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CMA CGM, SITC 순익 증가… COSCO 흑자전환

 
 
외국선사 절반 가량 손실…적자 지속 ‘빨간 불’
선복량 과잉·4분기 운임 급락 ‘타격’, 원가절감·자산매각 등 수익성 회복 ‘초점’

지난해 주요 글로벌 선사들은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낮은 운임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해운시장은 신조선 인도로 인한 공급량 과다와 운임의 지속적인 하락세로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 못했으며 특히 4분기 들어 운임이 급락하면서 최악의 시즌으로 손실의 폭이 커졌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지난해 혹독한 한해를 보낸 17개 외국 선사들은 자산매각과 자체적인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했으나 절반 가량은 손실의 폭이 늘었으며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올해 해운시장도 여전히 도전적인 여건이라 내다보고 원가관리와 운항 효율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CMA CGM, 순익 4억 800만불…23% 증가
CMA CGM은 지난 4분기 2,6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 전체 순수익은 전년대비 22.8% 증가한 4억 8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터미널 자회사인 ‘터미널링크(Terminal Link)’의 지분 49%를 차이나머천트홀딩스에게 매각하면서 얻은 5억 5,000만달러의 자금 덕분이다. 매출은 전년도와 비슷한 159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총 운송 물동량은 전년대비 7.5% 증가한 1,140만teu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6.9% 감소한 7억 5,600만달러를 기록했다. teu당 5.3%의 운항비를 절감했으며 영업마진율은 4.8%를 나타냈다.

CMA CGM은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공급량 압박으로 인해 낮은 수준의 운임이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재정적인 원칙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수익성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3% 매출 감소에도 수익 15억불
머스크라인은 지난해 물동량 증가 및 원가절감 등으로 인해 15억달러에 달하는 눈에 띄는 수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도 4억 6,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투하자본수익률은 전년도 2.3%에서 7.4%로 높아졌다. 이 같은 실적개선은 원가절감과 효율적인 선박네트워크, 낮은 벙커유 등에 힘입었으며 영업현금흐름은 37억달러로 전년도 18억달러 보다 증가했고 자본지출액은 16억달러로 전년도 36억달러보다 감소했다.

총 운송 물동량은 전년대비 4.1% 증가한 880만feu를 기록했으며 벙커 소비는 12.1% 감소했다. 평균운임은 전년대비 7.2% 감소한 2,674달러/feu를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262억달러로 전년대비 3.4% 감소했다. 선복량은 전년대비 0.2% 증가한 260만teu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인도 받은 4척의 트리플-E 컨테이너선에 기인한다.

머스크라인은 올해 해상 컨테이너물동량의 글로벌 수요는 4-5% 증가하고 초과 선복량은 운임을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머스크그룹은 지난해 38억달러의 수익을 남겼으며 매출액은 474억달러, 투하자본수익률(ROIC)은 8.9%를 기록했다. (본지 4월호 ‘머스크라인, 3% 매출 감소에도 수익 15억불’ 참조)

MISC, 순익 142% 급증…LNG선 높은 용선료
말레이시아 선사 MISC는 지난해 전년대비 142% 증가한 22억RM(링깃)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5억 5,260만RM으로 전년대비 2.3% 증가했으며 매출은 89억 7,180만RM으로 전년대비 0.9% 감소했다.
MISC는 지난해 LNG 및 오프쇼어 사업에서 장기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그룹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뤘으며 에너지사업 분야의 운항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특히 ‘Gumusut-Kakap Semi-Floating Production System Limited’ 등 합작회사로부터 이익이 늘었으며, LNG선의 높은 용선료와 함께 오일탱커 및 케미컬탱커 선대의 낮은 원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탱커 분야 운임은 급격한 개선 보다는 점차적으로 5%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

SITC, 해상물동량 증가로 순익 44% 증가
SITC International Holdings는 지난해 순이익 1억 1,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7,850만달러에서 44%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전년대비 4.5% 증가한 12억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해상물류사업이 9억 7,200만달러의 매출액을 보였으며 총 운송 물동량은 전년도 177만teu에서 198만teu로 증가했다. 하지만 평균 컨테이너운임은 전년도 teu당 539달러에서 486달러로 감소했다.

