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에 사무국 설치, 7월내 사무국장 인선 합의

 

“정기·부정기선 해운시황 급격한 침체 없다” 전망
29일 만찬 300여명 참석, 차기회의 중국서 내년 5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선주포럼 현장 모습.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선주포럼 현장 모습.
아시아지역선주대표자들의 단체인 ASF(Asian Shipowners’ Forum)는 5월 28-30일 3일간 부산에서 열린 제 16차 회의에서, 올해안으로 싱가폴에 상설사무국을 설치하며 7월말까지 사무국장을 인선키로 하는 등 사무국 운영규칙(안)을 채택했다.
아울러 ASF 참가자들은 5개 분과별로 현안을 논의한 뒤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29일 오후 5시 가졌던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공동성명서에서, ASF 회의 참가자들은 전반적으로 견조한 세계경제의 성장세 속에서 해운시황 역시 급격한 침체없이 지금의 시황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북미항로 올해 10% 물량증가, 선복활용률 90-93%
1분기 중국철광석 수입 23%증가 건화물선 활황지속
정기선의 경우 “북미항로는 미국의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화물량은 올해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선박활용율이 90-93%나 되어 선복수급 상황은 타이트할 것”이라고 밝히며 “컨테이너부문의 해운시장에서 급격한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은 “전세계 컨테이너의 70%를 공급하는 중국경제의 활황과 아시아역내 교역시장에도 침체요인이 없다는 예측에 근거한다”고 밝혔다.


호황을 구가하는 건화물선 시장에 대해서도 ASF 참가자들은 시장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을 예상하면서 중국의 철광석 수입 증가율(올해 1-3월동안 23% 증가)을 감안할 때 앞으로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유조선시장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따뜻한 겨울이 유류수송 체계에 영향을 미쳐 그리 활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기자회견을 주도한 이진방 ASF의장은 “앞으로 6개월내에 싱가폴에 상설사무국을 설치키로 했으며, 이는 아시아해운산업계 발전의 근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고 “ASF 상설사무국의 설치는 92년 설립이후 ASF의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ASF가 15년동안 변화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무국의 설치가 그동안 활동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이다. 15년만에 얻은 변화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사무국의 설치가 향후 30년-50년까지 내다보는 ASF의 역할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사무국장의 인선과 관련해서는 “6월까지 7개 ASF회원 선협에서 후보자를 추천받고 7월중순경 싱가폴에서 의장단 회의를 열어 인선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선기준은 해운지식이 풍부하고 각국 선협간의 입장을 중립적으로 조정할 능력이 있으며, 영어능통자 정도.

 

인도선주협회 참여도 조만간 결정키로
파나마운하 통항료 인상폭 낮춰 장기화 희망
ASF의 확장가능성과 인도선주협회를 합류시킬 의향을 물은 질문에 이진방 의장은 “그동안  확장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없었다. 회장단 회의의 개설이 확장논의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인도선협의 참여는 4차 회장단 회의에서 논의되었고 2개월후 인도선협의 참여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장에 이진방 의장과 함께 배석한 5개 위원회의 위원장들은 사안별로 논의내용을 발표했다. 
해운경제검토(Shipping Economics Review Committee) 위원회에서는 태평양항로와 아시아항로의 컨테이너운송시장 상황과 독점금지 면제법의 철폐 움직임, 파나마운하의 통항료 인상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미 상술한 것처럼 컨테이너시장과 건화물선 시장 공히 지금의 활황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었으며, 중국 경제의 활황세 지속이 그 이유로 제시되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역내항로의 연쇄선복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교역물량이 증가하면서 타지역 선박들이 아시아역내로 유입되는 현상이 심화되어 아시아역내시장의 선복과잉 현상이 그 실례로 지적되었다. 파나마운하 경우는 파나마운하청이 올해부터 2009년까지 매년 10%씩 통항료를 인상한다고 발표한데 대해, ASF 참가자들은 인상폭을 줄여 장기간으로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EU의 독금법 면제규칙 폐지에 대해서는 “해운업이 과도한 경쟁에 노출될 경우 서비스의 안정성에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선사간의 정보교환과 얼라이언스 및 동맹은 중요하다. EU의 경우 선사에게 엄격한 규칙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EU 측에 해운업의 안정성의 중요성을 설득하고 나아가 해상운송의 중요성을 강조해나갈 것”아라고 밝혔다.

 

EU에 해운업의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설득
해적감소했으나 기금조성 해상안전과 환경보호
항행안전 및 환경(Safe Navigation and Environment Committee)위원회에서는 해적과 무장강도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세계적으로 해적의 공격은 2004년이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말라카 해협과 싱가폴 해협의 안전을 위해 연안국간의 협력을 계속 강화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최근 관련회의에서는 연안국과 사용국, 이해당사가 자발적으로 ‘말라카해협 펀드’를 조성해 이를 말라카해협의 해상안전과 환경오염방지에 이용하자는 논의가 있었다.


보험법제(Ship Insurance and Liability Committee) 위원회에서는 선주의 민사책임과 EU의 지침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특히 보험과 법체계의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 참가자들은 주목했고, 지역적으로 편파적인 보험 관련법체계는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데 공감했다. 난파물제거도 논의했다.


선박재활용(Ship Recycling Committee) 위원회는 이제까지 IMO 지침을 충실히 이행했음을 강조하고 기술적 우려사항과 환경문제, 선박재활용관련 국제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선원(Seafarers Committee) 위원회는 아시아지역 회원 선협의 노력으로 선원의 수가 증가한데 대해 주목하고 교육기관과 선주간 협력을 높이 평가했다. 선원의 고용과 근로조건에 대한 협의도 있었다.


