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외항운송 등 주력사업에 ‘집중’

 
 
특화영역 공략·사업다각화로 수익 창출
고연봉·복지혜택 등 취업 선호도 높아

글로벌 경기 침체와 물량난으로 국제물류업계가 영업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불황에도 꿋꿋이 버티고 있는 중견 포워더들이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단순한 수출입 운송에서 벗어나 프로젝트와 벌크, 외항운송 등 특화영역을 공략하고 사업다각화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으며 우수한 인재의 영입을 위해 매년 신입과 경력사원을 활발하게 채용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동종업계 평균보다 높은 연봉과 각종 복지혜택, 감성경영 등으로 취업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에서 각 회사의 이름을 검색하면 연봉, 자기소개서, 면접, 발표 등 채용과 관련된 다양한 연관검색어들이 뜰 뿐 아니라 주요 취업사이트에는 지원자들이 서로의 스펙과 면접후기를 공유할 정도로 각 회사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 높다. 이들 중견 포워더들은 새해에도 우수인재를 바탕으로 하여 회사별로 강점이 있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해외 영업망 확대, 신규 물류센터 운영 등 수익성을 내세운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진입장벽 높은 특화사업 역량 강화
협진해운은 중량물 및 프로젝트 물류 서비스로 불황을 뚫으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1987년 설립된 협진해운은 국내 EPC 업체에서 수주하는 해외 대형 플랜트에 필요한 자재를 벌크, 컨테이너, 항공으로 선적하여 각 설비장소에 운송하며 동종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GS건설, 현대건설 등이 있다.

협진해운은 중량물 포워딩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강한 맨파워를 구축하고 있으며 2012년 기준 직원 100여명과 매출 2,741억원, 영업이익 181억원, 당기순익 218억원을 달성하는 등 매년 타사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에는 매일경제신문 대한민국 상장사·비상장사 포함 1,000대 기업에 선정됐으며 매출 1,006위, 순이익 521위에 랭크됐다.

협진해운의 프로젝트팀 신입 공채에는 매년 취업자들이 몰리고 있다. 동종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연봉도 취업자들이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협진해운은 올해도 ‘세계 일류의 프로젝트 포워더’를 비전으로 하여 정유, 발전, 담수 프로젝트 물류의 경험과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태웅로직스는 해상컨테이너운송 외에도 벌크 및 플랜트 화물 등 해외운송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1996년 설립된 태웅로직스는 중국과 남미 지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2011년 12월에는 정부의 해운물류기업 해외진출 타당성조사 지원사업에 참여해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지역에 현지물류 거점을 확보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조호바루 지역에서 석유화학 제품에 특화된 철도운송사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2012년에는 삼성전자 및 GM우즈 협력업체로 등록됐으며 모스크바, 우루무치에 지사를 설립했다. 2012년 기준 매출 1,897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태웅로직스는 1년에 2차례씩 신입사원의 정시 및 수시채용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15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태웅로직스는 동종업계 보다 높은 연봉과 문화프로그램, 복지혜택 등을 제공하며 우수한 인재들이 모일 수 있도록 근무환경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태웅로직스는 전 직원 헬스클럽 지원, 출근시간 픽업서비스 및 식사쿠폰 지원 등 다양한 복지혜택이 강점으로 꼽힌다.

2010년부터 외항운송사업에 뛰어든 유니코로지스틱스는 COA 위주 벌크사업을 계속 확대해나가고 2014년을 ‘일류 글로벌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해’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유니코로지스틱스는 2002년 설립돼 해외 현지법인 운영으로 자본력을 확보했으며 러시아 및 CIS국가 국제물류에 강점을 두고 있다. 2010년 2만 8,400dwt급 벌크선 도입을 시작으로 유니코로지스틱스는 계속적인 선대 확장을 통해 2015년까지 5척 이상의 사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12년 매출 655억원, 영업이익 70억원, 당기순익 5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한국남부발전의 유연탄 장기수송계약COA 확보를 계기로 장기운송계약 위주의 벌크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유니코로지스틱스는 한국남부발전이 지난해 11월 20일 진행한 파나막스 벌크선 1척에 대한 장기운송계약 입찰에 최종 낙찰됐으며 2016년 상반기부터 파나막스 1척을 투입해 12년간 발전용 연료탄을 운송하게 된다.

유니코로지스틱스는 지난해도 활발한 물류사업을 영위해왔다. 태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러시아 상트페레트부르크에 1만 5,000㎡규모의 창고를 오픈했으며 메가십핑으로부터 1997년 건조된 7만 3,767dwt 파나막스급 벌크선을 인수하여 핸디급 2척, 파나막스급 1척으로 총 3척의 선단을 보유하게 됐다. 동 선박은 ‘JIANNA’로 명명되었고, 인도네시아, 러시아, 호주, 여수 항로에 투입되어 석탄수송을 하게 된다.