회사 측은 “인트라 아시아 컨테이너 해운시장은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여전히 이익을 얻고 있다”면서 “올해 글로벌 해운업계는 다양한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는 아시아 지역 운항노선에서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코스코, 4년만에 수익성 회복
코스코(China COSCO Holdings)는 지난해 자산매각 등을 통한 투자수익으로 인해 4년만에 수익성을 회복했다. 중국 최대 벌크선사인 코스코는 3년 연속 손실을 기록하여 상해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기 위기에 놓였었다.  회사는 지난해 2억 3,550만위안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전년도 96억위안의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661억위안을 기록, 전년대비 3% 감소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해운시장은 컨테이너 및 드라이벌크 분야가 여전히 위축되었고 수요공급의 불일치로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NYK·MOL·K라인, 실적 대폭 개선
일본의 3대 대형 선사들은 지난해 경영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NYK는 2013년 3분기 누적(4-12월) 결산 결과, 매출액 1조 6,540억엔, 영업이익 357억엔, 순이익 283억엔을 각각 기록했다. 2013년 연간회기(2013.4-2014.3) 전망치에 따르면, 총 매출액은 전년대비 16.7% 증가한 2조 2,140억엔, 영업이익은 158.1% 증가한 450억엔, 순이익은 58.8% 증가한 300억엔으로 예상했다.

MOL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 2,753억엔으로 전년대비 155.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96억엔으로 41% 증가했다. 순이익은 295억엔으로 88.2% 증가했다. K라인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180억엔으로 전년대비 14.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41억엔으로 127% 증가했다. 순이익은 157억엔으로 67% 증가했다. (본지 2월호‘일본 대형 3사 지난해 경영실적 대폭 개선’ 참조)

OOCL, 순익 급락…캐스캐이딩 현상
OOCL은 지난해 순이익이 4,700만달러로 급락했다. 이는 전년도 2억 9,500만달러보다 크게 감소한 수치다. 회사 측은 아시아-유럽 노선의 캐스캐이딩(Cascading)현상으로 주요 매출 노선인 인트라 아시아와 태평양 노선에 압력이 가해졌다고 분석했다. 회사의 매출은 62억 3,200만달러로 전년도 64억 5,900만달러보다 0.4% 감소했으며 총 운송 물동량은 전년대비 1.5% 증가한 530만teu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아시아-유럽 노선의 초대형선 투입으로 환태평양 노선의 캐스캐이딩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중형선 등 상당한 초과 선복량이 환태평양 노선 뿐 아니라 인트라 아시아 및 호주 노선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NOL, 하팍로이드, CSCL, Zim 등 적자 지속

NOL, 적자 폭 대폭 줄여… 82% 개선
NOL그룹은 지난해 7,6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전년도 4억 1,200만달러의 순손실 보다 82%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회사 측은 원가절감과 건물매각 등으로 인해 순손실의 폭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본사빌딩 매각을 통해 2억달러의 수익을 거뒀으며 운영 효율성과 원가경영에 집중함으로써 4억 7,000만달러의 수익을 얻었다. 회사 측은 “지난해 혹독한 시장환경에도 불구하고 NOL은 정기선 사업의 운항효율성을 강화하고 개선된 원가기반으로 좋은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NOL그룹의 매출은 전년대비 7% 감소한 88억달러를 기록했으며 EBITDA는 1억 5,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BIT는 1억 6,7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나 전년대비 9% 개선됐다.
NOL그룹의 컨테이너사업부문인 APL의 지난해 매출액은 73억달러로 전년대비 9% 감소했다. EBIT는 2억 3,1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전년대비 8% 개선된 수치다. APL의 평균 feu당 매출은 8% 감소한 반면 운항효율성과 벙커유 하락으로 teu당 8%까지 원가절감을 이뤘다. APL은 2013년말 기준 34척의 신조선 중 24척을 인도받았으며 올해 나머지 10척의 선박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회사 측은 용선계약이 만료되는 20척의 소형선박들을 대체하여 운항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APL로지스틱스의 경우 매출은 전년대비 2% 증가한 1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EBIT는 3자물류사업의 부진으로 6,400만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NOL측은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은 불확실하고, 정기선 시장은 계속되는 공급량 초과로 운임압력이 가중되는 도전적인 상황이지만 올해 실적개선을 목표로 원가관리와 운항 효율성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팍로이드, 낮은 운임…적자 9,740만불
하팍로이드는 지난해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낮은 운임으로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전년대비 4.6% 증가한 550만teu를 운송했으나 9,740만유로의 손실을 입었다. 매출은 65억 6,700만유로를 기록, 전년도 68억 4,400만유로보다 감소했다. 다만 EBITDA는 3억 8,910만유로로 전년도 5,000만유로보다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지난해 긍정적인 영업결과를 보였으나 시장의 운임하락 트렌드를 피할 수 없었다”면서 “올해 정기선 분야는 신규 선복량 추가가 감소하고 노후선의 스크랩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팍로이드는 4월 16일 칠레 선사 CSAV와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의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함부르크수드, 매출 4% 감소…브라질항 혼잡 타격
함부르크수드는 지난해 전년대비 1% 감소한 330만teu를 운송했으며 매출액은 전년대비 4% 감소한 72억 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낮은 운임과 달러화 약세 뿐 아니라 브라질 항만의 혼잡과 지연으로 카고 손실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함부르크수드는 특히 브라질 노선에 집중함에 따라 이 지역의 항만 혼잡이 발생하면 다른 글로벌 선사들 보다 더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부르크수드는 지난해 9,600teu급의 신조선들을 인도받으면서 총 선대는 전년대비 7% 증가한 45만 7,000teu로 나타났다. 그러나 추가 선복량은 슬롯 최적화를 위해 다른 선사 측에 재용선했다. 회사 측은 “올해는 밝은 세계 경제전망과 브라질항의 터미널 개선작업 등으로 인해 총 운송물량은 전년대비 5%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