한편 차기 ASF는 2008년 5월 중국에서 개최되며, 의장은 중국선주협회장인 Zhao Huxiang씨가 맡게 된다.
기자회견을 끝으로 회의일정을 마감하고 가진 29일 만찬에는 회의 참가자는 물론 해운관련기관장과 업계 인사들까지 대거 참석, 16차 ASF 부산회의는 회의내용과 행사진행 측면에서 공히 대성황을 이루었다.

 

<ASF 상설사무국 설치 추진경위>
ASF 상설사무국 설치건은 제 15차 회의에서 결의되어 상설사무국 설립 검토작업반이 구성 운영되었다. 지난 1년동안 3차례에 걸친 작업반(의장 박찬재 한국선협 전무) 회의를 통해 도출한 결과가 이번 회의에서 보고되었다.


이날 논의된 사항은 △현행 ASF 의장순번제 및 분과위원회 체제 유지 △사무국 역할 및 기능, 설립 위치, 운영경비 △사무국 운영규칙 제정 △사무국의 관리 · 감독기구로서 각국 선협 회장으로 구성된 ‘Chairmen’s Meeting’ 설치 △싱가포르선협의 제안 수용 △3년간 전체 사무국 운영경비 부담등. 그동안의 회의에서는 사무국 운영규칙 확정(△사무국의 설립 위치, 기능 및 역할, 조직 △운영기금 조달(싱가포르선협 3년간 부담 명시)과 사무국 평가, 사무국 지속 여부 등이며, 제16차 ASF에 제출할 작업반 제안서를 확정했다.
이번 16차 회의에서 제안된 권고(안)에는, 제 16차 ASF 총회에서 사무국 설립에 대해 합의될 경우 다음을 권고했다.  (1)사무국 설립 장소는 싱가포르로 함 (2)첨부한 사무국 운영규칙(안) 채택 (3)초대 ASF 사무국장 선출 권한 ‘Chairmen‘s Meeting’에 위임 (4) ‘Chairmen’s Meeting’을 조속히 개최하여 후속조치(사무국장 선임, 사무국 직원 등) 논의 (5) 2007년 11월말까지 사무국 설립     

 

--ASF 개막식--


“국제해운 제도에서도 아시아선주 목소리 높이자”


개막식 장면.
개막식 장면.
부산시 해운대에 위치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 16차 ASF(아시아선주대표자포럼) 회의에는 중국과 일본, 대만, 홍콩, 호주 선주협회와 아세안연합선주협회(FASA) 회원선협(싱가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얀마 선협) 등 13개 회원선협과 대표자 130여명, 동반가족, 국내외 언론 등 모두 25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선주협회(회장 이진방)의 주도로 진행된 ASF 16차회의는 5월 28일 저녁 환영만찬으로 시작돼 29일 오전 10시 본회의 개막과 함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회의 의장을 맡은 이진방 한국선주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ASF는 1992년 발족한 이래 지금까지 호혜평등, 공존·공영의 정신에 기초하여 아시아역내 해운산업의 공동발전을 추구한다는 설립취지를 충실하게 이행하여 왔고, 특히 그동안 아시아역내 해운산업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협력관계를 증진시킴은 물론, 아시아역내 뿐만 아니라 세계해운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여 왔으며, 세계해운시장에서의 위상제고 차원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세계해운시장의 중심축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최근에는 아시아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따라 아시아역내 해운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시아국가와 선주들이 그 위상에 걸맞는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해운관련 국제협약이나 조약 등이 아시아 이외 지역국가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국제기구 본부 또한 대부분 유럽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실례로 꼽았다. 이에 “아시아역내 선주들은 이제 시장에서의 중심축 뿐만 아니라 국제해운질서 구축 등 제도적 차원에서도 그 중심축을 일정부분 아시아 쪽으로 옮겨옴으로서 아시아선주들의 목소리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반영되게 하고, 해운은 물론 세계경제 전반에 걸쳐 아시아 해운산업의 영향력과 기여 폭을 더욱더 확대해낼 수 있도록 역량과 지혜를 한데 모으자”고 제안했다.
이 의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시아역내 선주들 간의 단합과 노력 그리고 역내 국가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아시아선주들의 이익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각종 국제법령의 제·개정과 해운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ASF 체제를 재점검하고 개편해보는 것이 하나의 좋은 방안될 수 있다며,  ASF 상설사무국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이 의장은 “해운현안들에 대한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공존공영의 터전을 구축하고, 더 나아가 모두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화합과 전진의 장’을 만들자”고 제창했다.
한편 이날회의에 참석한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치열한 경쟁관계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초월해 화합과 전진을 도모하는 ASF 활동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강 장관은 “전세계 컨테이너의 50%가 아시아지역에서 처리되고 있으며 아시아지역 선주들의 선복량도 40%에 달한다. 이처럼 아시아시장이 세계 해운의 중심지로 부상한 시점에서 ASF의 존재는 의미가 크다”고 격려했다.
 
<한국측 참가자>=이진방 회장(대한해운), 박정원 사장(한진해운), 노정익 사장(현대상선), 최영후 사장(고려해운), 이종철 사장(STX Pan Ocean), 이윤재 회장(흥아해운), 이정화 사장(SK해운), 윤장희 사장(KSS해운), 유창근 전무(현대상선), 이종선 상무(한진해운), 정태순 사장 (장금상선), 이경재 사장(창명해운), 박찬재 전무, 정해용 상무, 김영무 상무(사무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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