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에 감동주는 물류 전문직, 자부심 높다”

손영주 은산해운항공 부장
손영주 은산해운항공 부장
은산해운항공 해상수출부 손영주 부장은 1997년 입사해 올해 18년째 서울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영업과 함께 회사의 전반적인 살림살이를 챙기고 지원하는 중추역할을 맡고 있는 손영주 부장을 3월 18일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에서 만났다.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은산해운항공은 부산에 위치한 선도적인 콘솔포워더 및 종합물류업체로 자리잡고 있다. 해운·항공수출입, Sea&Air, 포장 등 다양하고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종합물류기업 인증과 AEO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중국에 100% 출자한 은산물류(천진)유한공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신항만 녹산, 화전, 양산 등지에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다. 올 5월에는 인천에 물류센터를 개장할 예정이다.


‘원스톱 물류서비스’ 최대 강점
손영주 부장은 은산해운항공의 최대 강점으로 ‘원스톱 물류서비스’를 손꼽았다. “보세, 수출포장, 해상·항공프로젝트, 전시품 등을 모두 진행하고 있으며 화주가 ‘알아서 보내주십시오’ 라고 하면 다 가능하다. 예를 들어 건설자재의 포장은 어렵지만 우리는 일반포장, 진공포장, 완충포장, 열처리, 라이싱 등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포장방법을 가이드한다. 보세창고 이용도 마찬가지다. 은산의 직원들이 ‘고객의 짐은 우리의 것’이라는 생각으로 직접 서비스하므로 화물을 문제 없이 정확히 운송하고 있다.”

손 부장에 따르면, 은산해운항공 직원들은 일에 대한 자부심이 크고 장기근속율도 높다고 한다. 손 부장 본인도 해운물류분야의 운송 전문직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대기업을 외치며 취업했던 친구들은 현재 가정주부가 많지만 포워더는 자기관리를 잘 하면 급여보다는 롱런할 수 있는 전문직종이라 생각한다. 포워딩 종사자로 전문직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손 부장은 보람찼던 일 중 하나로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아게임 성화봉송 운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던 일을 회상했다. “잘 알려진 타 물류회사가 오더를 따서 진행했으나 위험물을 진행해보지 않아 결국 우리 회사로 돌아왔다. 부산 본사직원들과 더불어 며칠 동안 잠을 못자고 주력하여 관련 물자의 운송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문화부장관상도 수상했다. 이처럼 프로젝트 카고와 전시품 등은 하나하나 오더를 마치면 늘 새롭고 뿌듯하며 문제해결의 기쁨이 크다.”
 

“포워더의 하드웨어는 ‘사람’”
손 부장은 현재 영업과 업무지원을 절반씩 병행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는 한국국제물류협회가 진행하는 청년취업아카데미에서 콘솔부문 실무강사로 나서기도 했다. 손 부장은 포워더 업계가 요구하는 인력은 첫째 밝은 사람, 둘째 능동적인 사람, 셋째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 넷째 외국어 실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했다.

“어느 직종이든 이 네 가지 요건을 갖춘 인력을 원하지만 포워더는 서비스업이기에 특별히 더욱 그렇다. 포워더의 하드웨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드웨어가 고급이냐 저급이냐’는 결국 사람에 달려있다. 그래서 우리 직원들이 베스트가 되도록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에게 회의시간마다 강조하는 것은 ‘작은 것 하나가 큰 것을 무너뜨릴 수 있으니 세밀한 확인 작업을 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손 부장은 직원들에게 ‘남의 다리를 긁지 말고 내가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라’는 말도 자주한다. 즉, 화주가 무엇을 요구하고, 어떤 것을 요청하는지에 대해 분명한 키포인트를 잡아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화주가 루트를 알고 싶어 한다면 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 요즘 이란 제제가 굉장히 심한 상황에서 화주들이 이란 반다라바스를 어떻게 진행하냐고 물어보면 은산은 그에 해당하는 모든 것을 대답해준다. ‘우리 파트너는 유럽이 아니라 아랍 현지계이므로 가능하다’. ‘물건대금이 다 송금되어야 운송이 가능하다’ 등 세세한 가이드를 제공하면 화주들이 좋아하고 화주들의 신뢰가 쌓인다. 여기에 더해 화주가 영업에 참고할 수 있도록 아이템이나 소스를 제공하기도 하면서 서로 윈윈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다양한 화주들, 컴플레인은 쿨하게 대처”
손 부장은 은산해운항공 서울사무소에서 가장 오랜 기간 근무를 하고 있다. 입사 초기 약 5명이었던 직원들은 현재 43명으로 증가했다. 그 사이 포워딩회사로는 드물게 회사의 보세창고도 3개나 늘어났다. 손 부장은 “마치 내 집을 사는 것처럼 뿌듯하다”면서 “나와 회사가 함께 커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과거 해운선사에서 포워딩 파트를 담당했던 손 부장은 출산 후 구직활동 중에 여러 지인들을 통해 은산해운항공을 소개받았다. 마침 서울사무소 설립시기와 맞물렸다. “2번씩이나 소개를 받아서 ‘아 인연인가 보구나’해서 들어오게 됐고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그 때 면접을 마치고 사장님이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와 90도로 인사를 하신 것이 기억난다. 많은 감동을 받았다.”

손 부장의 딸들도 회사와 함께 태어나고 자라났다고 한다. 입사 후 돌잔치를 했던 아이들은 벌써 고등학생이 됐다. 그는 육아와 같이 일하는 것이 쉽지 않았으나 주위의 도움을 받아 회사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동안 업계에서 다양한 화주들을 만나왔다는 손 부장은 크게 어렵거나 힘들었던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화주 컴플레인은 늘 있어왔고 다양한 화주들이 있다. 늘 하던 일이므로 어려운 상황도 ‘쿨하게’ 넘어가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특별한 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오늘 주어진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하루를 충실하고 즐겁게 살자는 마인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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