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홍콩 3각구도의 경영체제로
‘중국 최고의 토탈해운서비스’ 한다

 

많은 해운기업들이 중국을 메인시장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으로서 중국에서 사업을 일으켜 한국으로 진출한 사례는 흔치 않다. 시노 파이스트해운(Sino Far East Shipping)은 이런 맥락에서 주목할만한 신생 국적 외항선사이자 한중합작회사이다.


이 회사의 중국이름은 榮進海運(中國)有限公司. 최고경영자(CEO)인 오창주 사장이 1998년 중국에 건너가 산동성 해운그룹의 부총경리를 지낸 중국인 Edward Han씨와 ‘의기투합’해 만든 중국법인이다. 대양상선에서 5년간 근무하면서 해운영업과 기획업무를 했던 오 사장은 단신으로 중국 청도에서 처음 해운 컨설팅업종으로 법인을 만들고 이후 파트너인 한 사장과의 협력을 통해 선박대리점, 포워딩, 선박관리, 내항, 검정 등 해운관련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98년 청도 03년 한국 06년 홍콩법인 설립, 조직원 92명 서울법인은 기획 금융 센터
1998년 12월 청도법인을 설립하고 2002년에 상해에 지사를 설치한데 이어 2003년 1월 서울에 지사를 차리고 외항해운기업의 자격을 갖추었다. 이를 계기로 2005년에는 천진과 연운항, 홍콩에 사무소와 지사를 각각 설치했고 1년 뒤인 2006년에는 북경과 부산에 사무소를 개설함으로써 한국과 중국, 홍콩을 넘나들며 시노파이스트(영진해운)그룹의 꿈을 착실하게 키워나가고 있다.


동사의 근간 사업체인 중국법인은 7개 사업부문의 계열사 운용을 통해 중국 해운물류사업의 현장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법인은 기획과 금융, GA(총대리점) 지원, 선박관리, 영업 등을 관장하고 있으며 홍콩법인은 선박금융, 선대의 확충및 자금관리의 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오창주 사장은 가족들까지 모두 청도에 거주하며 한국에 출장오는 형태로 생활하고 있다. 서울의 사무실은 중구 태평로 2가에 소재한 삼정빌딩에 있으며, 김제홍 이사가 상주임원으로서 서울법인을 책임지고 있다.


이렇게 한·중·홍콩 3각구도의 경영체제를 갖춘 시노파이스트그룹의 조직은 총 92명으로 구성돼 있다. 오창주 사장과 Edward Han 사장이 공동대표를 맡은 가운데 최고경영자는 오창주 사장이다. 중국에는 홍콩을 포함한다면 6개지역에 사무실이 있고 국내에는 서울과 부산에 사무실이 있다.

 

보유선 4척+신조 지속 대선위주 선대운용
연내 중국내 조선사업 진출, 수리조선 계획
“홍콩법인에서 자금관리를 하고 있고 앞으로는 선대확충 계획을 실현하는 데에도 홍콩의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 홍콩을 중심으로 제2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오 사장은 홍콩법인의 중요성과 향후 역할을 설명했다.


동사는 지금 4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1척은 신조 중이며, 조만간 600teu급의 컨테이너선박도 신조할 계획이다. 오 사장은 “지금은 중국중심의 운송사업이 핵심사업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외항선사가 꿈이기 때문에 앞으로 선대확충은 계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내에서 선박대리점 업무를 하기에 한국선사들이 모두 고객이니 만큼 직접 화물영업은 하지 않고 있어, 보유선박은 대선으로 운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대선위주의 오너쉽의 경영을 지향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시노파이스트해운은 해운관련사업 외에 조선업에도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 핸디막스급까지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와 합작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오 사장은 이를 위해 적절한 조선소를 물색 중이고 빠르면 연내 성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처음에는 수리조선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동사는 보유선박의 신조작업을 모두 중국조선소에서 추진했다. 이미 건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신조를 통해 선박을 확보해나간다는 선대확충 전략이다.