CSCL, 26억위안 순손실로 적자전환
CSCL(China Shipping Container Lines)의 지난해 매출은 343억 4,000위안으로 전년대비 2.7% 증가했으나 26억 5,000만위안의 순손실을 입고 적자전환했다. 회사는 2012년 5억 2,270만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으나 2013년은 선복의 초과공급량과 약화된 수요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CCFI(China Containerized Freight Index)는 평균 1,081.8로 전년도 보다 7.6% 감소했다. 회사는 올해 점진적인 국제무역의 회복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한 855만teu를 운송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조선과 드라이벌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CSD(China Shipping Development)는 전년대비 2.1% 증가한 113억 9,000만위안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유조선운임 하락으로 인해 23억위안의 손실을 입었다.

Zim, 순손실 5억 3,000만불…매출 7% 감소
이스라엘 선사 Zim은 지난해 5억 3,000만달러의 순손실을 입었다. 이는 전년도 4억 2,800만달러보다 적자의 폭이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전년대비 7% 감소한 37억달러를 기록했으며 1억 9,100만달러의 운영손실(operational loss)을 입었다. 회사 측은 지난 4분기에 가속화된 운임하락이 반영되어 손실의 폭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총 운송 물동량은 전년대비 5% 증가한 250만teu를 기록했으나 평균운임은 9% 하락한 teu당 1,227달러를 기록했다.

RCL, 손실 폭 줄여도 적자 지속
태국의 RCL(Regional Container Lines)은 지난해 16억 5,200만THB(바트)의 손실을 입었다. 이는 전년도 19억 2,700만THB의 손실보다는 개선된 수치다. 회사 측은 선복 초과공급현상과 함께 지난 4분기 9억 5,300만THB의 운항손실을 냈다. 2013년 매출액은 131억 1,160만바트를 기록했다.

에버그린, 15억TWD 순손실
대만 컨테이너 선사 에버그린은 지난해 15억TWD(대만달러)의 순손실을 입었다. 이는 전년도 2억 1,100만TWD의 손실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전년대비 1% 감소한 1,392억TWD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도 42억TWD 대비 3억 8,800만TWD로 줄었다. 반면 영업비용은 55억TWD로 전년도 53억TWD 보다 늘어났다.

양밍, 손실 폭 확대·매출도 감소
대만 컨테이너 선사 양밍은 지난해 손실의 폭이 확대됐다. 운항비용이 상승하고 매출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전년도 16억TWD(대만달러)보다 늘어난 29억TWD의 적자를 입었다. 매출은 1,188억TWD로 전년도 1,314억TWD보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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