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십 발주로 선가 상승, 선박금융 기반 강화”


 

선협, 철강협, 조선협 주최로 4월 15일 P&S 타워서 개최, 250여명 참석

해운, 철강, 조선산업의 주요 이슈와 상생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2014 철강·조선·해운 동반성장세미나’가 4월 15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 P&S타워에서 250여명의 각 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3번째를 맞는 동 세미나는 한국선주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 해운-철강-조선 3개 단체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를 공동 주최한 3개 협회 대표자들은 인사말을 통해 각 산업간 상생발전과 협력을 이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철강협회 오일환 부회장은 "철강·조선·해운산업은 긴밀히 연결돼 있는 만큼 상생발전이 중요한 산업"이라며 "3개 산업이 상생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서영주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시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시황과 동향을 교환하여 동반성장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하는데 이번 세미나의 의미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전무는 “해운산업은 조선산업과, 조선산업은 또 철강산업과, 해운-조선-철강산업은 서로 상호보완 관계를 형성하면서 동반발전을 이루어왔다”며, “3개 업계가 협력한다면 현재의 불황을 벗어나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제발표는 조선부문에서 우리투자증권 유재훈 연구위원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변화와 조선해양산업’에 대해, 철강부문에서 산업연구원 정은미 박사가 ‘조선산업 수요구조 변화에 따른 철강수요 전망 및 상생방안’을, 해운부문에서는 KDB산업은행 김대진 박사가 ‘해운산업 주요이슈 점검 및 향후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우리투자증권 유재훈 연구위원은 “해양 부문은 해양자원 개발 증가로 심해 드릴십 및 부유식 생산설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산업연구원 정은미 박사는 “조선·해운산업의 양적 및 질적 변화에 의해 철강수요가 결정되므로 철강업종은 선제적 신강종 개발 및 공급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KDB산업은행 김대진 박사는 “2014년 해운시황은 전년 대비 물동량은 소폭 증가하고 공급과잉은 소폭 축소될 전망”이라면서 “컨테이너선은 계선선박 및 인도 예정 선박 대부분이 대형선박으로 잠재적 공급량이 증가할 것이고 벌크선의 경우 수급불균형은 완화될 전망”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조선  “우리 조선사 주종목 심해 해양플랜트, 에코십, 초대형 선박 전망 밝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조선시황이 회복국면이라고 하지만 사실 좋은 상황이 아니다. 지난해 국내 조선사의 수주는 늘어났지만, 저가 수주로 인해 경영실적은 부진했다. 향후 수주전망도 ‘아주 좋은’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수주잔량을 채움으로써 조선사들의 힘이 생겼다는 점에 있어서는 긍정적이다.


최근 몇년간 국내 조선사는 상선보다 해양분야에서 더욱 많은 실적을 올렸다. 이는 육상자원의 한계가 해양자원 개발 증가로 이어지고, 상선업황 둔화와 중국 조선산업의 성장으로 인한 경쟁 심화가 원인이었다. 국내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건조력은 세계 최고이며, 여전히 많은 수주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해양산업의 성장이 기회이자 위기요인이 될 수도 있다. 국내 조선사의 경우, 해양구조물에 대한 경험이 많이 없다보니 우선 비용문제가 발생했다. 비용 관리가 되지 않으니 수익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심해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자원발견은 2,000m 이상 심해지역에서 증가되고 있고, 심해지역에 투입되는 드릴십, FPSO 등은 우리 조선사의 주종목이다. 올해까지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2016년 이후부터는 심해 시추설비의 공급부족 가능성이 있어 발주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또한 노후화된 시추설비의 교체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상선분야에서는 당장 올해 발주량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선사들의 연비경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에코십은 용선시장에서도 우선 용선대상이 되고 있다. FTA 등 자유무역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교역량 증가도 예측된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발주량이 회복세에 진입했고, 선가도 바닥을 확인했다. 친환경 및 초대형 컨선 발주가 계속될 것이며, 의미있는 선가상승은 올해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에코십 발주로 선박금융의 기반이 강해졌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철강 “조선·해양 수요 다양화에 대비한 철강 산업 역할분담 필요” 정은미 산업연구원 박사

 
 
세계 철강산업은 2000년대 중국의 성장과 함께 큰 호황을 누렸다가 현재는 성장둔화기에 진입한 상태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장기 침체와 포스트 차이나로 기대됐던 인도,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국이 크게 성장하지 못하면서 성장률이 정체된 상태이다.


철강산업은 주력기간 산업에 기초소재를 공급하는 산업으로 파생수요 산업이다. 철강 수요산업 중 건축, 조선, 자동차 산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그 중 조선산업은 현재 수요가 다소 감소된 상태이고 높은 선복과잉으로 당분간 신조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되는 점은 선종구조의 변화로 강재의 수요도 변화된다는 점이다. 국내 조선산업의 경우, 해양플랜트와 초대형 선박, 가스선, 유조선을 많이 건조하고 있어 기존 철강이 아닌 특수강재나 극후판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박평형수 처리규제는 내부 부식을 억제하기 위한 강재의 수요를 창출하고, 그린·에코십 수요 증가는 고강도·내부식 강재의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조선용 철강수요는 2020년에도 2010년 수준까지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철강산업은 조선, 해운산업의 성장과 생산구조의 변화에 따라 수요가 결정된다. 철강산업은 조선부문의 제품·공정 변화에 대응하는 강종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대기업은 원소재를, 중견기업은 특수강종을 위주로 조선·해운산업의 수요 다양화에 대비한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해운 “P3 출범, 국내 해운·항만업계 타격 크다” 김대진 KDB산업은행 박사

 
 
철강산업과 조선산업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마도 해운산업이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운임이 정체된 상황이며, 수요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 특히 국내 해운업계는 P3 네트워크의 출범과 정부의 대량화주 해운업 진출 허용으로 고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운임의 경우 CCFI와 BDI 모두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은 그간 선사들의 공급조절로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공급부분의 조절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랐다. 벌크 운임도 최근 1,000선이 붕괴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급과 관련해 컨선은 계선선박과 인도예정 선박이 대부분 대형선으로 잠재적 공급량이 증가되는 상황이고, 벌크선은 수급불균형은 다소 완화되겠지만 물동량 증가율의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세계 해운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P3 네트워크의 출범여부이다. 세계 1~3위 선사인 머스크, MSC, CMA CGM이 기존 얼라이언스보다 강한 결속력을 갖게 되게 때문에 아시아-유럽항로 등에서 P3의 시장 주도권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FMC는 P3를 조건부 승인한 상황이며. 중국정부의 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한국과 중국은 자국선사 보호를 위해 반대의 입장을 밝혔지만, 중국은 자국 항만인 닝보, 상해항의 기항 확대 조건으로 P3를 승인할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 해운선사 뿐 아니라 부산항도 큰 타격을 입게될 것이다.


최근 불거진 이슈로는 대량화주의 해운업 진출 승인이다. 그간 3자물류 활성화를 위해 대량화주의 해운업 진출이 제한됐지만, 국내 선사의 해외자본 인수방지와 해운산업 구조조정 촉진을 위해 해운법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해운업계 입장에서는 대기업의 독과점 가능성, 해운시장 안정성 악화, 해운기업 발전동력 상실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으나, 정부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해운시황은 약간 회복하겠지만, 선사들의 수익성 시현은 각각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십 등 선제투자를 진행한 선사의 수익은 기대되지만, 그렇지 못한 선사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P3의 출현으로 해운시장의 패러다임이 얼라이언스간 경쟁체제로 변화하고 있다. 선사들은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인식하고 적응할 수 있는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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