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사의 ‘신선도’ 우리가 지킨다”

 

97년 법인설립, 10년차 콜드체인 전문업체
안성물류센터 통해 올 매출 목표 115억
평택·광양항 등 전국망 거점 확보에도 총력

 

국가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국민의 삶의 질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한때 모든 부문에서 ‘웰빙 붐’이 일었고, 지금은 생활근저에 이에 대한 열망과 욕심이 깔려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가깝게 우리네 식탁의 변화를 주도했는데 조금 값이 나가더라도 ‘좀 더 싱싱하고 좀 더 신선한 것’을 쫓는 현대인의 생활상이 이를 잘 증명해 준다.


때문에 분주해진 것이 유통물류를 담당하는 이들이다. 특히 신선도가 유지돼야 하는 제품들은 생산지에서부터 어떠한 경로를 통해 어떠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도달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좌우되기 때문에 유통의 노하우가 곧 제품의 질로 연결된다. 이에 냉장, 냉동물류서비스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고 냉장, 냉동유통 방식인 콜드체인이 제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라해서 ‘제2의 마케팅’이라고도 불린다. 유통시장에서 콜드체인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일반 물류창고와는 쉽게 호환되지 않는 냉장, 냉동창고에 대한 수요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5월 9일 물류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차세대 물류리더 포럼을 통해 냉장, 냉동물류업체인 동원물류 주식회사(대표이사 신경용)를 방문했다. 1997년 법인을 설립하고 콜드체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동원물류는 작년에 오픈한 안성센터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견업체이다.

 

동원산업과 사명 유사해 혼동 잦아
안성물류센터, 수도권·중부권과 접근 용이

동원물류 주식회사 CI.
동원물류 주식회사 CI.
“콜드체인 업체인 동원물류를 탐방합니다”라는 소식을 접했을 때, 우리가 널리 알고 있는 동원산업의 자회사로 생각했다. 하지만 동원물류 주식회사에 도착해 브리핑을 받으면서 비로소 동원산업과는 별개의 회사라는 것을 알았다. 워낙 이름이 비슷해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이날 현지에서 만나기로 한 일부 회원들은 안산에 있는 동원산업의 물류센터로 찾아가 결국 이날 일정을 포기해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동원물류 관계자는 “동원산업과 사명이 워낙 비슷해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는 일이 잦은 게 사실이다.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우선 동원산업에서 물류부문사업을 로엑스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전개해나가고 있고, 우리 동원물류도 역량이 증대되는 만큼 인지도 역시 많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에서 출발해 1시간 30분만에 도착한 동원물류의 안성물류센터는 양재 IC에서는 약 30분, 경부고속도로의 안성분기점에서는 2km이내에 위치해 있어 수도권과의 인접성이 매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중부권의 주요도시와의 연계도 △공주, 연기행정복합도시 50분 △원주기업도시 1시간 10분 △충주기업도시 50분 △태안기업도시 1시간 10분 △진천, 음성교육연수도시 20분 등으로 매우 양호하다. 특히 충주-평택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사통팔달의 입지조건이 된다.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물류센터까지의 진입로는 아직 정비가 필요한 상태였다.

 

3,200평 규모로 프리미어급 창고까지 완비
입고서 출하까지 12시간내 처리 시스템 구축

안성물류센터 전경.
안성물류센터 전경.
작년 5월 31일 오픈한 안성물류센터는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수도권지역의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등 저온도 수배송이 필요한 물량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오픈하지 1년 남짓된 탓인지 아직까지는 가동률이 30%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건물환경은 쾌적해 보였지만 조금 휑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 느낌은 취급하는 물품이 공산품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 신선품이어서 물건이 쌓일 틈도 없이 각 배송지로 운반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밀물처럼 한껏 밀려들었다 썰물처럼 죄다 빠져나가는 꼴인 것.


