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대 산학협력 교육에서 한진해운 박호철 소장이 인턴십 특강을 하고 있다.
 동서대 산학협력 교육에서 한진해운 박호철 소장이 인턴십 특강을 하고 있다.
중앙대·동서대·해운물류기업 45곳, ‘현장밀착형’ 인재양성
대학 ‘이론’, 기업은 ‘실무·인턴십’…업계 채용부담 및 취업난 해소 기대

중앙대학교와 동서대학교, 해운물류기업 45개사가 참여하는 ‘해운항만 물류전문인력 산학연계사업’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밀착형 인재양성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동 사업은 해운항만물류분야 산업체들과 대학들이 산학협정을 맺고 현장수요를 반영한 이론교육과 실무적응을 위한 인턴십을 실시하고 있어 관련업계의 신규인력 채용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청년취업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해운항만 물류전문인력 산학연계사업’은 산학네트워크를 통해 기업의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동 사업은 지난해 9월 해운항만물류 관련 학과를 개설한 4년제 대학 가운데 1기 사업단으로 중앙대학교, 동서대학교가 선정되었다.

해수부 주관, 산학네트워크로 맞춤인재 키운다
동 사업은 대학과 기업이 공동선발한 학생들에게 이론교육 뿐 아니라 실습 및 인턴십을 통한 실무경험을 쌓게 하여 취업 직후 발생하는 대학과 기업 간 간극을 줄이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대학별 장점을 활용한 특성화 이론을 교육하고 산학협력을 체결한 기업들은 실무와 인턴십을 담당하고 있다.

각 사업단과 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학생 2~3학년 50명을 대상으로 기본교육, 심화교육, 현장실무, 체험행사, 국내외 인턴십 등 총 600시간의 이론과 실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해운항만이론 기본 교육 50시간, 현안 특강 및 특성화 교육 180시간, 현장실무 70시간, 인턴십 300시간의 교육이 이루어진다. 예산은 학교당 5,000만원이며 교육기간은 1년으로 예정돼 있다.

해수부는 업계의 호응도와 사업성과에 따라 향후 지원기관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향후 예산 확보 여부에 따라 새로운 사업단을 추가선정하거나 현재 사업단을 2년차까지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2기 사업은 2014년 5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실시될 예정이다.

동 사업은 업계의 신규인력 채용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운항만물류업계는 수요에 맞는 인재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중소기업들은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 신입사원의 재교육과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력을 채용하는데 따르는 부담 등 신규 채용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산학연계 교육사업을 통해 기업들의 신규인력 채용에 대한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해운항만물류분야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므로 최근 심화되고 있는 청년 취업난을 해소하는데도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대, “산학연계 강화, 취업기회 확대”
글로비스·범한·KCTC 등 13개사 참여
중앙대 국제물류산학협력 사업단은 취업과 동시에 기업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맞춤형 해운물류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기본교육과 심화교육, 현장실무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물류기초이론의 기본교육과 함께 인턴십 특강, 국제물류영어, 전문가 특강, 물류자격증 특강 등 심화교육에 이어 SAP프로그램, 참여기업 인턴십, 물류현장견학 등 현장실무교육이 진행된다.

중앙대 국제물류산학협력 사업단의 참여기업은 총 13개사이며 물류, 포워딩, 공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물류회사는 현대글로비스, 범한판토스, 선광, 유엘에스, KCTC 5개사, 포워딩은 마린브릿지해운항공, MEC해운, 한울해운, 명성상운, 유신관세법인, 신세계아이티에스, 다이호해운항공 7개사, 공기업은 인천항만공사 1곳이다. 이들 기업은 인턴십 사전교육과 물류현장 방문 등 현장실습과 인턴십의 기회를 제공한다.

