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2018년 e-내비게이션 협약 도입


 

“세계 시장 1,200조원 중 240조원 한국이 점유”

 

 
 

차세대 선박 운항체계인 e-내비게이션 분야가 바다위의 ‘창조경제’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e-내비게이션 도입을 위한 새로운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협약을 재·개정할 계획이며, 올해 전략이행 계획 채택을 목표로 함에 따라 관련 산업이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 직간접 시장규모가 1,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는 지난해 ‘한국형 e-내비게이션 대응 전략’을 발표하고, 올해부터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과제를 차례차례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인 e-내비게이션 협약은 인적과실에 의한 해양사고 감축이 가장 큰 목적이다. e-내비게이션이 선박의 구조·설비, 항법, 관제, 통신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안전기준으로 정착되면서 세계 해운·조선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 정부는 협약 시행시 향후 10년간 직접시장 300조원, 간접시장 900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 중 20% 수준인 240조원의 시장을 우리나라가 점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 ‘한국형 e-내비게이션 대응전략’ 발표
2,100억원 투입 R&D, 인력양성, 인프라구축 본격화

이에 따라 우리정부는 지난해 11월 19일 이러한 국제해상안전 규제동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해양안전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분야 신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하는 ‘한국형 e-내비게이션(e-Navigation) 대응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국제항해 선박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IMO의 정책을 수용하는 데서 나아가 사고에 취약한 어선 및 소형선박용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우리 해양 환경에 특화시켜 운영된다. 우리정부는 이를 위해 2014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5년부터 5개년에 걸쳐 약 2,100억원을 투입, 차세대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1월 28일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한국-스웨덴-덴마크 3국간 차세대 e-내비게이션 기술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동 협약을 통해 한국-스웨덴-덴마크 3국은 우리나라 해역에서 3국이 각각 개발 중인 e-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우리나라 선박에 탑재해 공동 시험운항을 실시하며, 향후 관련 기술개발 국제협력 체계를 전 대륙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특히 e-내비게이션 개발의 3대 요소인 조선, 해운, ICT를 모두 갖춘 우리나라의 경우 연관 경제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수부는 e-내비게이션 도입에 따라 신산업 창출 등 관련 경제효과를 한국이 주도적으로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시장 선점을 위해 △한국형 e-내비게이션 핵심기술 확보 △관련 인프라를 구축 △국제기술표준화 선도 △산업지원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신개념 선박항법체계 관련 표준 e-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개발하고, 선박운항 모니터링을 통한 원격운항지원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선박운항모니터링 및 자동상황인식 시스템을 구축하고, 육상에 e-내비게이션 종합운영센터(가칭)을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육상의 교통방송처럼 해상에서 안전정보, 뉴스 및 각종 생활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해양안전 전문방송체계를 구축하고 선박에 원격진단 및 치료 지원 체계도 구축한다.


시장 선도를 위한 필수과제인 국제기술표준화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스웨덴-덴마크와의 MOU를 1월에 체결했으며, 호주·일본과는 Software Quality Assurance, Human-Centered Design 분야의 공동연구를 추진해 IMO에 공동 제안할 예정이다. 또한 올 4월 개최될 서울국제해사포럼에 ‘Global e-Nav 활성화 국제포럼’ 정례화도 제안할 계획이다.


국내 법적 근거도 마련할 계획이다. IMO 국제규제 도입에 대비해 올 9월까지 ‘(가칭)국제기준 대응 해사안전산업 발전법’을 의원입법으로 제정하고 인증제도, 전문인력양성 등 산업화 지원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것. 또한 중소기업 참여형 연구개발R&D 추진으로 국내기업 지원과 함께 기술력을 높여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이마린 ECDIS
현대이마린 ECDIS

현대이마린- ECIDS 국내 대부분 해군함정에 탑재, 상선시장 진출 계획 
국내 e-내비게이션 선도기업으로는 현대이마린과 삼영이앤씨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이마린은 핵심제품인 선박내비게이션 ECDIS(Electronic Chart Dusplay and Information System)를 지금까지 약 250척 선박에 탑재한 국내 최고의 조선해양IT융합 선도기업이다. 2001년 마이마스로 설립된 이후, 이마린로직스로 본격적인 e-내비게이션 사업을 확장했으며, 지난 2011년 현대그룹 계열사로 편입돼 현대이마린으로 재탄생한 동사는 지난해부터 비약적인 성과를 올리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동사는 해도를 디지털화한 ‘전자해도’를 다루는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전세계의 전자해도를 국내외에 유통하고 해양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전자해도항해시스템과 레이더 등 지능형 통합항해시스템을 개발하고 등대·등부표 등 해상 시설물을 원격 관리하는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선박의 음성·데이터·CCTV·레이더 등 정보를 단일화한 통합 솔류션을 최근에 개발하기도 했다.


