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이후 해운시황 점진적 회복”

 

 

 
 

KMI 주최로 6월 14일 여의도 T-아트홀서 개최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해운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겠으나, 국적선사들은 시황개선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6월 14일 여의도 태영빌딩 T-아트홀에서 개최한 ‘2014 상반기 해운시황 및 이슈 세미나’에서는 컨테이너선, 벌크선(케이프, 파나막스*수프라막스), 탱커선, 제품선 등 전 선종에 대한 시황 리뷰와 전망이 종합적으로 진행됐다. 또한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이슈와 과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해운 관계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치러진 동 세미나는 5개 주제로 진행됐다. 전형진 KMI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이 ‘중국 및 세계경제 변화와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전망’을, 고병욱 KMI 전문연구원이 ‘케이프시장 중단기 시황 전망’을, 정영두 캠코선박운용 차장이 ‘파나막스*수프라막스 시황 분석과 전망’, 정경일 SK해운 팀장이 ‘2014년 하반기 VLCC 수요 및 공급 분석’을, 윤재웅 KMI 연구원이 ‘2014년 하반기 제품선 시장 동향과 전망’을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황진회 KMI 해운정책연구실장은 ‘한국해운 이슈와 과제’로 주제발표를 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양창호 인천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이상문 해운정책과장, 양홍근 한국선주협회 상무, 윤석홍 팬오션 팀장, 한순구 현대상선 부장, 김석만 법무법인광장 변호사가 참석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세월호 사고를 추모하기 위해 발표자와 관계자 전원이 노란 리본을 착용했고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이 거행됐다. 또한 세미나 시작 전, 참석자들에게 비상대피로를 설명하기도 했다.

 

 

컨테이너 “소석률 개선되며 시황 회복, 운임인상보다 비용절감이 중요” 전형진 KMI 센터장

컨테이너 분야 발표를 맡은 전형진 KMI 센터장은 중국경제 전반의 펀더멘털 개선과 미국*유럽의 경기 회복으로 컨테이너선 시황회복을 예상했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수요증가율이 공급증가율을 초과해 소석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데, 전 센터장은 북미항로의 물동량이 올해 4.6%, 2015년 6.2% 증가하는데 반해 선복량은 올해 4.5%, 2015년 4.6% 증가하는데 그쳐 소석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올해 북미항로는 1.8%~3.5%, 2015년은 3.3%~5.5%의 운임상승이 예상되며, 유럽항로도 올해 2%, 2015년 3.5%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 역내항로는 올해 5.3%, 2015년 7.2%가 상승한다고 예측했고, 세계에서의 아시아 역내 비중도 2008년 24.5%에서 2015년 28.4%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 센터장은 컨테이너 시장에서는 P3네트워크 출범으로 거대 얼라이언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선박의 초대형화가 지속돼 조만간 2만teu급 선박도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같은 시장 변화로 대형선 투자능력이 약한 선사는 얼라이언스에서 퇴출될 수 있으며, 얼라이언스 퇴출은 곧 시장경쟁에서 도태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또한 기항지가 축소되고 캐스케이딩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운임은 얼라이언스가 경쟁과 보이지 않는 협력으로 제한된 수준에서 적정한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전 센터장은 “지금부터는 물량 증가와 운임 인상으로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시대가 이니”라면서, “지속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4년 1분기 머스크의 FEU당 운임비용은 한진해운에 비해 28% 낮은 수준”이라면서, “국적선사들이 아직 유동성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초대형선박 확보도 미미해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벌크<케이프> “브라질 철광석 수출 본격화 시점에 운임 반등” 고병욱 KMI 전문연구원

