. 직거래 장터라는 점에서 가격경쟁력이나 A/S까지 일괄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은 C&석재물류타운의 장점이지만 그 수요가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목포는 지리적으로 큰 메리트가 없다. 이용객이 많지 않아 KTX의 배차 간격이 큰 것도 그렇고, 경부선에 비해 의식거리가 먼 전라선의 종착역인데다 고속열차의 매력 없이 소요시간이 긴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C&석재물류는 이러한 지리적 결점을 보완하기 위한 물류서비스 방안을 적극 모색 중이다. 서울 가산동과 평택, 대전, 대구, 부산 등 국내 전역에 직영 사업팀도 발족했거나 할 예정이고 해운은 물론 건설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향후에는 부산과 평택 등지에 석재하치장과 가공공장을 설립하고 하문과의 직항로도 각각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기자가 찾아간 때는 개장 초기였던 만큼 4개 업체만이 입주해 썰렁한 상태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해운업에서 출발해 국내 산업 전분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C&그룹의 새로운 사업인데다 목포를 중심으로 전국 각지를 대상으로 탄탄한 영업망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C&석재물류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인/터/뷰/  강병록  C&석재물류 대표이사

 

“전세계 석재전시·판매 전문 장터될 것”

 

강병록 대표이사
강병록 대표이사
다음은 4월초 새롭게 부임한 C&석재물류 강병록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C&석재물류타운의 강점은?
“C&석재물류타운은 중국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석재업체를 입주 우선대상으로 전세계 석종을 전시, 판매하는 명실상부한 석재전문 장터가 될 것이다. 특히 직접 진출한 중국현지 기업과 최종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장으로서 즉시 제작과 보수처리까지 가능하며 석재수입의 통관 및 무역업무가 신속하게 일괄처리 된다. 또 부산과 평택에는 하치장 및 절단 가공공장을 마련해 부산~샤먼간과 평택~샤면간 직항로를 추가 개항해 목포가 가지는 지리적 결점을 커버할 것이다.”

 

□ 석재물류타운을 건설하게 된 계기는?
“현재 국내 석재시장 규모는 연간 2조원에 육박하고 그 수요는 점차 증대되고 있는 시기이다. 이런 상황에서 C&석재전시물류타운의 개장은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석재품에 대한 한국 내수시장은 점차 커지는 반면, 90%의 물량이 중국시장에서 수입되고 있는데 중국현지기업과의 유통 인프라는 미흡한 형편이다. 때문에 수급라인을 원활히 해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일본과 중국 사이에 위치해 있는 동북아 물류의 최적지로서의 이점을 활용해 향후 일본등지에의 가공 수출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 목포~하문 컨항로 개설 시기는?
“아직까지는 입주업체가 적어 우회항로를 이용하고 있지만 4월 이후 이미 입주신청을 마친 업체는 물론 속속 업체의 입주가 본격화되면 언제라도 취항할 예정이며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는 마친 상태이다.”

 

□ 사업의 향후 계획은?
“C&석재물류타운은 120여개 업체가 모두 입주해 활성화되기까지 각종 국내외 석재 박람회장에 전시부스를 열어 입주업체의 영업활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며 더불어 동 센터가 도약할 수 있는 기반으로 활용할 것이다. 또 대한민국 최초의 상설 국제석재전시장으로서 품질보증은 물론 제품가격의 표준화 및 저렴화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대표이사로 선임된 소감?
“대한민국 최초의 석재전시장인데다 개장 초기인 만큼 활성화를 위한 첫 걸음 단계여서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최고의 물류센터로 발전시켜 약 2,000여명의 고용효과와 함께 연간 2만TEU 가량의 신규 컨테이너 물량을 창출해 목포항은 물론 국내 항만의 활성화에도 일등공신이 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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