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수주의 늪’ 대부분 실적 하락, 대우조선만 선방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 수주 확대에도 불구하고 누적된 저가영업의 영향 등으로 ‘어닝쇼크’에 가까운 경영실적을 냈다.


3월 26일까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7개 국내조선사의 ‘2013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BIG3’ 중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했으며 대우조선해양만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미포조선과 한진중공업은 적자로 돌아섰으며, 모그룹의 구조조정 영향을 받고 있는 STX조선해양은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풍전등화’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중소조선사인 대한조선도 적자 폭을 늘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개별기준) 24조 2,827억원, 영업이익 7,348억원, 순이익 4,5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43.2%, 순이익은 59.4%은 급감한 것으로 지속된 선가하락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14조 7,061억원, 영업이익 9,246억원, 순이익 6,52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6%, 순이익은 12%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크게 개선됐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매출액 14조 800억원, 영업이익 4,242억원, 순이익 2,5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1%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83.7% 크게 늘었다. 대우조선 측은 “영업외적인 측면에서 비용절감에 나선 부문들이 실적에 반영돼 순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미포조선은 매출액 3조 4,870억원, 영업손실 2,058억원, 순손실 1,879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에코십 탱커선의 대량 수주에도 불과하고 적자로 전환된 것은 그간 저가성 선박투입 비중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진중공업도 지난해 매출액 1조 7,127억원, 영업손실 1,091억원, 순손실 2,127억원을 기록해 1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STX조선해양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매출액은 1조 7,127억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2조 836억, 순손실은 5조 3,051억원에 달한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본금이 전액 잠식된 상태이다.
대한조선도 더욱 악화된 성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액 1,404억원, 영업손실 554억원, 순손실은 659억원으로 적자 폭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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