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운영 청산, 공기업 정상화’가 키워드


부산항 환적경쟁력 강화, 인천신항, 울산 오일허브 사업에 중점

 

새해를 맞아 국내 항만공사(PA)들이 공기업 정상화를 향한 경영효율화를 최일선 과제로 삼고 업무를 추진한다.


2014년 신년사를 통해 바라본 국내 항만공사의 경영키워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항만공사의 경영효율화’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도 지적됐던 항만공사 등 공기업 방만운영의 꼬리표를 떼어내겠다는 것. 신년사를 공개한 부산항만공사BPA, 인천항만공사IPA, 울산항만공사UPA 등 3곳과 함께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도 연초부터 공기업 개혁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BPA는 1월 2일 복리후생비 개선과 부채관리 등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사 공동 선언과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공동 선언문에는 △업무추진비와 경상비 20~30% 삭감 등 사업비 재검토를 통한 긴축예산 편성 △복리후생 예산 54% 삭감 △방만경영 원천 차단을 위한 노사단체협약 20개 조항 개정 등 강도 높은 BPA 경영개선 대책을 담았다. 또 △2급 이상 임직원들의 임금 동결과 3급 이하 직원들의 임금 인상율 정부 지침(1.7% 이하)을 준수하고 △성과주의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성과연봉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 국정과제의 하나인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적 기여를 위해 노사가 서로 협력하는 협약식도 맺었다.


IPA도 재무건전성과 경영효율화를 위한 노력을 전개하기로 했다. 김춘선 IPA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공기업의 방만경영에 대한 국민 일반의 비판적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쏟아야 하겠다”면서, “효율성과 전문성을 추구하는 공적사업자로서 수익성 못잖게 공익성에 대한 안팎의 요구에도 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종록 UPA 사장 또한 “신뢰받는 공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해나가야 하겠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노사가 협력하여 방만경영 요소를 자발적으로 제거하려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신년사에서 밝혔다. 별도의 신년사를 밝히지 않은 YGPA 역시 연초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부채비율 감축에 중점을 두고 계획안을 마련 중으로 알려졌다.


지역 항만공사의 방만 경영문제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단골 지적사항이었다. 지난 2009년부터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학자금 무상지원을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국감에서 울산항만공사는 매년 무이자 학자금 대출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주택자금 대출이율도 기재부가 시중금리 수준을 감안해 결정하라고 명시했지만, BPA·UPA·IPA등은 오히려 4% 금리를 2%로 내렸다는 것이 알려졌다. 


어찌됐든 PA 경영목표에 ‘공기업 정상화’의 의지가 담긴 점은 지난 국감에서의 질타와 함께 정부의 강력한 공기업 정상화 드라이브도 한 몫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대통령 경축사에서 “기본이 바로 선 국가, 깨끗하고 투명한 정부”의 의지를 밝히고 기본이 바로 선 국가를 위한 ‘비정상의 정상화’를 국정 키워드로 내세우면서, 정부산화 공공기관인 PA에도 고강도 개혁이 요구됐기 때문.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다른 부서에 비해 해양수산부 산화기관은 사업에 따른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면서도, “방만한 복지혜택을 중점적으로 볼 계획이며, 기획재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산하 공기업들의 준수여부를 제출된 보고서를 통해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항- 부산신항, 배후단지, 북항재개발 사업 차질없이 추진
인천항- 인천신항 수심확보 문제에 역량 총동원

‘공기업 정상화’ 이외에도 각 PA들은 올 한해 항만건설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전력을 다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BPA는 임기택 사장의 신년사를 통해 “동북아 허브항만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환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신항과 배후단지 건설, 북항재개발 사업, 북항 기능재정립 등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IPA는 인천신항 적정수심 확보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춘선 IPA 사장은 인천신항과 새 국제여객부두, 항만배후부지 건설 사업이 차질없이 잘 추진돼야 한다면서, “인천신항 수심확보가 희망하는 방향으로 풀려나갈 수 있도록 모든 네트워크와 채널, 역량을 총동원해야만 하겠다”고 신년사에서 언급했다.

 

울산항- 동북아 오일허브사업 적기 추진
평택항- 신사업 개발, 항로다변화, 관광항만 가능성 입증

울산항은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선결과제로 삼았다. 박종록 UPA 사장은 “1단계 하부시설 개발을 예정공정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원가절감을 통해 경쟁력있는 시설을 확보할 것”이라며, “오일허브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및 각종 유인책 마련, 금융인프라 및 가격정보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구축에도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말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이 일부 개정되면서, 수출석유제품에 대한 블렌딩이 합법화됨에 따라 관련 업체들이 이러한 사업을 영위하는데 차질없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승봉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신사업 개발을 통한 평택항의 도약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정 사장은 “조직 안정과 신사업 추진을 통해 새로운 사업개발에 매진하겠다”면서, “한중FTA 등 환경변화에 대응해 평택항의 도약을 이끌어 나가겠으며, 항로다변화와 카페리 등 자원을 활용한 관광 항만으로서의 가능성 입증 등 융복합 선진항만으로서의 평택항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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