조선사업 분야에 대해서는 중국인 한 사장의 역할이 클 듯하다. 한 사장은 천진대학의 조선공학과를 졸업한뒤 승선생활도 경험했고 산동성 해운그룹에서 부총경리를 지낸 경력의 소유자다. 오창주 사장과 Edward Han 투톱체제의 경영에서 조선업 진출은 충분히 시도될만한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서 선박수리·신조 중개업 강화
중국 최고의 대리점이 목표다
중국에서의 조선업 진출과 관련 동사는 한국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선박의 수리와 신조선 중개업무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시노파이스트해운을 방문한 4월 10일, 마침 오창주 사장과 함께 방한한 Edward Han사장을 만날 수 있었다. 오 사장과 한 사장은 공히 지금의 슈퍼싸이클 시황이 2-3년은 더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중국현지에서 체감하는 역동성을 근거로 한다. 오 사장은 중국은 어디서나 재개발공사를 볼 수 있고 이를 위한 원자재들이 항만의 부두에 넘쳐난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에게는 아프리카 개발이라는 특수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단다. 에너지를 얻어내기 위한 중국의 아프리카 개발지원으로 지금 중국발 중동및 아프리카항로 물량이 엄청난 규모로 증가하고 있다. 오 사장은 세계경제의 핵심은 중국이라고 강조한다. 중국은 대형제철소의 아프리카 이전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한 사장은 귀뜸했다. 


여전히 계속되는 중국효과의 현장에서 중국인과 협력해 외형을 키우며 사업의 기반을 다진 오창주 사장만의 중국사업에 대한 철학이 있을 것같아 물었다. “무엇보다 중국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이해해야 한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협력관계를 돈독히 해야 하는데, 우리와 다른 문화를 좋은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모두 감싸안아야 한다. 즉 문화적 이해를 바탕으로 신뢰를 보여주어야 한다. 물론 언어구사는 기본이다. 영어를 하는 중국은 많지 않다.” 그가 말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신뢰는 대고객 서비스로 이어진다. 시노파이스트해운은 ‘중국내 해운토탈서비스’를 위해 신뢰받는 양질의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 최고의 GA’가 동사의 목표이다. 


이와함께 시노파이스트 그룹은 선사로서의 지위를 보다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금은 1만 2,000dwt급 선박이 가장 큰 보유선박이나 향후 5년안에는 파나막스급 선박을 소유한 선사로 성장하고 싶은 야심을 가지고 있다.

 

◇ 시노파이스트해운는 중국에서 먼저 설립되어 한국에서 외항해운기업으로 등록한 것으로 아는데,  회사의 국적은? 
“시노 파이스트해운은 한국과 홍콩및 중국에 별도의 법인을 각각 설립,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법인은 자본금 13억원으로 2003년 1월 설립되었다. 한국법인은 주로 선박도입시 금융조달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시 중국에서 신조를 추진하고 국내 금융권에서 선박금융을 활용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홍콩법인은 중국내 총대리점(GA)사업을 위해 설립됐으며 현재 중국 현재에 신규사업과 고객과의 합작사업(joint Venture)업무를 주로 관장하고 있다. 홍콩법인은 투자지분에서 한중합작사이다. 중국 현지에는 상해를 비롯해 청도와 연운항, 천진, 북경 등지에 5개의 독립법인이 있다. 중국법인은 중국 파트너가 출자한 회사이다. 이상과 같이 3개국에 독립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중심의 동북아 지역 해운물류의 마켓플레이스 확대와 신규사업 모델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 회사의 연혁과 중국으로 건너가 사업을 일으키게 된 동기는?
“1985년에 한국해양대학을 졸업하고 산코라인에서 5년간 승선생활을 한 뒤, 오리엔트해운에서 대리점업무를 보았다. 93년에는 대양상선에 입사해 해운영업과 기획업무를 담당했으며, 98년 대양에서 퇴사해 중국으로 건너갔다. 당시 향후 중국이 해운업에서 중요할 것으로 여겼고 개인적으로도 젊은 혈기에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게 됐다. 처음 컨설팅으로 법인을 만들었고, 한 사장과의 만남을 통해 중국에서 영진해운을 설립해 선박대리점(GA)부터 시작했다. 지금은 대리점은 물론 포워딩, 선박관리, 내항선사, 마린 프로젝트, 검정업무 등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영진해운을 GA로 이용하는 국내 선사는 30여사이며, 대부분 부정기부문이다. 중국법인의 자본금은 15억이다. 중국법인을 설립한 뒤 한국내에서 외항해운기업 설립을 준비하던 중 2003년 이를 실행했다.”

 

◇ 회사의 조직과 사업내역에 대해
“이미 설명드린 것처럼 우리회사는 한국과 홍콩, 중국 3개국에 각각의 독립법인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중국은 해운영업과 관련된 각종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한국법인은 선박금융의 센터로 이용되고 있다. 홍콩법인은 자금관리와 선박금융의 거점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특히 앞으로 홍콩을 중심으로 제 2의 도약을 꾀해볼 생각이다. 현재 인원은 총 92명이다. 이중 한국인은 15-6명이고 나머지는 중국 현지인이다.”

