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를 맞아 LNG(액화천연가스)가 일상의 에너지를 넘어 운송수단의 연료로 부각됐다. 연료비 절감은 물론 환경 친화성이 버스 등에 이어 선박의 연료유로도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카페리선에 이어 예인선과 차도선, 순찰선, 케미칼탱커, 일반화물선, 플랜트지원선 분야에서 LNG를 선박 연료유로 쓰는 선박들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으며 조만간 LNG연료 컨테이너선도 등장할 예정이다. 이에 LNG 벙커링 터미널을 신축 또는 확대하는 국제항만이 늘고 있으며, LNG벙커링선박까지 등장할 모양이다.
 

LNG연료선박은 2000년 연안용 카페리선을 선두로 하나둘 등장해 올해 7월 현재 48척이 해상에서 운항되고 있으며, 연내 22척, 내년에 1척 등 2018년까지 총 53척의 LNG연료선박이 추가로 시장에 유입될 예정이다.
 

선종도 가스선과 프로덕트 탱커, 로로선, LEG(액화에틸렌가스)선, 벌크선, 컨테이너선, 쇄빙선 등 대형상선 분야에서 다양하게 발주돼 있다. 내년부터 인도되는 컨선은 8척이 건조 중이다. 여러 항을 정기 기항하는 서비스 특성상 컨선의 LNG연료 상용은 해상운송수단에서 LNG의 연료이용을 급속히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어 인도이후 실효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
 

LNG연료선은 무엇보다 전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에 부합하는 친환경성이 큰 장점이다. LNG는 유해한 해양배기가스 배출이 적어 지역별 ECA(해양배기가스배출규제지역) 규제에 적극 대처할 수 있으며, 셰일가스 생산으로 LNG가격이 내려가면 비용면에서도 절감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LNG연료선의 잇딴 발주로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LNG연료선의 상용화가 급물살을 타자 항만업계에서도 LNG벙커링 시설확충에 적극적이다. EU가 유럽내 LNG벙커링 기반시설 설치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유럽의 여러나라가 LNG벙커링 시설을 확대하고 있고, 세계항만기후변화협약(WPCI)도 LNG벙커링 안전이행절차를 개발하고 있다.
 

벙커링 시설은 현재 북유럽 7개항, 북미 1개항, 남미 1개항, 아시아 1개항에서 운영되고 있고, 현재 계획 중인 전세계 LNG벙커링 시설도 35개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은 양쯔강변에 올해 운영될 LNG벙커링 스테이션을 비롯해 4-5개의 시설을 계획 중이며 싱가폴도 기존 1개에 더해 추가시설 확충안을 가지고 있는 등 LNG벙커링 서비스를 위한 국제항만들의 움직임은 이미 부산하다. 여기에 해상에서 ship-to-ship으로 LNG벙커링을 가능케 할 LNG벙커링선을 NYK가 발주함으로써 그간 LNG연료선 등장의 장애물로 여겨졌던 LNG벙커링 시설 미비에 대한 또다른 해법도 나왔다.
 

조선업계는 LNG연료선 건조기술 개발을 통해 더 많은 LNG연료선의 등장을 실현해나가고 있으며, DNV GL과 ABS 등의 선급이 이를 돕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관련기업들도 LNG벙커링 회사를 인수하거나 LNG벙커링 터미널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LNG연료선 시대를 위한 준비의 발짝을 떼고 있다.
 

LNG벙커링 시설확충과 LNG생산의 확대는 LNG연료선 증가와 해운에서의 그 역할을 더욱 빠르게 증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국가와 항만, 기업들의 LNG연료선과 벙커링 시설및 사업에 대한 발빠른 대응은 이같은 전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세계적인 컨테이너항만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LNG연료선의 증가에 대비한 관련시설 확보를 모색해야 할 때다. 해운, 항만, 조선 등 해사산업계는 물론 정부당국의 관심과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선박대형화와 에너지효율화, 환경규제화가 그랬듯 새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해사산업계 이슈의 하나로 LNG연료선 시대 개막을 깊이 인식하고, 국내 해사산업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적극 대응해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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