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트레인, 화주·철도공사 윈윈 상품으로 자리매김”

 

일본 잇는 RSR서비스의 종착지는 중국
전국 31개 CY 건설 등 인프라 완비
블록트레인 도입, 공사-기업간 윈윈 전략

 

구교훈 팀장.
구교훈 팀장.
한국철도공사가 최근 물류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물량 유치를 위해 각종 할인혜택을 주는가 하면 블록트레인(Block Train)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물류사업을 통한 수익창출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일을 잇는 철도&해운 국제복합일관운송(Rail-Sea-Rail, 이하 RSR 서비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세일즈도 한창이다.
실제로 철도공사는 2005년 1월 1일 공기업으로 재탄생하면서 여객사업과 함께 물류사업의 비중을 높였다. 물류사업단으로 물류계획팀, 물류마케팅팀, 물류수송팀, 물류지원팀 등을 구성하고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철도는 경쟁력 있는 운송수단으로서 부각받지 못했다. 국영기업체로서의 이미지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데다 내륙운송수단으로는 여전히 분담률이 가장 높은 도로수송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도 이제는 새로운 국면에 놓인 듯하다. 작년 처음으로 철도공사의 연간 수송량이 100만teu을 돌파했고 한자리에 머물렀던 수출입 물량 점유율도 10.6%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물류사업에 대한 철도공사의 그간의 노력이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러시아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국제시장으로의 진출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사실 철도공사의 물류사업은 지난 5월 성공리에 이루어진 남북철도 시험운행과 최근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열차페리와도 궤를 같이해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이에 한국철도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물류사업과 향후 계획을 구교훈 물류마케팅팀장을 직접 만나 들어보았다.

 

□ 최근 화물운송시장에서 철도공사의 진입이 두드러진다. 그 배경에 대해
“2005년 1월 1일 민영화 사업체로 새롭게 출범한 한국철도공사는 이후 물류사업을 주요한 수익원으로 여기고 활성화방안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 더 많은 화주를 유치하고자 다양한 할인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 31개의 CY, 상하역장비 현대화 등을 비롯해 원활한 수송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어 놓았다. 또 근래 컨테이너 수송량이 급증하는 것에 착안해 유럽의 철도물류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블록트레인을 도입한 것이 철송의 물동량을 증가시키는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결과 작년 연간 수송량 100만teu를 처음으로 돌파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는 1972년 철도수송(이하 철송)을 시작한 이래 최대의 성과이다. 즉 한국철도공사는 더 이상 공익이 아닌 수익을 창출하는 하나의 사업체로서 물류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그간의 노력이 차츰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현재 철도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물류사업과 향후 계획에 대해
“현재 1일 평균 약 12만톤의 화물을 353개의 열차를 이용해 수송하고 있다. 화차로는 1만3,087량 중 5,178량이 사유화차로 활용되고 있다. 또 고객맞춤식 열차단위 계약수송시스템인 블록트레인을 8호까지 확대하고 올 8월 이에 대한 계약갱신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 블록트레인은 화주기업과 공사간 Win-Win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블록트레인의 계약조건은 각 호의 운영자로 선정된 화주기업이 매일 일정한 운임을 지불하고 25량의 열차를 운영하는 것이다. 여기에 필요한 경우 3~5량까지 추가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인센티브도 부여하고 있다. 이는 철도공사로서는 일정한 수익원이 확보되는 셈이고 화주로서는 신속, 정확한 운송수단의 독점운영권과 함께 운임 경쟁력까지 가지는 상품이다. 올 8월 계약갱신을 앞두고 블록트레인의 효율적 운영방안에 대해 화주사와의 의견을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으며 이 시스템은 앞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한편 일반화물 열차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화물취급역을 거점화할 계획이다. 현재 화물취급 역 중 년간 5,000톤 미만의 역이 158개에 이른다. 때문에 운송의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고 철도공사의 사업성에도 큰 손실을 안겨 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화물취급 역을 점차 축소하는 한편 거점화할 방침이다.” 

 

□ 물류사업에 있어 철도의 경쟁력을 국내외 측면에서 각각 조명한다면
“최근 물류환경의 트렌드는 복합일관운송이다. 국내외 혹은 지형을 가리지 않고 신속하고 정확한 운송이 경쟁력 있는 운송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얼마 전에 도입한  한일간 RSR 서비스를 시초로 철도가 중심이 되는 국제물류시장에 진출할 것이다. 이것이 향후 철송의 경쟁력으로 부각될 것이다. 실제로 RSR서비스를 한일간을 잇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최종적으로는 중국까지 연결해 일본~한국~중국을 잇는 3국간 일관운송서비스로 실현할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철송의 경쟁력은 친환경 운송방식이라는 점이다. 교토의정서 발효를 앞두고 있는 등 앞으로는 모든 사업에서 환경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만큼 철송은 미래형 운송수단이라 할 수 있다.”

 

□ 요즘 철도를 이용한 물류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의 중심은 바로 남북철도 시험운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점과 최근 부각되고 있는 열차페리라 할 수 있다. 이들이 갖는 각각의 의미에 대해
“남북철도의 시험운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역사적인 일이기도 하지만 철송에 있어서도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다.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중국횡단철도(TCR)가 연결된다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운송체계에 획기적인 변혁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열차페리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사업성에 대한 아직까지는 논란이 많아 지켜봐야 할 단계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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