케이프 시황 발표를 맡은 고병욱 KMI 전문연구원은 케이프 시황에 영향을 주는 중국과 브라질 요인을 분석하며 “하반기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 물동량 증가와 중국의 고품질 수입 철광석 수요 증가가 시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부정적인 요인은 중국의 철광석 재고량이 사상 최대치에 이르고 있고, 2013년 대량의 신조선 발주로 선박공급량이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고 연구원은 “운임반등 모멘텀은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이 본격화되는 시점이 될 것이며, 용선료와 중고선가도 운임반 등 후 서서히 재상승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2015년에는 중국 철광석 물동량의 증가폭이 둔화될 것이며, 2013~14년초까지 발주된 선박이 인도됨에 따라 공급부담이 발생해 선복량 조절없는 운임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벌크<파나막스*수프라막스> “상승포인트 다다랐다. 하반기부터 시황 상승” 정영두 캠코선박펀드 차장

이어진 파나막스*수프라막스 시황 분석에서 정영두 캠코선박펀드 차장은 “파나막스와 수프라막스의 주요 화물인 원료탄과 연료탄은 지난해 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곡물의 경우 옥수수와 밀은 각각 전시즌 대비 17%, 8.4%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다음시즌에는 물량이 감소해 시황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선복 증가율은 파나막스의 경우 올 1분기까지 평균 이상의 인도량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해체량은 월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며, 수프라막스는 지난해 말 상대적으로 많이 인도된 선박들이 과잉 공급 압력을 높이고 있다.

 

정 차장은 “파나막스와 수프라막스는 케이프사이즈와 연동되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데, 하반기에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이 늘어나고 중국의 경기부양이 가시화될 경우 작년과 같은 시황급등이 재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파나막스 시황은 현 상황이 바닥이라는 판단이고, 수프라막스도 케이프*파나막스와 더불어 상승포인트에 다다랐다”며, “펀더멘탈의 약세는 지속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시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그 상승속도는 케이프 시황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VLCC “완만한 속도로 회복” 정경일 SK해운 팀장

유조선 분야는 VLCC과 특수선 시황을 분류해 전망했다. VLCC를 분석한 정경일 SK해운 팀장은 “지난해의 경우, 시황이 역사적인 저점을 기록하는 등 원가를 커버하기 어려운 시장환경이었지만, 최근에는 변동폭이 급등락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원유수입 수요가 큰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확신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선박 수급상황은 2013년은 신조인도량 급감으로 선복 증가량이 낮았으나, 올해는 선복이 다소 증가할 것이고, 이같은 추세는 2015년까지 이어져 시장에 큰 부담을 주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팀장은 “VLCC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이 양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큰폭의 회복세는 쉽지 않겠지만 더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완만한 속도의 회복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제품선 “2015년 이후 선복과잉 개선, 운임회복 기대” 윤재웅 KMI 연구원

제품선 시장 분석을 맡은 윤재웅 KMI 연구원은 “2014년 상반기에는 선복과잉으로 운임수익이 전년대비 MR기준 38.6% 감소하는 등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평균운임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제품선 시장의 수요가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고 미국 유럽 일본 등 OECD 국가의 경기회복 속도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두자릿수의 높은 선복과잉률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과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2015년 이후 시황은 선복과잉이 차차 개선됨에 따라 평균 3~5% 운임회복이 기대되지만, 중국의 수출증가로 인한 시황개선 효과는 단기적”이라고 밝혔다.

 

 

한국해운이슈 “톤세제 유지, 해운보증기구 설립, P3 대응방안 등 필요” 황진회 KMI 실장

마지막 발표를 맡은 황진회 KMI 해운정책연구실장은 현재 한국해운산업의 이슈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밝혔다. 황 실장은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Triple E 선박의 보유여부가 시장을 양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P3네트워크의 출범은 약육강식의 해운시장을 만들 것이며, 해양안전에 대한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국내 해운의 침체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세월호 사건 이후 국내 해양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고 있고, 외항해운업의 유동성문제, 해운보증기구 설립, 톤세제 연장 등 많은 현안이 당면한 상황이다.