 

◇ 현재 보유선박과 운영 현황, 계획에 대해
“당사는 대중국 해운물류 토탈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현재 우리의 주요 고객들이 모두 한국선사이므로 보유선박을 통한 화물영업은 목적하지 않는다. 2만dwt급 이하의 중소형 선박을 중국내에서 신조해 적절한 때 매각함으로써 수익창출을 도모할 것이어서 보유는 일시적이라 할 수 있다. 3,400dwt급 선박 3척과 1만 2,000dwt급 선박 1척이 있으며, 이중 3,400dwt급 선박은 매각이 성사단계에 있다. 또한 6,600dwt급 선박 1척을 신조 중이며, 향후에는 컨테이너선박도 신조할 예정이다.”

 

◇ 중국과 한국, 홍콩 3개 지역을 중심축으로 사업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에 대해
“당사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중국내 해운관련 물류사업을 확대하고 장기적인 수익사업을 도모할 것이다. 지난해부터 회사의 체제를 한국법인이 신규사업과 유동성관리, 자산관리 등을 관장하고, 홍콩법인은 선박도입시 SPC 관리와 중국 현지 파트너와의 합작업무를 지원하며, 중국법인은 운송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하며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다. 우리 회사의 주력사업이라 할 수 있는 대리점 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작년 말부터 GA프로그램을 개발하고 4월초부터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목표 및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전체 매출은 74억이었다. 한국법인의 경우 지난해 수치상의 경영실적은 손실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는 소형 선대유지에 따른 일시적인 손실로 올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본다. 말씀드린 것처럼 관리체제를 구축하고 장기 경영계획및 사업방향성을 불완전하나마 설정했다는 것이 큰 성과라 생각한다. 이를 기반으로 중장기 수익성이 예상되는 투자와 올 한해 수익성 극대화를 목표로 임직원 모두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00% 수익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새로운 사업으로는 중국 위해 등 2지역에서 적당한 조선소를 인수해 조선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일단 인수하면 수리조선에서 시작해 추후에는 핸디막스까지 건조할 수 있도록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와관련 한국법인의 새로운 사업으로 수리중개업과 신조 중개업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 벌크 부정기시황은 올들어 슈퍼싸이클을 확인시켜주고 있는데, 향후 전망에 대해
“우리 회사는 핸디이하의 소형선박이 주력선대이다. 해운업은 시황의 기복이 많은 업종이므로 언젠가는 공급확대에 따른 불황기가 도래할 것이다. 그렇다고 사업을 축소하는 식의 사업전개는 하지 않을 것이다. 미래예측을 통한 사업확장보다는 사업추진에 리스크 관리를 염두에 두고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리스크 관리와 조직관리및 전문가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의 슈퍼사이클은 2-3년은 더 지속할 것으로 본다. 중국은 지금 곳곳이 재개발공사 현장이며, 부두에는 철제 등 원자재가 넘쳐나고 있다. 얼마전 인천항을 방문했는데 썰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인천항이 외항시대를 맞아 화물이 늘고 활성화의 전기를 맞았다고 평가하지만 중국에서 생활하는 내게는 그런 인상이 들었다. 그만큼 중국은 지금도 활기차게 개발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천진의 경우 핸디막스급 선박은 1주일간 대기할 정도로 처리량이 넘친다. 이는 중국경제의 역동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한국 해운산업계의 현재와 미래상에 대해
“2003년 호황이후 해운시황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은 확실해 보인다. 선박금융의 환경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과거 2-300만불 규모의 파이낸싱이 큰 건이었는데, 지금은 1,000만불 이하는 큰 건으로 취급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지난 몇 년의 해운업 호황과 금융조달의 편의성으로 인해 한국 해운업의 위상도 많이 좋아졌다. 해운업은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으로 한축을 담당하며 전세계 어느 나라와 경쟁해도 우위에 설 정도의 능력을 갖추는게 시급하다. 좀더 전문화되고 대형화되었으며 하는 바램이다. 업계도 내부 경쟁보다는 서로 협력해 외부경쟁과 신규사업 창출을 통해 새로운 시장개척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 공식통계로는 한국이 조선 1위이지만 실제로는 이미 중국조선이 앞섰다는 견해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감지되는 분위기는?
“사실일 수 있다. 공식적으로는 중국의 조선소가 4-500개 정도라지만, 소형 규모의 조선소를 모두 합한다면 2,000개 정도는 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산동성만 보아도 연태와 위해등 10만톤급 도크가 5개가 있다. 중국 조선업계는 지금 양극화 현상이 드러나고 있다. 대형조선사는 수주실적은 물론 기술의 품질도 상당히 높아졌지만 소형사들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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