안성센터를 허브로 수도권내 각 점포에 배포되는 홈플러스의 신선품은 오후 6시부터 입하하기 시작한 물품이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모든 물건이 각 배송지로 운반된다. 그래서 창고견학 시간도 물건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하는 시간대에 맞추는 선행작업(?)이 필요했다.
사실 이러한 방식은 대형할인점을 중심으로 대형화주들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고도의 시스템을 요한다. 동원물류의 안성물류센터는 입고에서 출하까지 12시간 내에 처리가능한 전문 CDS(Cross Docking System) 센터로 설비되어 있는데 이는 신선식품의 리드타임을 줄여 더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획기적인 방식이다.


이 시스템의 방식은 이렇다. 각 점포는 재고물량과 판매역량에 따라 제각각으로 필요물량을 발주한다. 이 발주물량에 따라 물건을 입고해 12시간 내에 각 지점으로 정확하게 배송하는 것인데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아이템 자체추적은 물론 배송과정 가시성 등 수반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 시스템은 2000년도 초 이마트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이후 지금은 거의 모든 대형마트에서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물건의 매입시점이 언제냐에 따라 부과되는 보관비용도 줄일 수 있어서 기업의 물류비를 절감하는 효과까지도 가져다주고 있다.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내가천리에 위치한 안성물류센터는 4,300평의 대지면적에 연면적 3,200평으로 1, 2층으로 건립돼 있다. 1층의 창고면적 1,500평으로 1층에서만 대형할인점 50개 점포 기준으로 일일 2.5개 업체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다. 또 1층에는 -25도, 0도, 5도 등 3개 온도로 창고가 구획돼 있어 모든 신선식품의 처리가 가능하다.
1,200평 규모의 2층 창고는 보세 및 냉동전문 SC(Stock Center) 시스템으로 설비되어 있는데 특히 2층에는 -30도 이하의 프리미어급 냉동창고는 물론 냉장창고로 전환해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층 창고에서만 200톤 이상의 물동량이 처리가능하며 전담 관리운영팀이 구성돼 있다.


동원물류의 이재철 영업기획팀 팀장은 SC 시스템에 대해 “최근 식품회사들도 종합식품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중소식품회사를 대상으로 M&A나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업체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냉장, 냉동창고는 물론 신선물류 아웃소싱에 대한 화주사들의 니즈가 늘어가고 있고 SC 시스템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적합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동원물류의 신선3PL시스템은 자체 물동량 예측시스템으로 적재율, 최적화율 등 배송효율성은 물론 오퍼레이션 전반의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있고, 실시간으로 위치와 온도의 추적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올 1월 함안점 설립 시작으로 전국망 구축 중
평택항과 광양만, 올해 안 사업성 검토
1997년 법인을 설립한 동원물류는 현재 안성물류센터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전에는 600평 규모의 기흥센터가 자가 센터로는 유일했는데 이보다 훨씬 큰 규모와 최신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보다 완벽한 서비스를 실현한다는 것이 동원물류의 계획이다. 이러한 동원물류의 방침은 ‘작은 것부터 정직하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자’라는 비전에서도 잘 드러난다.


작년 동원물류의 매출구성을 보면 ▲저온 수배송 - 23% ▲냉동보관 - 5% ▲3PL부문 - 61% ▲센터운영대행 - 11% 등으로 3PL부문이 가장 많은 매출을 보였다. 이에 신경용 대표이사는 3PL 물류대행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보다 전문적인 물류시스템 그리고 인재양성을 통해 제조사의 물류, 유통을 책임지고 안정화시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 115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것이 동원물류의 목표이다.


현재 동원물류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센터로는 안성센터 외에 양재센터와 기흥센터 1, 2이다. 이외에 전국망 구축을 위해 올해 1월 남부권을 연계할 함안지점 설립했고 향후 7~10개의 거점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평택항과 광양만 등 항만을 배후로 하는 거점 확보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다음은 동원물류의 주요 사업영역이다.


<동원물류의 사업영역> ▲저온 물류배송 : 수입저온 물류수배송 ▲운송주선업 : 냉동탑차 전문 운송주선 ▲3PL운영 : 신선식품 위주의 3PL 진행 ▲물류센터 운영 및 대행 : 대형할인점의 물류센터 운영 대행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