 

황 실장은 국내 해운의 이슈를 △톤세제 유지 △해운보증기구 설립 △P3네트워크 출범 대응 △TISA 출범 대응 등으로 꼽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황실장은 “톤세제도의 영구적 운영, 해운보증기구의 재원조달 방안 및 지원대상 등 쟁점사항 해결이 선결돼야 하며, P3승인심사 과정 및 승인이후의 모니터링 강화, 해운이 대상이 되는 자유무역협정인 TISA(Trade in Service Agreement) 출범에 대한 대응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패널토론

이어진 패널토론은 양창호 인천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양홍근 한국선주협회 상무, 윤석홍 팬오션 영업조사팀장, 한순구 현대상선 기획조정부장, 김석만 법무법인광장 변호사, 이상문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장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좌장을 맡은 양창호 교수는 “올해 들어서 많은 분들이 해운시황의 호전을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세미나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올 하반기와 내년의 해운시황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궁금하기 때문일 것이다. 발표와 함께 토론자들의 많은 의견 부탁한다”고 주문했다.

 

 

“톤세제 존속돼야 해운보증기구도 안정적으로 운영”

양홍근 선주협회 상무는 “우선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인 세월호 참사가 발생해 매우 가슴이 아프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톤세제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톤세제는 우리나라의 해운산업의 존립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로 반드시 영구화해야 한다”면서, “해운보증기구의 재원조달시 정부 계획은 약 2,800억원을 해운 업계에서 출자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장은 어려운 상황이니 톤세제 절감액의 일정비율은 우선 조달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일단 톤세제도가 먼저 존속돼야 해운보증기구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톤세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케이프 고시황 예측”, “사선확보 여력 안돼 해운보증기구에 기대”

이어 윤석홍 팬오션 팀장은 현장에서 체감하는 벌크 시황에 대해 밝혔다. 윤 팀장은 “국제 철광석 가격 하락과 중국내 철광석 경쟁력 하락으로 중국의 철광석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케이프는 올 하반기에 높은 시황이 시현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인도 정권이 시장 친화적인 국민당으로 교체돼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고, 올해 엘리뇨의 영향으로 강우량이 평년보다 적어 수력발전보다 화력발전이 늘어나면 석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한순구 현대상선 기획조정 부장은 우선 컨선 시황에 대해 “컨테이너 분야는 운임이 서서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모든 선사들이 비용절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데, 현대상선도 연료비는 크게 절감했다. 대형선 보유는 얼라이언스 내에서 결정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벌크 분야에 대해서는 “벌크분야는 예측기관에 따라 차이가 크다. 우선적으로 선복확보가 필요하고 용선보다는 사선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유동성 문제와 자산을 매각하는 상황에서 사선을 확보할 여력이 안된다. 정부가 설립하는 해운보증기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석만 변호사는 P3네트워크 심사에 대해 의견을 표했다. 김 변호사는 “사후 규제도 중요하지만 사전심사가 더욱 중요하다. 미국이나 유럽이 P3를 (반)승인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반대하는 것은 어렵다는 말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만약 사전심사가 통과되면 사후규제를 위한 감시기구가 필요하다. 이 부문에서 해수부와 공정위의 적극적인 협력과 대응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톤세제 7월 개정안 마련, 해운보증기구, P3대응 관련부처와 긴밀히 협의”

마지막으로 이상문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장은 이날 발표된 이슈에 대한 정부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 이 과장은 “톤세제는 올 7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마련될 것으로 톤세제 유지에 대한 실무적 검토를 거쳐 정부안이 결정될 것이다. 톤세제 유지에 대한 명분도 설득됐고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상황이지만 세월호 사고로 인해 해운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돼 불리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해운보증기구에 대해서는 “조만간 큰 그림이 완성될 것이며 금융위, 기재부 등과 협의해 최종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P3에 대한 대응도 공정위와의 협력이 필요하며 운임 공표제 등 해운법 관련 부문은 모니터링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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