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L, 물류예측 보고서 <글로벌 이테일링 2025> 발표
이테일링 물량 30~40% 증가, 속도와 편의성이 ‘핵심’b

오는 2025년에는 이테일링(E-Tailing, 온라인 소매활동)에 따른 물류 거래량이 선진국에서는 최대 40%, 신흥국에서는 최대 30%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온라인 소매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물류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지며 ‘속도’와 ‘편의성’이 핵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물류기업 도이치 포스트 DHL(Deutsche Post DHL)은 글로벌 이테일링(E-Tailing)성장에 따른 물류분야 변화 및 사회적 효과를 분석한 보고서 ‘글로벌 이테일링 2025(Global E-Tailing 2025)’를 최근 발표해 주목받았다. 이테일링은 온라인 소매활동을 일컫는 말로 오프라인 소매활동인 리테일링Retailing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특히 동 보고서는 앞으로 글로벌 이테일링에 따른 물류 거래량이 선진국은 최대 40%, 신흥국은 최대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배송 시간을 단축하고 배송 및 반품 시간을 조절하는 등 빠르고 정확한 물류체계에 주목하고 있다. 
 

 
 

2025년 4가지 가상 시나리오 제시
동 보고서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소비가 앞으로 10여년 후인 2025년에는 어떤 형태로 변화되고 그에 따라 소비자의 행동이나 물류산업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에 대한 4가지 미래 예측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5년 4가지 가상 시나리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비가 융합된 하이브리드 소비(Hybrid consumer behavior in convergent worlds of retailing) △가상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위한 가치 소비(Self-present
ation in virtual communities) △인공지능을 통한 스마트 소비(Artificial intelligence in the digital retailing sphere) △지역화에 따른 공유경제형 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 in a regionalized retailing landscape)이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비가 융합된 하이브리드 소비’이다. 세계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아시아 지역이 성장 엔진 역할을 하며 전 세계적으로 성취 지향적인 사회로 변화한다는 기본 전제를 토대로 한다. 언제 어디서나 쇼핑이 가능한 환경이 구축되고 구매의사결정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편의성’과 ‘효율성’이 꼽힌다.
 

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은 구매를 원하는 물품을 만지고 보며 체험하는 쇼룸의 기능만을 가지고, 직접적인 거래는 온라인 세계에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신속하고 정확한 물류 서비스가 결국 소비자들의 구매의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류의 경우 모든 소비단계에서 운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며 주요 소매업자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소수의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국제적 사업에서 유리하며 지역 중심의 물류기업은 특별하고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오프라인과 전자상거래의 합병형태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무역에서 전자상거래의 비중은 개도국 15%, 선진국 20%로 증가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운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가상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위한 가치 소비(Self-presentation in virtual communit
ies)’이다. 세계 경제의 급성장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안정적이고 소비 주도적인 중산층이 두터워진다.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가 일 중심에서 휴식(레저) 중심으로 이동한다. 개인들이 여가시간에 집중하는 성향을 보임에 따라 개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전문적이고 혁신적인 소규모 온라인 플랫폼이 등장한다. 소속된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가 개인의 소비를 형성하며 소매업자는 다양한 테마를 갖추고 색다른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3D 프린팅과 같은 기술이 다양한 개인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물류의 경우 운송규모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할 전망이다. 물류업계는 드론(무인기)을 적극 활용하게 되며, 배송량 증가에 따른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도심을 중심으로 규제가 강화된다. 외곽 지역을 위한 소포 보관함, 다가구 주택 및 대단지 거주자를 위한 무인소포함Packstation 보급이 확대된다. 전 세계 전자상거래 비중은 개도국 20%, 선진국 30%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역시 국내외 시장에서 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소유→ ‘리스’와 ‘공유’ 개념 확대
세 번째 시나리오는 ‘인공지능을 통한 스마트 소비(Artificial intelligence in the digital retailing sphere)’다. IT의 빠른 혁신을 기반으로 한 세계 경제의 높지만 다소 불안정한 성장, 디지털 문화의 진화, 스마트 안경 및 스마트 콘택트렌즈 같은 웨어러블Wearable기기의 상용화를 기본전제로 한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가상의 인공지능이 소비자들의 구매의사결정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또한 소비자 구매패턴에 대한 정보는 기업들로 하여금 예측구매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네트워킹 증가로 인해 개인정보보안이 중요한 사회 이슈로 떠오르게 된다.
 

물류의 경우 안전한 보안 공급망이 형성되고 당일 배송이 일상화되며, 소비자가 주문하기도 전에 수요 예측이 가능하고 상품 직접 배달이 가능하다. 전 세계 무역에서 전자상거래의 비중은 신흥국 30%, 선진국 40%로 늘어난다.
 

마지막 네 번째 시나리오는 ‘지역화(탈세계화)에 따른 공유경제형 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 in a regionalized retailing landscape)’다. 글로벌 침체가 계속되어 경제의 지역화가 초래될 수도 있다는 어두운 전망을 담고 있다. 2008년 이후 두 번째 경제위기로 인해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있고, 에너지와 원자재에 대한 비용이 증가한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소유개념에서 공유 및 리스개념으로 변화, 확대된다. 판매자의 탄소절감 노력 등 환경 및 사회적 책임 이행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주게 되며 소비자, 소매업자(판매자), 제조업자간 새로운 리사이클링 구조가 형성된다. 개인 평판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회적 네트워크의 중요성도 커진다.
 

운송 및 물류 서비스에 대한 다소 안정적인 수요가 있으나 국가 간 운송량이 감소될 전망이다. 물류기업들은 기본적인 상품의 배송 서비스와 함께 해당 제품의 유효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수리 및 예비 부품 배송 서비스도 추가적으로 제공하여 물류업체와 소매업자간 협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무역에서 전자상거래의 비중은 개도국 15%, 선진국 1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 이테일링 선도국가로 꼽혀
동 보고서가 전 세계 12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조사에서 한국은 IT기술과 모바일 통신의 높은 보급률을 바탕으로 이테일링 선도 국가 중 하나로 꼽혔다. 보고서의 ‘트랜드 스포팅(Trendspotting : 유행을 선도하는 것)’ 섹션에서는 각 시나리오에 따른 한국의 선진적인 이테일링 사례를 예로 들며 시장의 미래를 전망했다. 대표적인 예로 특정시간에만 보이는 대형마트의 할인용 QR코드, 일반화된 모바일 결제, 활성화된 소셜 커머스시장, 하이브리드 쇼핑을 즐기는 쇼루밍족 등이 제시됐다.


통계청 조사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1년 연간 119조원이었던 전자상거래 규모가 2013년에는 연간 1,204조원을 기록하며 12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관세청 조사에서도 해외직구 금액이 지난해 10억달러를 넘는 등 전년대비 111% 증가했다.
 

DP DHL측은 앞으로 글로벌 이테일링으로 인해 발생하는 물류 거래량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체계적인 물류서비스는 온라인 소매기업들에게 더욱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 분석했다. DP DHL은 DHL의 모회사이며, 2013년 550억유로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글로벌 이테일링 2025’ 보고서는 트렌드 조사기관을 비롯해 리테일과 물류업계, 온라인 쇼핑몰인 이베이(eBay)와 컴퓨터사 델Dell 등이 참여했으며 원문은 홈페이지(www.dpdhl.com/e-tailin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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