앞으로 중앙대 사업단은 성장기(2013~2015)에는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참여기업을 확대하며 인프라 및 인적자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2단계 정착기(2015~2017년)에서는 참여기업과의 산학연계 강화와 취업기회를 확대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즉시 활용 가능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본 사업을 이수한 참여자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 및 연계를 확대화하기로 했다. 3단계 혁신 및 도약기(2017~2019년)에서는 글로벌물류기업과 국제협력관계를 구축하고 해외 인턴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동 사업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이충배 교수는 “물류업계는 기업의 수요에 맞는 인재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대학생들은 취업난 및 취업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요하고 있다”면서 “동 사업을 통해 구인 및 구직난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산학협력 강화를 통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글로벌 창조 물류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특히 물류관리의 글로벌화와 물류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서대, “부산·울산·경남 대학생 맞춤형 교육”
GOAL소속 32개사 참여, 해외 인턴십도 실시
동서대 해운항만물류인력 산학연계 지원사업단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운항만물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이론교육, IT교육, 외국어교육, 현장실무 및 체험행사를 병행해 실시하고 있다. 동 교육은 동서대 국제학부(국제물류학 및 국제통상학전공)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동서대 학생 뿐 아니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의 대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교육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론교육은 무역실무론, 국제해운론, 무역계약 및 결제론, 국제복합운송론, 항만물류론, 수출입통관물류, 물류정책 및 법규론, 보관하역론, 항만물류시스템론, 글로벌공급관리, 인터넷 무역영어, 항만계획과 관리 등 12개 과목이 개설돼 있으며 이중 4과목을 선택해 이수해야 한다. IT교육은 해운항만시뮬레이션 교육으로 주 4회 방과 후 수업형태로 올 상반기에 진행될 예정이다. (재)부산테크노파크 산하 종합물류경영기술지원센터의 ‘SCM운영 및 전략 시뮬레이터’, ‘터미널생산성 향상 시뮬레이터’ 시설을 활용해 학생들의 실무 감각을 높이게 된다.

외국어교육은 실무에서 필요로 하는 국제물류영어로 주 5회 8주간 방학기간을 이용해 진행된다. 현장실무의 경우 인턴십 특강, 인턴십, CEO특강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항만, 선사, 포워딩기업 등 다양한 부문의 전문가들이 인턴십 특강의 강사로 나서 현장에 대한 사전지식과 현업에서 요구되는 전문 지식을 가르치고 인턴십은 국내의 경우 한진해운, 머스크, BIDC 등으로, 해외는 중국 청도에 위치한 (주)유룡으로 파견해 실무경험을 쌓도록 한다.

CEO특강은 BPA 사장과 한진해운 부산 지사장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 1회 진행될 예정이다. 체험행사는 국내 항만 현장견학, 해외 체험행사(Asia challenge Program)로 구성돼 있다. 이중 해외 선진 해운항만물류 국가 탐방조사를 목적으로 하는 해외 체험행사는 학생들의 팀프로젝트로, 자발적인 방문계획을 작성한 후 PT경진대회를 거쳐 우수팀을 선정해 시행하고 있다.

동서대의 동 교육사업에는 ‘글로벌 해양선진물류워킹그룹 협의회GOAL’회원 소속기관 32개사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GOAL은 부울경 지역 해운항만물류 관련기업 및 유관기관들의 모임이다. 동서대는 이들 기업과 협력하여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질교육과 현장인턴을 시행하고 있다.

참여기업을 살펴보면 해운분야에서 한진해운, 현대상선, 흥아해운, 한국머스크, 양밍주식회사, 부관페리, 태림해운, 동성마린 8개사, 항만분야는 PNCT, BNCT, CJ대한통운, 세방부산터미널, 부산항만물류주식회사 5개사, 포워딩 및 3PL분야는 맥스피드, 유니코로지스틱스, 창성로지스틱스, 동경로직스, 아이엘에스, 코레일로지스, 태남홀딩스, 아이엘에스, 제이엠로지스, 제일항역, 우주해운항공, 와이케이해운항공, 현대코스코로지스틱스 13개사, 물류센터분야는 태남홀딩스, 세방(주), 세방부산신항물류, 비제이로지스틱스, 샘스킵 아이스팩로지스틱스, 글로벌엔씨 6개사로 총 32개사이다.

앞으로 사업단은 기존 일방적인 수업에서 벗어나 융합형 수업으로 교육 내실화를 추구한 융복합 전문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학생, 교수, 기업체 전문가가 참여하는 트라이앵글 멘토링 시스템을 실시하고 ‘선순환적 교육-고용 연계시스템(Virtuous Education-to-Employment System)’ 구축 기반을 제공하는 산학연계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동 사업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최정규 교수는 “기존 해운항만물류 전문인력 양성과정은 주로 현업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해왔으나 향후 전문인력의 수요 증대와 최근의 청년실업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부울경 지역 관련분야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국내 해운항만물류분야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전문인력을 적시에 공급하고 국내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국내 항만산업의 국가 발전 거점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또한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동남권 지역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았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