동사는 대표제품인 ECDIS로 국내외 선급의 인증을 획득함과 동시에 국립해양조사원으로부터 대한민국 전자해도 공식 판매대행업체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3년 전자해도 제작분야 ISO 9001:2000 인증을 획득하고 한국선급KR, 노르웨이선급DNV, 그리스선급KRH으로부터 형식승인을 취득했다. 특히 ECDIS는 정부의 해군력 선진화 정책에 힘입어 국내에서 신조되는 거의 모든 함정에 탑재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해군의 ‘전자해도전시시스템 통합유지보수 용역’의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에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이마린은 지난해 성과를 발판삼아 올해 수주와 매출에 있어 비약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출시하고 있는 선박평형수처리시스템BWMS의 필터 제조사업, 현대중공업의 스마트십SmartShip 전략에 발맞춘 디지털 레이더와 통합항해시스템 그리고 통신위성게이트웨이를 이용한 원격유지보수시스템, 자동충돌회피, 선박운항모니터링, 최적운항시스템 등의 솔루션은 동사의 미래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김웅규 현대이마린 대표는 올해 전략에 대해 “방위사업에서 거둔 성공을 기반을 상선으로 진출하겠다”면서, “전자해도시스템과 관련한 글로벌 규제강화 일정에 맞춰 중소형 해운선사를 중심으로 실적을 쌓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전자해도 솔루션 기업에서 조선해양IT융합기업을 진화하고 있는 중”이라며, “BWMS, 원격유지보수, 최적운항 솔루션 등 IT융합 기술을 발전시킬 것이며, 이를 통한 차세대 스마트십과 e-내비게이션을 구현할 것”이라고 미래 구상을 밝혔다.

 

삼영이엔씨 NF20
삼영이엔씨 NF20

삼영이엔씨- 중소형 선박전자장비 대표 브랜드, 미주시장 진출로 글로벌 기업 발판
레저선박·어선 전자장비 제조업체인 삼영이엔씨는 1978년 설립이후 30여 기종의 선박전자장비를 국산화하는 등 중소형 선박전자장비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사는 선박내비게이션을 포함, 해상조난통신장비, 선박자동식별장치, 선박용 레이다, 어군탐지기 등의 제품군으로 소형선박대상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년 이후 해외시장에 진출해 현재 약 60여개 국가에 동사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동사는 e-내비게이션 도입 등 선박 안전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선박전자장비의 시장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다하고 있다. 이미 국내 중소형 선박 전자장비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동사는 현재 출시된 제품 외에도 올해 72마일 레이다, GPS Compass 등 신제품을 출시해 국내 1위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넓힌다는 계획이다.
 

동사의 e-내비게이션 대표 제품은 12.1인치 GPS 3D 플로터인 N20/NF120 모델과 10.4인치 N100/NF100 모델이다. 두 제품 모두 국내 최초 자체기술로 개발된 고화질의 3D해도가 내장돼 있으며, 고감도 GPS/DGPS 안테나와 디지털 50채널의 다중추적방식을 채택하는 등 신기술이 접목된 제품이다.


한편 올해부터는 레저보트형 내비게이션이 새롭게 미주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동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선박용 내비게이션 분야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의 성공여부가 기대되며, 일본 ODM 제품군 확대, 중국 영업 활성화 등 수출환경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최근 경찰선 등 관공선박 시장의 통신 장비 수주가 증가하고 있어 내수시장의 수익원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삼영이엔씨 측은 “2008년 글로법 경기침체 이후 침체되었던 선박시장의 점진적인 회복,  신규 매출원 증가, 항해통신장비업계의 중장기적인 성장모멘텀으로 대두되고 있는 e-Navigaion의 시행 등 긍정적인 요소가 나오고 있다”면서, “국내, 중국 등 신흥국들의 레저보트(요트)시장 확대도 동사의 주된 성장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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