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턴어라운드 이룬다’   

절체절명의 위기극복 의지 다져

 

새해 주요 해운기업들의 경영 키워드에는 지난해부터 기울여온 경영 정상화 노력에 기반해 ‘반드시 턴어라운드를 이룬다’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극복에 대한 의지가 드러나 있다. 예년에 비해 선사들이 대체로 신년사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시황전망에도 불구하고 주요 해운기업들은 주변환경의 불확실성에 주목하며 기민한 대응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비용절감과 영업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지속 가능한 생존조건 확보에도 역점을 둔다는 경영전략이다. 
 

한진해운의 최은영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3년은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였던 한 해였다”면서 한진해운이 다각도의 자구책과 금융지원을 활용하여 유동성 위기의 극복을 진행했음을 밝히고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영업을 포함한 모든 부문의 턴어라운드turnaround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회장은 최근 5년간의 긴 불황으로 인해 기업의 기초체력이 약해진 상태여서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말하고 “올해는 반드시 위기상황을 끝내도록 하자”고 조직원에게 강력한 결집을 요구했다. “ONE TEAM이 되어 역량을 결집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자”고 제창함으로써 동사의 위기극복을 위한 최후의 결전 의지를 다졌다.  
 

현대상선 역시 올해를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자세로 마지막 싸움을 벌여야 할 한해로 보고, 조직원들에게 ‘끈기’와 ‘정신력’으로 대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동사는 P3 얼라이언스 운영이 세계 해운질서에 미칠 변화와 영향력에 집중하는 가운데, G6의 협력범위 확대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서비스 재편작업을 통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창근 사장은 “경쟁자들의 장점을 빨리 습득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더욱 치열하게 고민함으로써 더욱 좋은 서비스, 더욱 경제적인 방법으로 경쟁자들을 앞지르는 끈기와 오기를 가져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대상선은 지속적으로 비용절감을 추진하면서 “전 세계적인 Dipping영업 강화, 추가수입의 확보 등 목표를 조직적이며 지속적으로 밀어부친다”는 경영전략이다. 유 사장은 올해 컨부문의 최대과제는 신조 1만 4,000teu 에코십 5척을 G6 협력서비스에 추가투입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업그레이드된 대서양서비스와 캐스케이딩된 선박들로 강화된 중동, 남미 등 아주 및 남북서비스에서 수익력을 확보할 방침도 언급했다. 현대상선이 대서양과 중남미로 시야를 확장시켜 명실공히 Global Macro Management Network를 구축하는 한편 서비스 루프별 관리강화로 Micro Management System을 완성 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벌크부문에서 장기계약 화물의 확보와 함께 선종에 따라 시황 회복기에 적절한 시기별, 지역별 전략을 세워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동사는 컨테이너와  벌크 공히 글로벌시장에서 영업조직의 활약을 통해 모은 정보를 활용해 선복활용률을 증대해 수익력 향상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메크로/마이크로 관리체제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IT의 신속한 개발과 현업과 IT 간의 협업도 긴밀하게 이루어나갈 방침이다.


SK해운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세계 최초의 셰일가스 장기용선 계약, 국내 발전사와의 전용선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비즈니스 확대 등 생존조건을 확보하는 한편 성장기반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왔다”고 밝히고 “2014년은 지속적인 생존조건과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동사는 조직원들에게 △적극적인 참여와 몰입 필요 △학습의 중요성 △비용절감 등 세가지를 주문하고 있다.


백석현 사장은 “전 구성원이 업무에 대한 소명의식과 기존 프로세스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집중해 고민하고, 생성된 아이디어에 대해 자발적으로 참여해 토론하는 조직문화가 ‘적극적인 참여와 몰입’”이라고 설명하고 이는 조직원들의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두뇌활용 극대화라고 덧붙였다. 또한 백 사장은 “전문성은 맡은 업무를 빈틈없고 야무지게 처리할 수 있으며, 다양한 관점에서의 지식들을 융합해 창조적 아이디어로 진화시킬 수 있는 역량”이라며, 전문성은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가능하다고 덧붙이고 “하루 일과중 불필요한 업무를 들어내어 여유시간을 만들고 그 시간에 전문성 제고에 필요한 학습에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백 사장은 또한 “지속적인 비용절감 항목을 발굴해 시행해야 한다”면서 “학습이 근육을 늘리는 것이라면 비용절감은 군살을 빼는 것”이라고 비유하고, 업무 프로세스상 불필요한 비용유발 요소는 없는지 꼼꼼히 따져볼 것을 주문했다. 백 사장은 “어렵다 안된다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며, 비용절감을 위한 습관의 변화를 만들어가자” 독려하기도 했다. 


중견 정기선사의 경우도 초대형선사의 얼라이언스 체제 강화에 따른 극심한 생존경쟁을 우려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흥아해운의 이윤재 회장은 “치열하게 전개되는 생존경쟁에서 도태하지않고, 일보 전진하려면 우리만의 특화된 발전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위기 속에 찾아오는 기회를 포착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을 주문하고  ‘상시 리스크관리 시스템’ 정착과 ‘그룹사간 시너지 창출 노력’ ‘신뢰와 사랑의 문화정착’을 핵심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흥아해운은 이중에서도 안전에 최우선의 순위를 두고 있다. 이윤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예상되지 않는 사고마저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각오로 임해 달라”고 주문하며 “해상사고는 절대 일어날 수 없다”는 목표를 가지고, 특별대책기구를 상시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서별 사업수행에 따른 다양한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종합관리체계 운용도 언급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국내외에 구축돼있는 물류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 활용, 그룹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그룹전체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은 2014년 치밀한 전략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잘 준비하고 대처해나간다면, 도약의 한 해가 될 수도 있음을 마음에 새기면서 목표를 향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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