 
 
해외영업망 확대 등 사업다각화
선진해운항공은 지난해 10월 정부가 선정하는 제2차 글로벌물류기업 육성대상기업에 중소기업 최초로 선정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1978년 설립된 선진해운항공의 2012년 국내 매출액은 257억원, 그룹 총매출액은 626억원이며 국내 9곳, 해외 3곳의 사무소와 국내 8곳, 해외 2곳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선진해운항공은 올해 해외영업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13년 UAE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독일, 캄보디아, 아프리카에 국내 및 해외 파트너와 공동 진출할 계획이며 2020년 국제물류사업 매출액 610억원, 이중 26%를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파트너와의 공동영업을 통해 현지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보세운송, 재고관리, 유통가공 등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전문인력 육성과 확보에도 힘쓰기로 했다.

은산해운항공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물류시설을 확보하고 있는 부산지역 선도 포워더이다.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동사는 기존의 단순 화물 취급을 넘어서 원스톱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다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은산컨테이너터미널과 은산수출포장 등의 계열사를 운영하며 물류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으며 부산 신항에 종합물류센터를 운영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제 4호, 5호 터미널인 인천 컨테이너 터미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은산해운항공의 2012년 매출액은 1,710억원, 영업이익은 43억원, 당기순이익은 44억원이다.

콘솔사 모락스는 해외 업체와 파트너십을 통해 고품질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모락스는 최근 미국 카로트랜스와 손을 잡고 북아시아-미주 해상 LCL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카로트랜스가 1월 8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양사는 북아시아와 미주를 오가는 해상 서비스 확대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유연하고 광범위한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다이렉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북아시아-미주 해상 LCL 서비스는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시카고, 뉴욕, 찰스톤에서 부산으로 오는 다이렉트 수입 서비스와 함께 부산을 경유해 북중국, 일본 서안,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까지 확대된다. 수출 서비스는 한국에서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뉴욕, 씨애틀, 마이애미 등으로 이어진다. 카로트랜스는 1979년 설립된 NVOCC로 14개의 지사와 24개의 CFS를 운영하는 등 광범위한 북미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모락스는 1987년 설립됐으며 일본 세이노로직스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산신항 물류센터 ‘MS디스트리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 매출 385억원, 영업이익 9억 7,000만원, 당기순익 45억원을 기록했다. 모락스는 올해 부산신항 웅동배후단지의 물류센터도 준공하여 일본을 비롯한 외국화물의 동북아 물류허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딱딱한 조직문화에 ‘감성경영’ 도입
딱딱한 조직문화에 감성경영의 틀을 도입하여 임직원들의 업무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포워더들도 있다. 대승로지스틱스(엠엘씨월드카고)는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증한 ‘즐거운 직장, 행복한 기업’으로 선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회사는 20여년 경험을 갖춘 포워더로 중국·북미·유럽·남미 등지에 지사를 바탕으로 글로벌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승로지스틱스는 문화예술을 통한 감성경영을 지향하고 있으며 매월 음악회, 워크샵, 미술교육 및 인문학 강의 등을 통해 직원들의 감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매주 금요일에 다른 사람의 업무를 대신해 줌으로써 개인의 여가시간 확보를 위한 인력 품앗이(나누미-즐기미)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무실 내 미술작품을 전시하여 문화예술을 항상 접할 수 있는 ‘아트오피스’ 운영 및 주기적인 인문학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각 분야 예술가와 함께하는 창작 워크숍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독서경영 실천을 위한 매주 2회 독서경영대회를 개최하며, 가족 초청 송년회 및 작은 음악회 등 정기적 가족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직원들의 의욕고취와 사기충전이다. 지난해 본사에서 열린 송년회 역시 불우이웃 성금 모금을 위한 바자회와 경매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보통 음주문화의 송년회와 다르게 매년 임직원들의 가족을 초대해 이색음악회 형식의 송년회를 열었다는 평가다.

콘솔사 맥스피드는 문집발간을 통해 사내 독서문화가 자발적으로 자리를 잡은 케이스다. 회사는 지난 2003년부터 임직원들과 해외파트너, 고객사들의 글을 담은 <책을 통한 만남>을 매년 관련업계에 선보이고 있다. 전 직원들이 매년 교대로 편집위원을 맡아 책을 만들고 있으며 이를 통해 회사에 대한 애사심을 높이고 직원들 간 소통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맥스피드는 11번째 문집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3월 주요 고객사 및 협력사에게 무료로 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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